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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평정한 모니터 시장, 이젠 ‘디테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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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기자] 화질과 크기 경쟁을 통해 상향평준화된 모니터 시장이 디자인과 호환성 중심의 디테일 경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세심한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작지만 큰 변화라 할만하다.

 

현재 일반 소비자용 모니터 시장은 23~27형 크기의 제품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패널 생산 기술의 발전으로 광시야각 모니터가 대중화를 맞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상반기 모니터 판매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크기별로는 24형과 27형, 23형 모니터 판매량이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또한 광시야각 모니터의 판매량 점유율은 69%로, 일반 시야각 모니터보다 2배 이상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상반기 다나와 모니터 크기별(왼쪽) 및 시야각별 판매량 점유율 현황(자료= 다나와)

 

PC방 시장의 경우 32~39형의 대형 모니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정용 모니터의 최대 크기는 수년째 27형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해상도 또한 최근 들어 2560×1440급의 QHD가 대두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판매량 면에서는 풀 HD 모니터가 다나와 판매량 기준으로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니터 시장은 패널 생산 감량 등으로 인한 공급 수량 감소와 국내 시장 악화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모니터 업체들도 프리미엄과 저가형 전략으로 양분화되는 한편, 일반 제품군 유통 업체들의 OEM 진행도 확대되고 있다. 결국 무엇보다 패널의 안정적인 확보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주요 모니터 업체들은 패널의 특성을 살린 세분화된 용도별 마케팅과 함께 디자인과 호환성을 개선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그간 국내 모니터 시장이 이익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원가절감을 추구한 탓에 전반적으로 스펙이 퇴보하는 경향을 보인 것과는 다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인기 있는 광시야각 패널은 크게 IPS와 VA 계열로 구분되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공법으로 파생된 하위 패널들이 많아 소비자들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다양한 광시야각 모니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둔 타깃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대부분 시야각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응답속도와 명암비 등에서 소폭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세컨TV용, 게임용, 그래픽 작업용 등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특히 높은 스펙으로 무장한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3일 현재 다나와 모니터 카테고리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된 제품들은 모두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패널 제조 공정이 개선되면서 디자인이 개선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간 대형 모니터의 경우 TV에 맞춰 제작한 범용 베젤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모니터용으로 새로이 디자인된 슬림한 베젤 적용이 늘고 있다. 지난달 알파스캔이 선보인 ‘2777 IPS MGL+DP’의 경우 4.1mm의 이너베젤과 2mm의 오픈베젤로 극단적으로 베젤을 줄인 디자인으로 출시 한 달이 채 안 돼 재고가 소진될 정도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알파스캔 2777 IPS MGL+DP(사진= 알파스캔)

 

다양한 주변기기와의 호환성을 위해 풀 배열 포트를 적용하는 제품도 늘고 있다. 입출력 단자가 추가되면 제작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과거에는 PC에 주로 사용되는 D-SUB와 DVI만 필수적으로 탑재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HDMI 포트 1개 또는 2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나아가 디스플레이포트(DP)까지 제공하는 제품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MHL 지원 HDMI 채택도 눈에 띄는 흐름이다.

 

▲다양한 입출력 포트 지원 여부도 최근에는 모니터 선택 요소 중 하나다.(사진= 한성컴퓨터)

 

이외에도 시력 보호를 위해 모니터의 깜빡임을 최소화한 플리커 프리 기능을 탑재하거나 타임머신 예약녹화 기능,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니터 화면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 등 차별화 요소가 다양해지고 있다. 모니터를 세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틸트 기능을 지원하는 다기능 스탠드와 같은 주변기기 또한 특수한 용도로 모니터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눈에 띄는 포인트다.

 

한편, 올해 모니터 시장의 화두로 부각된 4K UHD 모니터는 패널 수급 문제로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국내에 확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분간 국내 모니터 시장은 치열한 가격 경쟁과 함께 높은 눈높이의 소비자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틈새시장 공략이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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