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김형원] 풀HD(1920 x 1080)해상도를 지닌 노트북이 늘고 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화질이 향상되고 작업 공간도 늘어나서 좋다. 하지만 윈도OS 탑재 노트북 사용자들은 고해상도 노트북이라고 마냥 반기지 만은 않는다. 노트북처럼 작은 크기의 고해상도 화면에서는 글씨 크기가 매우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글씨 크기를 키우면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각종 앱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등 불편함이 가중된다. 고해상도 노트북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젠 풀HD를 뛰어넘어 4K UHD로 이동 중
스마트폰이 고해상도 경쟁을 펼치고 있듯, 노트북 역시 점점 더 높은 해상도를 지닌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저가형 노트북은 1366 x 768 픽셀 해상도가 일반적이며, 중가/고가 모델을 중심으로 풀HD 해상도(1920 x 1080)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이 늘고 있다.
풀HD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의 경우 과거 고가 모델에서 중가 모델로 이전/확대되고 있다. 고가 모델은 풀HD보다 더 높은 QHD(2560 x 1440) 혹은 4K UHD(3840 x 2160) 해상도로 이동하고 있다.
▲ 14인치 화면 크기에 3200 ×1800 해상도를 실현한 '레이저 블레이드' (사진=레이저)
해상도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세밀한 화면을 표시한다는 것이며, 데스크톱 작업 영역이 더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 작업 공간이지만 노트북에서는 한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윈도 운영체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고해상도, 다 좋지만 윈도 플랫폼에서는 적합하지 않아
노트북 화면이 고해상도를 지원하면 우선 화면이 세밀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풀HD 스마트폰을 보면 화면을 구성하는 도트(Dot)를 육안으로 보기 힘들 것이다. 애플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란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는데, 작은 화면에서 해상도가 높아지면 눈으로 느껴지는 화질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있다.
화면이 세밀해지는 것은 좋지만, 작은 노트북 화면에서 해상도가 높아지면 글씨 크기가 작게 보인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폰트 크기를 키우면 해결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각종 앱의 화면이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문제는 MS 윈도 운영체제(이하 OS) 하에서 주로 목격된다. PC사용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윈도7은 물론 가장 최신인 윈도8.1에서 조차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 내지 못한다. 글씨(폰트) 크기를 키우면 OS 인터페이스를 비롯해 각종 앱 화면이 지저분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윈도OS 노트북 사용자들은 해상도가 높아 작은 화면에서 글씨를 잘 볼 수 없는 불편함이 있어도 글씨 크기를 ‘100%(기본)’에 맞춰 놓고 사용하고 있다. 글씨가 잘 안보이더라도 화면이 일그러지는 것보다는 괜찮다는 생각에서다.
윈도OS 노트북의 고해상도 문제, 윈도9가 구세주?
MS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지난해 MS 개발자 이벤트에서 MS는 고해상도 인터페이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언제 해결될지는 알 수 없으나, ‘윈도9’의 등장과 함께 고해상도 인터페이스 및 폰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윈도9 개발 중 인터페이스 (이미지=윈베타)
한편, 애플의 맥 컴퓨터 운영체제인 ‘OS X’ 시리즈의 경우 해상도가 높아도 폰트와 화면 인터페이스가 일그러지는 일이 없다. 애플의 경우 고해상도 제품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고 제품이 단일화돼 있으며, 앱 개수도 윈도 OS플랫폼 보다는 적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관리하기 쉽다.
▲ 맥북프로 (이미지=애플)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