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PC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품 중에서 파워서플라이는 매우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CPU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HDD/SSD같은 주요 부품들은 일반인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테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대충은 안다. 그러나 여전히 파워서플라이의 존재와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파워서플라이가 사람의 몸에 비교하면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란 것을 알면 얼마나 중요한 부품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해 생명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심장처럼 파워서플라이도 PC 구석구석에 전기를 보내 각 부품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PC를 꾸밀 때 아무 파워서플라이나 대충 사용해서는 안된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일수록 전원 공급이 불안정하고, PC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과전압이나 쇼트 등을 일으켜 다른 부품을 고장내기까지도 한다.
▲ 파워렉스의 대표 모델인 'REX III 500W' 모델 (사진=파워렉스)
그러나 막상 PC 하드웨어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하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파워 브랜드 중에서 어떤 제품이 좋고 믿을만한 것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브랜드 중 하나로, 유일하게 국내에서 직접 파워서플라이를 제조하는 토종 브랜드인 ‘파워렉스’가 있다.
20여년 꾸준히 파워서플라이 만들다
흔히 PC는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열은 대표적인 IT 기기로 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PC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는 ‘아날로그 기술의 결정체’다. 같은 부품을 사용해도 회로 설계나 구성 방식에 따라 그 특성도 천차만별로 변한다. 따라서 파워서플라이 제조에는 ‘최신 기술과 설비’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파워서플라이 제조는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구성하는 부품의 90% 이상이 아날로그 방식의 부품이기 때문에 부품의 질은 물론 제조사의 설계 역량과 축적된 노하우가 제품의 품질과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부품만 있으면 간단하게 조립해 판매할 수 있는 LCD 모니터와 궤를 달리한다.
▲ 광명시 파워렉스 본사에 위치한 파워서플라이 생산라인. 국내에서 직접
파워서플라이를 제조하는 업체는 파워렉스가 유일하다.
파워렉스가 평균 이상의 안정성과 성능을 갖춘 파워서플라이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은 거의 20년에 가까운 제조 경험으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 때문이다. 일반 판매용 리테일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브랜드 PC에 OEM으로 파워서플라이를 납품하고 있는 것 역시 품질과 신뢰성 등을 충분히 인정받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파워렉스의 주력 제품은 고출력 고효율의 고급형 제품이 아닌, 적절한 출력과 효율을 제공하는 보급형 라인업이 대부분이다. 외산 제품처럼 스펙이나 기능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력 제품들의 꾸준한 판매량과 높은 시장 점유율은 그만큼 쓸만한 품질과 성능을 제공하고,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제품임을 반증한다.
파워렉스,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과거 파워서플라이 시장은 매우 싼 가격에 최대 출력을 부풀린 이른바 ‘뻥 파워’가 범람하던 때가 있었다. 품질이나 성능을 고려치 않고 가격만 보고 산 수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요즘에는 파워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필수로 받아야 하는 KC자율안전인증제도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작용해 몹쓸 수준의 파워 제품들은 많이 걸러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덧 파워렉스의 제품들은 파워 선택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고는 아니지만 부담없는 가격에 무난한 성능과 충분한 안정성을 가진 파워렉스의 제품들은 ‘최소한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 파워렉스의 제품 연구 개발실 일부 모습. 소비자들의 의견을 제품의 기능 개선
및 개발에 빠르게 피드백 가능한 것이 파워렉스의 장점 중 하나다.
물론 파워렉스 역시 몇 번의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유일한 국산 파워’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은 것도 파워렉스에 대한 아쉬운 소리가 적지 않은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파워렉스가 국내업체인 만큼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빠르고, 문제점 해결이나 신제품 개발에 좀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외산 브랜드는 공장이 해외에 있는데다 본사와의 협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시 해결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 4년 연속 '히드브랜드'에 선정된 파워렉스는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파워렉스는 단순 제품 생산과 판매를 넘어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세계 최초로 ‘80PLUS EU’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업계에서 권위있는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하면서 국산 파워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성공했다.
또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주최로 진행된 ‘2014년 상반기 히트브랜드’에서 파워서플라이 부문 히트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 연속이다. 꾸준한 판매량은 물론 소비자들과 전문가의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또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플래그십급 고급형 모델도 준비하고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중이다.
한국이 IT 강국이라지만 국내에서 직접 제조되는 IT 제품들은 일부 반도체 제품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생각보다 많지 않는 상황이다. PC 부품, 특히 파워서플라이 부문은 아예 외산 제품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그 와중에 ‘부담없는 가격으로 믿고 쓰는 파워를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기치로 국산 파워를 고집하는 파워렉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rpc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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