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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이트 "이 팀 그대로 내년 롤드컵도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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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촬영 중인 삼성 화이트

‘탈수기 운영’.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 삼성 화이트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라인전으로 시작해 빈틈없이 상대를 압박하고, 계획한 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뜻이다. 롤드컵 결승전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상대인 스타혼 로얄클럽을 3:1으로 압도했다. 3세트에서 잠깐 주춤했지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사실 삼성 화이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 진출은 좌절당했고, 선수들 개개인의 구설수와 팀원 교체, 형제팀과의 내전까지 겪으며 롤드컵 2014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의자에 앉은 선수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전세계 1위 팀으로 올라선 삼성 화이트의 우승 소감은 어떨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4에서 우승한 기분이 어떤가?

‘임프’ 구승빈(이하 임프): 2년 가까이 우승을 못하고 번번히 무너졌는데, 이번에 다 보상받은 기분이다. 몹시 행복하다.

‘마타’ 조세형(이하 마타): 어안이 벙벙하다. 전 세계 1위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하기가 어렵다.

‘폰’ 허원석(이하 폰): 삼성 갤럭시 화이트에 미드 라이너로 들어오고 나서 첫 1위다. 첫 우승을 롤드컵에서 해서 매우 감격스럽다.

‘루퍼’ 장형석(이하 루퍼): 롤드컵 결승이라는 무대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인데 거기서 우승했다는 것이 꿈만 같다.

‘댄디’ 최인규(이하 댄디): '마타', '임프' 선수처럼 오래된 동료들과 함께 롤드컵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그런데 롤드컵 시즌 17경기 중 2경기를 내줬던 건 조금 아쉽다. 퍼펙트 경기로 이기고 싶었었는데.


▲ 인터뷰 중인 삼성 화이트

롤드컵 시즌 내내 중국팀이 많이 활약했다. 기량 면에서 중국팀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선수들은 어땠는지?

마타: 중국팀도 꾸준한 발전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경기력도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3세트에서 졌을 때 좀 아찔했다.

임프: 중국은 ‘원거리 딜러의 나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하다. 로얄클럽의 '우지' 선수가 굉장히 강력해서 상대하기 무서웠다. 전보다 바텀 듀오들이 확실히 탄탄해진 느낌이라,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노력해야 할 것 같다.


▲ 삼성 화이트 바텀 듀오, '임프' 구승빈(좌)과 '마타' 조세형(우)

작년 롤드컵 16강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그로부터 1년 뒤인 이번에는 반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에 비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임프: 작년에 비해서 경기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나, 준비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성격과 플레이스타일도 많이 변했다. 내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조율할 수 있었으며, 사용하는 전략 역시 다양해졌다.

'마타'는 이번 롤드컵에서 뭔가 특별한 전략이나 챔피언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안정적인 카드만 보여줬다. 혹시 따로 준비했준 것이 있었나?

마타: 새로운 전략이나 픽을 보여드린다고 했는데, 못 보여드려서 아쉽다. 사실은 '애니'랑 '제드' 서포터를 따로 준비했다.

아까 관객석에서 '최고 미드라이너'를 묻는 질문에 ‘페이커’ 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폰: 롤드컵 전에는 분명 '페이커' 선수가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였다. 그러나 지금은 롤드컵에서 우승한 내가 세계 최강이라 생각한다.


▲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가 꿈이라는 '폰' 허원석

'마타'는 무대 위에서 우승 소감을 말할 때,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은퇴한다는 말인가?

마타: 오늘로 롤드컵 시즌이 끝이니, 다음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좀 쉬고 싶다는 의미였다. 당분간 편하고 재미있게 게임하고 싶다.

작년 우승팀 SKT T1 K은 롤챔스와 올스타전까지 우승하며 모두가 앞으로도 승승장구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착 이번에는 롤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 화이트도 내년에 롤드컵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데, 어떤 면을 보강할 생각인가

마타: 개인적으로 롤챔스 섬머에서 우승하고, 세계 재패에 이어 윈터 시즌까지 우승한 SKT T1 K는 정말 대단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의 경우 앞날을 점치기가 좀 힘들다. 다음 시즌부터 완전히 바뀌는 메타에 대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지금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더 어려워질 것 같으니 보다 체계적인 연습을 할 생각이다. 

롤드컵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다. 상금은 어떻게 나누고, 어디에 쓰실 생각인가?

마타: 일단 5명이 똑같이 나눈다. 나머지 팀원들만 괜찮다면, MVP는 저니까 조금 더 주면 좋겠다(웃음).

폰: 그대로 다 저축할 생각이다.

임프: 형들을 위해 고기를 사줄까 싶다. 한우를 매우 좋아하니까. 오늘은 마타 형이 사고, 다음 번에 제가 살 것이다.

댄디: 기회가 된다면 '우지' 선수에게 쌀통닭을 사주고 싶다. '우지' 선수가 쌀통닭을 두 마리씩 먹는걸 즐겨해서, 위로의 선물로 사주고 싶다.

루퍼: 저도 저축할 계획이다.


▲ 삼성 화이트의 '루퍼' 장형석(좌)와 '댄디' 최인규(우)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우승팀을 테마로 한 특별 챔피언 스킨을 제작해왔다. 각자 바라는 챔피언이 있다면?

임프: 가장 '트위치'를 놀랄 정도로 귀엽게 제작해주길 바란다.

마타: '쓰레쉬'를 빨간 톤으로 멋지게 만들어줬으면 한다.

폰: '탈론' 스킨을 원한다.

루퍼: '카사딘'이나 '신지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해주시면 좋겠다.

댄디: 삼성 마크가 달린 망토를 두른 '렝가'를 갖고 싶다.

로얄클럽의 ‘인섹’이 NLB, 롤챔스에 이어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소위 '콩라인'에 입문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삼성 화이트도 나름 2위를 많이 했는데, 특별히 인섹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프: 저희도 3위, 2위를 많이 했었는데,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한다. 힘 내길 바란다.

롤드컵 이후 선수 개개인이 각자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임프: '세계 최고 원딜'이라는 타이틀에는 큰 욕심이 없다. 개인적인 욕심은, 팀원들이 계속 더 잘 해줘서 절 이끌고 가줬으면 좋겠다. 팀원들을 더 강하게 키우는 것이 목표다.

마타: 롤챔스 결승을 못 밟고,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꾸준히 연습해서 롤챔스 다음 시즌에도, 롤드컵에도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폰: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가 꿈이다. 이미 이뤘지만, 잃지 않기 위해 더 정진할 계획이다.

루퍼: '세계 최고 탑 라이너'가 꿈이다. 우리나라에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도록 하겠다.

댄디: 이 팀 멤버 그대로 다음해 롤드컵에도 출전하고 좋겠다. 굳이 바꾼다면 가장 불안정한 원딜 임프를 바꿨으면 한다. (웃음)

임프: ‘데프트’랑 '댄디'가 많이 친한거 같은데, 내 버스기사 데려가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


▲ 인터뷰 중인 허원석에게 눈빛으로 말하고 있는 듯한 조세형

한국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며 외국팀들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 팀으로서 어떤 대응책을 펼칠 생각인가?

댄디: 한국의 인재들이 국내 게임단보다 해외 게임단이 더 잘 해주니까 나가는 것이라 이해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e스포츠 관계자들이 선수들에게 좀 더 대우를 잘 해주면 좋겠다.

삼성전자가 다른 구단에 비해서 선수단 지원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팀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우승을 계기로, 지원이 좀 뜸해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마타: 개인차가 있어서 좋다, 나쁘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다음 시즌에 한 팀 체제로 된다는 소문이 있다. 그렇게 되면 피해를 볼 선수들이 있지 않겠는가. 대우도 문제겠지만, 선수 생명을 보장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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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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