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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탐방] 넥슨, 新조직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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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지난 11월 지스타에서 본격적인 개발 스튜디오 체재를 확립할 것을 공식선언했다.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오랜 시간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넥슨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게임메카에서는 새롭게 변신한 넥슨의 스튜디오 4곳을 집중 분석해 보았다.


 


※ ‘팀’과 ‘스튜디오’ 무엇이 다른가?

스튜디오는 넥슨 안의 또 다른 회사로서 스튜디오 내에는 해당 스튜디오의 성격에 맞는 팀이 배분되어 있다. 스튜디오 체재에서는 마케팅과 홍보를 제외한 인력관리부터 개발 및 사업 프로젝트 관리 등 모든 업무가 스튜디오 내에서 모두 해결된다. 때문에 스튜디오 내 모든 직원들이 본부장 아래서 처음부터 한 방향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어 신작개발이 훨씬 빨라지고 수월해진다. 물론 각 스튜디오를 통솔하는 본부장의 권한은 팀 체재였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 데브캣 스튜디오 ◆
“아침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이보다 명쾌할 순 없다!”


▲ 데브켓 스튜디오 김동건 본부장

‘마비노기의 아버지’ 김동건 본부장이 이끄는 데브캣 스튜디오(이하 데브캣)는 넥슨 스튜디오 중 가장 처음 스튜디오 체재가 확립된 곳이다.

데브캣은 작년 11월부터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제도를 도입했다. 야근이 일상화된 개발사의 모습을 바꿔보려는 김 본부장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다.

참고로 1년 동안 이 시스템을 시행한 이후 데브캣 직원들은 자기개발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결혼, 출산 등 좋은 일이 연이어 생겼다고 한다(게임메카의 2007 개발자 결혼 프로젝트에도 참고하면 좋을듯 ^^;;)
 

▲ 마비노기.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데브캣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

▲ 정겨운 모습의 마비노기 개발팀

▲ 아침마다 출근도장을 찍기위해선 고난이도의(?)의 인물 맞추기 퀴즈를 풀어야 한다

▲ 매주 월요일마다 데브캣 직원들은 즐거운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가진다

데브캣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 약 110여명의 데브캣 직원들은 자체 인트라넷을 통해 아이디어나 각종 문화생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한 인트라넷 내에 채팅방이 있어 팀별로 방을 만든 후 간단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재밌는 건 매일매일의 출석체크를 하기 위해 반드시 인트라넷에 로그인 해 퀴즈의 정답을 맞춰야 한다는 것! 직원들은 출근과 동시에 인트라넷에 뜬 사진의 주인공(주로 새로 들어온 직원일 경우가 많다) 이름과 소속을 정확히 입력해야 출석체크가 된다. 때문에 100명이 넘는 스튜디오 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매주 월요일에는 데브캣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쇼케이스를 펼친다. 한 주 동안 각 팀마다 인상깊었던 일을 발표하는 자리. 보통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하면 딱딱한 생각이 들겠지만, 데브캣의 프리젠테이션은 마치 한편의 ‘코메디쇼’를 보는 듯하다.

유저들의 게시판 글이나 스크린샷을 이용하기도 하고 팀원들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한다. 김동건 본부장은 “1년 가량 매주 팀별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다보니 친목도모는 물론 프리젠테이션 스킬까지 향상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 마치 외국회사 같은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데브캣

현재 데브캣에서는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하나는 지스타 때 깜짝 발표한 Xbox360용 마비노기를 컨버전하는 것이며, 하나는 마비노기를 세계관으로 한 액션게임을 개발중이다. 김 본부장은 “Xbox360용 마비노기의 경우 PC와 달리 보이스채팅이 지원되는 MMORPG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기계를 배우는 수준으로 마비노기를 통해 경험을 쌓아 자신감을 얻게 되면 차기 프로젝트 또한 멀티플랫폼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를 개발한 이은석 실장이 이끌고 있는 마비노기 액션게임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마비노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그래픽으로 마비노기의 캐릭터가 NPC로 등장할 예정이다.

“데브캣은 넥슨 내에서도 가장 창조적이고 선도적인 게임을 만드는 스튜디오가 될 것입니다”
김동건 본부장의 냉철한 카리스마 속에서 한 방향을 향해 말없이 돌진하는 데브캣은 제 2의 마비노기 신화를 꿈꾸고 있다.


 ◆ 로두마니 스튜디오 ◆
“왜 당신들은 게임을 ‘독특’하게만 만들려 하는가” 


▲ 로두마니 스튜디오의 정영석 본부장

카트라이더, 빅샷,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넥슨의 캐주얼게임들이 모두 모여있는 로두마니 스튜디오(이하 로두마니).

카트라이더의 포악한(?) 해적 캐릭터 ‘로두마니’의 실제 주인공인 정영석 본부장이 이끄는 로두마니는 정갈하고 깔끔한 데브캣 스튜디오와는 극과극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은 자유. 팀장의 성향에 따라 8시에도, 10시에도 출근할 수 있다. 라면박스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전형적인 개발사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상 속을 들여다보면 피가 마른다.

워낙 여러 게임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스튜디오 안의 보이지 않는 경쟁시스템에서 낙오될 경우, 인센티브의 차등 지급뿐만 아니라 새로운 프로젝트 기회마저 가질 수 없다. 철저한 자유방임 속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로두마니의 게임철학 또한 데브캣과는 아주 상반된다. 정영석 본부장은 단호하게 말한다. “게임은 재미가 최우선입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카트라이더의 성공은 단순히 캐릭터나 아이템 때문이 아닌 플레이했을 때의 ‘조작감’이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른 무엇보다 단순한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반복적인 테스트만 1년 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 람다팀

▲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팀

▲ 빅샷팀

▲ 카트라이더팀

“사람들은 카트라이더가 마리오카트를 베끼고 중국의 카트레이서가 카트라이더를 베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3분만 플레이해보십시오. 셋 다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똑같이 카트를 타고 달려도 달리는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게임은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똑같은 게임을 만드다는 것이 무서워 무조건 ‘다른’ 컨텐츠를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존 컨텐츠 내에서 재밌는 요소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들이 물총을 쏘는 로두마니의 신작 `프로젝트BF`

 ▲ 로두마니의 재미난 발상이 돋보이는 화장실 표지

카트라이더의 캐릭터를 이용한 신작 ‘프로젝트 BF’ 또한 정 본부장의 이러한 철학을 잘 담고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물총을 쏜다는 단순한 컨셉의 게임이지만, 색다른 아이템과 독특한 시스템 이전에 어떻게 하면 물총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

“로두마니에서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정말 재밌겠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로두마니는 캐주얼게임 전문 스튜디오로서 앞으로 MMO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국내 최고의, 아니 세계 최고의 온라인 캐주얼게임을 만드는 곳. 그곳에 로두마니가 있다.


◆ 위젯스튜디오 ◆
 “우린 일로서 게임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 위젯 스튜디오의 김재범 본부장(얼마 전 행복한 결혼식을 마쳤다고 합니다^^)

넥슨 최고의 ‘학구파 모범생’을 들자면 단연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고 있는 위젯스튜디오(이하 위젯)가 아닐까. 위젯을 이끌고 있는 김재범 본부장은 위젯에 대해 한마디로 “끼보다는 성실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스튜디오”라고 말한다.

위젯 역시 데브캣과 마찬가지로 아침 8시 출근, 5시 퇴근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게임 개발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데브캣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위젯은 일로서 게임을 선택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업무시간에 업무에 불필요한 게임을 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게임 또한 ‘끼’가 아닌 위젯만의 ‘재능과 성실’을 이용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분위기는 보통 회의 스타일에서 드러나는 것. 보통 회사에서 1~2시간은 걸리는 회의라도 위젯은 30분 안에 속전속결로 끝낸다. 그만큼 한치의 빈틈도 허용되지 않는 것이다.
 

 ▲ 메이플스토리로 대표되는 위젯 스튜디오

 ▲ 메이플스토리의 각종 캐릭터 상품은 이제 초등학생들의 필수용품이 되었다

 ▲ 얼마전 위젯에 합류한 두빅팀. FPS게임 개발팀인만큼 단체사진 또한 예사롭지않다

위젯은 현재 닌텐도DS용 ‘메이플스토리’ 외에 두빅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FPS게임 ‘프로젝트 블랙’, 그리고 위젯1실에서 신작 MMO게임을 개발중이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두빅실에서는 FPS와 액션성이 강조된 게임을, 위젯1실은 MMO와 캐주얼성을 결합시킨 모든 연령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젯의 게임은 단순히 개인이 만든 게임이 아닌 `조직의 게임`이 될 것입니다”

끼보다는 능력과 성실을 우선하는 위젯 스튜디오. 직원 한 명, 한 명의 땀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게임이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1본부 ◆
“부분유료화 RPG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바람의 나라, 테일즈위버, 아스가르드, 제라 등 넥슨의 터줏대감 게임들이 대부분 모여있는 1본부는 가장 늦게 스튜디오 체재가 확립된 곳이다. 때문에 아직 정확한 스튜디오 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넥슨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스튜디오이기에 그 색깔만은 확고하다.

1본부에서는 현재 클래식 RPG팀을 이끌고 있는 신동원 실장과 제라팀을 이끌고 있는 박경민 실장 아래서 2개의 신작을 개발중이다. 아직 신작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고등학생들을 타켓으로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PvP와 전술이 강조된 MMO게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1본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RPG의 부분유료화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 신동원 실장 역시 “앞으로 나올 1본부의 게임은 모두 부분유료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본부는 넥슨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스튜디오로 거듭날 것입니다.”
1본부는 넥슨의 역사를 만들어 갈 또 하나의 게임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 아스가르드팀

▲ 바람의나라팀

▲ 테일즈위버팀

▲ 1본부의 신동원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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