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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불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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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은 게임메카 내 댓글을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메카만평

너도나도 불평하니 우리 모두 돈 굳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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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보안서비스 유료 전환 ‘잠정 연기’

넥슨이 지난 주 ‘메이플스토리’에서 U-OTP(One Time Password) 서비스를 유료화 하려다 유저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U-OTP는 게임 접속시 마다 일회용 비밀번호를 전달 받는 보안 시스템이다. 넥슨은 지난 12월부터 ‘메이플 스토리’에서 U-OTP를 적용해 왔는데, 지난 12일 갑자기! 오는 3월 27일부터 U-OTP의 비용을 유저가 부담(월 500원)해야 된다고 공지했다. U-OTP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갑자기 비용을 물게 된 유저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 사태를 다룬 게임메카의 기사에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넥슨의 탓이냐! 아니면 보안업체의 탓이냐!

ID pollpoo는 “(언제는 게임캐릭터나 개인정보도 회사 것이라고 하더니) 보안도 내 돈 내고 내가 지키면 캐릭터도 아이템도 다 맘대로 해도 되는 내 것 맞지?”라며 불평했고 ID 로카유는 “보안솔루션 회사가 게임회사로부터 U-OTP 사용에 관한 금액을 받으면서 더욱더 수익을 올리기 위해 유료 과금을 부과하려는 것.”이라고 해당보안 업체에 책임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해당 보안업체가 U-OTP를 갑자기 유료화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넥슨 측에 따르면 U-OTP는 ‘원래’ 이용자가 비용을 담당하는 보안 시스템. 넥슨과 해당 업체는 U-OTP를 계약할 당시 일정 기간 동안 (고맙게도) U-OTP 비용을 넥슨 측에서 부담하기로 했고, 넥슨은 계약기간이 끝나 원래대로 유저가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과금방식을 전환하려 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사태는 누구 탓일까?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최신 소식통에 의하면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힌 넥슨은 U-OTP 비용을 계속해서 회사에서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불평은 돈을 아끼게 해준다.

불평은 게임도 나아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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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MMORPG ‘SP1’ 31일 오픈베타테스트

넥슨 이야기 또 하나. 넥슨이 퍼블리싱하고 실버포션이 개발한 MMORPG ‘SP1’의 오픈베타테스트가 31일부터 시작된다. ‘SP1’을 꾸미는 수식어는 많다. ‘국산엔진’, ‘스토리가 있는 MMORPG’, 그리고 ‘차별화’. 18일 열린 ‘SP1’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들 모두를 설명하려는 실버포션의 의지가 잘 느껴졌다. 그런데 ‘차별화’를 너무 내세워였을까? ‘뭐가 다르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이 꽤 있다.

ID 힐링은 “상당히 끌리는 게임인 것은 맞는데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고 했으며 ID warlord091은 “발표회 내용 자체에 SP1만의 강점. 내세울만한 그 무엇은 잘 안보인다. 인터뷰를 봐도 유저 컨텐츠 소비에 따라갈 대안은 스크램블이라는 PVP와 인챈을 통한 도박 시스템 뿐.”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자는 ‘SP1’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당시 느낀 ‘SP1’의 최대 강점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퀘스트 시스템이었다. MMORPG에서 짜임새 있는 플롯이 뭐 그리 내세울만한 강점인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의 한국 MMORPG에서 워낙 취약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SP1’의 플롯과 퀘스트 시스템은 돋보였다.      

‘SP1’의 개발진들이 ‘차별화’의 요소로 이런 퀘스트 시스템이나 시나리오를 강조했다면 이것은 원론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당연한 것이니까. 그렇다고해서 `차별화 되게 만들었다`라는 개발진의 이야기가 꼭 틀린 것만은 아니다. 퀘스트 시스템이나 플롯이 오픈버전에서도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면 기존 국산 MMORPG와는 분명히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 `SP1`은 정확히 말하자면 차별화보다는 웰메이드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기자간담회 이후 ‘SP1’이 초기 버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런 조짐은 인터뷰에서도 보인다.

“기존의 MMORPG들이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지만, 유저들이 한국형 MMORPG에서 바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시스템도 있다.”

“기존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시스템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게임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게임’도 만들었다.”

‘기존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기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SP1’은 아마도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알 수 없는 음료를 마셔버린 것 같다. ‘SP1’이 오픈 되면 좀 자세히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불평을 할 생각이다. 불평을 하면 게임도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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