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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2 전직 없이 '만렙' 찍기, 50시간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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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는 메이플스토리2에서 캐릭터를 생성했을 때 선택되는 기본 직업이다. 일반적으로 튜토리얼 진행 후 10레벨이 되면, 대다수 유저가 나이트, 어쌔신, 헤비거너 등 메이플스토리2에 구현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전직한다.

그렇지만 '초보자'에서 전직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도 있다.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겠지만 간혹 재미로, 혹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특이한 성향의 유저, 그리고 어려운 게임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하드코어 유저라면 한번 쯤 '전직하지 않고 키워볼까?'란 생각은 해봤을 것이다. 

이런 유저들을 고려해서일까? 메이플스토리2에는 '초보자'로 30, 40, 50레벨을 달성하면 주는 트로피가 존재한다. 타이틀이나 아이템 같은 눈에 띄는 보상은 없지만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어쩌면 단순히 트로피 획득을 위해 '초보자'를 키우는 사람이 분명 있다. 기자가 바로 그 중 한 명이다.


▲ '초보자' 30레벨 달성 트로피. Shift+클릭으로 채팅창에 링크해서 자랑하자



'초보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 가능하다.


1. 방어구 착용 불가능

2. 무기는 한손 근접 무기

3. 부활 패널티가 없음



▲ 23레벨 '초보자'와 23레벨 버서커의 스탯 비교

'초보자'는 어떤 면에도 특화되지 않아 공격력, 방어력, 생존능력까지 모두 최하위를 달리는 직업이다. 기본스킬 4개(해머링, 파워 스트라이크, 달팽이 던지기, 박치기)만으로 사냥해야 하며, 이동기와 방어스킬은 없다. 의외로 공격력이 별 차이 안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마저도 부실한 공격스킬로 인해 남들이 내는 효율의 절반도 내지 못한다.




▲ '초보자'가 평생 입어야 할 방어구

게임 초반 벨벳 세트를 제외하면 10레벨 이후 모든 방어구에는 직업 제한이 붙어있다. 이 말인즉슨 ''초보자'는 착용 불가능'이란 뜻이다.

다행히 퀘스트 보상이나 필드 보스 드롭 방어구는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필드 보스 드롭 방어구는 구하기 힘들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블랙 마켓을 찾자니 가격이 부담된다. 결과적으로 적정 레벨 퀘스트를 꼬박꼬박 하면서 보상으로 얻는 방어구를 꼭 챙겨야 한다. 그러나 상, 하의는 퀘스트 보상으로 얻을 수 없으므로 벨벳 세트가 '초보자'의 최종 방어구인 셈이다.


▲ 완전 방어에 성공한 모습

이런 특성 때문에 방패 착용은 필수다. 그나마 '초보자'의 부족한 방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방패는 비싼 편도 아니므로 자주 블랙마켓에 들러 레벨에 맞는 방패를 구입하자. 

방패는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의 2가지 옵션이 있는데, 마법 방어보다는 물리 방어를 추천한다. 또한 방패를 들고 있을 경우 일정 확률(약 8~10%)로 완전 방어가 발동되어 대미지 경감과 생존에 도움이 된다.



무기에는 직업 제한이 없지만 해머링, 파워 스트라이크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손 근접 무기(둔기, 단검, 롱소드, 홀)'가 필요하다. 둘 다 사냥에 필수 스킬인 만큼 결국 사용 가능한 무기는 한손 근접 무기로 한정된다. 

특히 '초보자'는 일반 공격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격 속도가 빠른 단검이 좋다. 단검은 양손에 들 수도 있지만, 생존에 문제가 생기므로 '단검+방패' 조합을 추천한다. 전진하면서 공격이 가능한 롱소드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고 보니 결과적으로 '초보자'는 나이트의 완전한 하위 호환으로도 볼 수 있겠다.




▲ 몇 번이고 부활할 수 있다

전직 후에는 한 번 죽으면 돌 비석이, 부활 후 일정 시간내에 또 죽으면 강철 비석이 떨어져 남이 부활시켜 줄 수 없다. 그렇지만 '초보자'는 아무리 죽어도 돌 비석만 떨어진다. 이것은 '초보자' 배려 시스템일 뿐 버그는 아니다. 즉 옆에 비석을 때려줄 사람들만 충분히 있다면 몇 번이고 부활할 수 있다. 부활했을 경우 다른 직업들이 받는 '영혼의 휴식(일정시간 최대 HP, SP 저하)' 디버프도 받지 않는다.

물론 이건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고, 일반적으로는 그런 경우가 별로 많지 않으므로 언제나 포션과 약초를 넉넉하게 가지고 다니도록 하자.



1~20레벨까지는 퀘스트만으로 충분히 레벨업을 할 수 있다. 사냥 역시 10레벨 초중반대까지는 아직 다른 직업와 큰 차이가 없고, 몬스터들도 약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19~20레벨부터 퀘스트가 끊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현재 레벨을 보고 적절한 수준의 사냥터를 찾아가자. 그러나 10레벨대 후반에서 20레벨쯤 되면 다른 직업과 사냥 능력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벌어진다. 

다른 직업이 각종 원거리 기술이나 광역기를 사용하면서 안정적으로 사냥하는 데 반해, '초보자'는 빈약한 스킬 때문에 항상 위험하다. '몰이 사냥'은 고사하고 한 마리만 잡는데도 다른 직업보다 몇 배의 노력과 물약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때부터 '내가 왜 '초보자'를 계속 키우지?'라는 후회가 들기 시작할 것이다.




▲ '초보자'의 일용할 경험치를 책임지시는 집거미님

퀘스트와 사냥을 병행하면서 적당한 맵을 찾아다니자. 특히 이 구간에서는 '록펠러 타워 건설현장' 왼쪽 구석에서 등장하는 '집거미' 사냥을 추천한다. 효율이 굉장히 좋다.

집거미가 리젠되는 지역은 일자형 통로로, 몬스터들이 사방에서 몰려드는 일이 없고 집거미 자체도 별로 강하지 않다. 게다가 경험치는 일반 필드 몬스터들과 동일한 양을 주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안정적으로 사냥할 수 있다. 지겨워도 참고 사냥을 해야 한다. 록펠러 타워 지역의 다른 필드 몬스터들은 '초보자'가 잡기엔 너무 강하다. 오직 집거미 뿐이다.

한편, '골두스 제약 공장'도 나쁘지 않다. 이 지역은 몬스터들 밀집도가 높고,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는 몬스터가 없어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곳이다.


▲ 쉐도우 게이트의 렙업 명당 자리

23~24레벨이 되면 쉐도우 게이트로 간다. 쉐도우 게이트는 몬스터 리젠이 빠른 구역이 있는데, 인구가 많은 채널(주로 1~1X번대 채널)로 가면 고정적으로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 이 사이에 끼어 몬스터들을 때리며 경험치를 벌면 된다. 그리고 쉐도우 게이트에서 사냥하면서 간간히 레벨업마다 등장하는 퀘스트를 통해 방어구를 얻자.




▲ 프리즘 폭포의 렙업 명당 자리

프리즘 폭포는 '초보자' 뿐 아니라 모든 직업이 찾는 명당이다. 여기에는 캐논을 하나 들고 가는게 좋다. 캐논은 광역 공격이 가능하고, 원거리 무기이기 때문에 일명 '숟가락 얹기'에 매우 적합하다. 

최근 필드 보스들을 딱 한 대만 때린 후 멀찍이서 구경하는 유저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사냥은 필드 보스가 아니라 계속 리젠되는 몬스터를 잡는 것 뿐이고, '초보자'는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남들 화력의 10분의 1도 내지 못한다. 그러니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이 지역은 원거리 직업들의 순간 화력으로 인해 몬스터들이 말 그대로 녹아버린다. 나이트도 캐논 들고 숟가락만 얹는 곳이다. 지루하겠지만 조금만 참으면 대망의 30레벨과 트로피가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4개밖에 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대미지를 일반 공격으로 내게 된다. 게다가 '초보자'는 방어구를 제대로 입을 수 없다는 특징 상 방어력이 낮아 몬스터에게 한 두대만 맞아도 화면이 빨갛게 변한다. 

결국 공격속도가 빠른 무기를 들고 일반 공격, 체력이 낮아지면 뒤로 빠져서 물약을 마시고 다시 돌아와 치고 빠지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 답답하겠지만 한 방에 해치우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어차피 가능한 일도 아니다.




▲ 파워 스트라이크 3타 공격의 사거리


▲ 1, 2타를 헛치다가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3타에 맞도록 한다

파워 스트라이크는 '초보자'의 유일한 광역 공격기로, 범위 내 최대 8명의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입력을 유지하면 '3단 공격'이 되는데 1, 2타 공격은 맞은 적들에게 경직을 주며, 3타 공격은 맞은 적들을 밀어낸다. 

이 밀어내는 특성을 활용해 파워 스트라이크의 사거리가 간신히 닿을만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냥할 수도 있다. 적들이 근접하는 속도와 파워 스트라이크의 공격속도를 계산해 1, 2타를 헛치고, 3타를 때려 적들을 모두 밀어내는 동시에 대미지도 입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약간 뒤로 빠져 다시 1, 2타를 헛치고 3타를 맞추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해보면 요령이 생긴다. '초보자'가 그나마 몰이사냥을 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컨트롤을 익혀두자.

물론 이래도 파워 스트라이크가 한 번에 SP를 10이나 소모하기 때문에(총 30) SP 수급 스킬인 해머링을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적에게 근접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최대 타겟 수를 넘어가는 몬스터들에게 공격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냥 시작 전 SP를 항상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물약은 말하지 않아도 넉넉하게 준비하자.




▲ 몬스터는 빨간불에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때리면 멈춘다


▲ 비겁한게 아니다! 생존전략이다!

몇몇 맵에는 손에 들고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형지물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가스통, 쓰레기통, 공중전화 부스, 전봇대, 닭장, 횃불 등이 있는데, 다른 직업들이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요소지만 '초보자'는 이 지형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지형지물은 던지거나, 발사하거나, 설치해 주변에 대미지를 주는 등 각자 독특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특히 추천하는 지형지물은 전봇대와 횃불로, 꽤 긴 기절과 지속대미지를 입힌다. 이 두 지형지물이 있는 맵이라면 몰이사냥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또한 몬스터는 2칸 이상 높이차이가 나는 지형을 오르내리지 못하고 물도 건널 수 없다. 이 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막 30레벨을 찍은 '초보자'의 스탯

기자가 '초보자'를 30레벨까지 키우면서 느낀 소감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초보자' 30레벨을 달성하는데 약 50시간을 소모했다. 이 시간에 다른 직업을 키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 곧 '만렙'이 풀려 40, 50레벨이 나올텐데 과연 50레벨 '초보자'를 만들 수 있을까? 솔직히 본 기자도 자신없다.

 라그나로크처럼 '초보자'의 2차전직 직업이 나온다면 재밌을 것 같다. 나오면 키울거 같다.
 '초보자'를 키우기 전 엑스컴 EW 임파철인 난이도를 클리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걸 해보면 모든 게임이 다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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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2 2015년 7월 7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넥슨
게임소개
'메이플스토리 2'는 2D 횡스크롤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정식 후속작이다. '메이플스토리 2'는 전작과 달리 쿼터뷰 시점의 풀 3D MMORPG 장르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귀여운 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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