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숲이나 스타듀 밸리, 하베스트 문 등은 농장 등을 가꾸며 소소하고 한적한 삶을 사는 힐링 게임의 대명사다. 이로 인해 농장 경영이 평화로운 힐링 직업이라 생각하는 게이머들이 많은데, 이러한 편견을 산산이 깨부술 게임이 나온다. '파머스 라이프-파밍 시뮬레이터', 이른바 '농부의 삶' 게임이다.
이 게임은 농부의 삶을 극사실적으로 다룬 게임이다. 그래픽도 섬세한 3D며, 농장 자체도 깔끔함보다는 각종 풀과 동물, 오물로 인해 적당히 지저분한 느낌으로 재현됐다. 게임 설명에 따르면 "농부의 삶은 악취, 오물, 고된 노동으로 가득 차 있다. 주인공 카슈미르는 늙은 총각이자 농부, 그리고 알콜 중독자다. 그가 동유럽 어딘가에 있는 농장에서 가능한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라. 계절에 따라 생활 리듬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대충 살펴봐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실제 게임으로 들어가면 상상보다 고된 삶이 기다리고 있다. 땅에 씨만 뿌리면 작물이 뿅뿅 솟아나는 다른 힐링형 농사짓기 게임과 달리, 이 게임에서는 모든 과정에 막대한 노동력과 더럽고 힘든 작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젖소의 젖을 짜고 사료를 주는 것은 예사고, 말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빗질을 하고, 말발굽을 망치로 두들겨 줘야 한다. 소가 새끼를 낳을 때는 출산을 돌보며 송아지를 끄집어 내는 일을 해야 하며, 밀 수확을 위해 낫질을 할 때는 야생의 멧돼지를 조심해야 한다. 돼지를 잡다가 실수하면 도망가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잡으러 가야 한다.
플레이어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러한 농경이나 목축업 뿐만이 아니다. 트랙터가 고장나면 손수 고장난 부위를 찾아 고쳐야 하며, 겨울이 다가오면 난방을 위해 나무를 자르고 장작을 수없이 패야 하고, 각종 시설물이 고장났을 때 고치는 것도 플레이어의 몫이다. 집이라도 예쁘게 꾸며서 쉴 수 있다면 힐링이 되겠지만, 황폐한 실내에서는 잠을 자서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이 모든 과정은 극사실적으로 그려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정도다.
이게 끝이 아니다. 농장이 위치한 동네는 그리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이며, 심지어 주인공은 알콜 중독자다. 이로 인해 동네 불량배들과 시비가 붙어 얻어맞기도 하며, 술에 취한 채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논두렁을 구르기도 한다.
파머스 라이프-파밍 시뮬레이터는 한국어 자막을 정식 지원하며, 현재 스팀을 통해 데모 버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개발사인 프리마인드게임즈에 의하면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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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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