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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면시간에 비례해 잠만보가 강해지네, 포켓몬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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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슬립 (사진제공: 포켓몬 주식회사)
▲ 포켓몬 슬립 (사진제공: 포켓몬 주식회사)

게이머이자 직장인의 만성 피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충분한 수면이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머리와 달리 몸은 마땅히 그 방법을 취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퇴근 후 집안일과 저녁식사를 끝내고 시간을 보면 여가생활이나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과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더해져 괜스레 수면시간이 이리저리 밀리기 일쑤였다. 자면서 하는 게임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며 잠을 이루는 날도 제법 흔했다.

그런 기자에게 포켓몬 슬립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규칙적인 잠이 필수적인 게임이라니. 잠을 잘 자기만 해도 알찬 포켓몬 도감을 가진다는 게임성은 한때 포켓몬 마스터를 꿈꿨던 기자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기 충분했다. 망설임 없이 포켓몬의 수면 생태를 연구 중이라는 네롤리 박사를 만나 좋은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기록해봤다.

물론 노력과 결과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진제공: 포켓몬 주식회사)
▲ 물론 노력과 결과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진제공: 포켓몬 주식회사)

수면 싱크로, 내가 자면 잠만보가 강해진다

포켓몬 슬립에서 유저는 매주 다양한 지역을 돌아가면서 새로운 잠만보를 키우게 된다. 이 잠만보가 얼마나 클지는 유저의 수면에 달려있다. 이를 분석하는 ‘수면 리서치’는 초반에는 평균 수면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해, 점차 개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오늘의 수면을 평가한다. 규칙적으로 좋은 수면을 취할수록 희귀 포켓몬을 만날 확률이 늘어나기에 꾸준한 측정은 필수적이다. 만약 수면 계측을 잊어버렸다면 수동 등록도 가능하다. 이 경우 수면 리서치 진행과 보상은 불가능하지만, 작은 보상이 제공된다.

측정을 위해서는 핸드폰 혹은 포켓몬 슬립 출시와 함께 공개된 포켓몬 고 플러스 플러스(이하 포고플+)를 머리맡에 두고 잠들면 된다. 핸드폰 수면 측정에는 핸드폰의 가속도 센서와 마이크가 사용되며, 이는 익일 보고서에서 그래프와 음성 파일로 제공돼 수면 분석에 도움을 준다. 포고플+ 측정의 경우 음성 파일은 제공되지 않지만, 측정 정확도는 핸드폰과 비슷한 편이다. 단,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뒤척임을 체크하는 가속도 센서 측정이 어려운 바닥이나 떨어지기 쉬운 위치에 두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기기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고플+의 경우 베갯잇에 고정할 수 있는 클립을 함께 제공한다.

네롤리 박사를 만나 수면을 측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네롤리 박사를 만나 수면을 측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에 맞춰 측정을 진행하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에 맞춰 측정을 진행하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 고 플러스 플러스. 노란 클립을 베갯잇에 끼워 떨어지는 일을 미리 방지하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 고 플러스+는 노란 클립을 베갯잇에 끼워 떨어지는 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수면 측정 민감도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직접 측정해 본 결과, 수면이 완전히 측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상세 데이터의 민감도가 타 데이터 대비 다소 밋밋했다. 몸을 뒤척이는 것을 거의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나 민감도는 핸드폰 측정을 사용할 때 가장 정확한 것으로 짐작됐다. 같은 날 측정된 삼성 헬스 어플리케이션에 기록된 수면 시간과도 큰 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포고플+로 측정한 기록은 수면 초반부 시간에 10분~20분 내외의 차이를 보였다.

유저의 충분한 수면은 잠만보를 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도우미 포켓몬들의 경험치와 기력에도 도움을 준다. 원활한 에너지 공급과 포켓몬들의 열매 확보를 위해서라도 충분한 수면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도우미 포켓몬을 모으기 위해서는 잠만보 주변에서 잠든 포켓몬들에게 매일 제공되거나 포인트를 모아 구매할 수 있는 사블레를 제공해 프렌드 포인트를 'MAX'로 만들면 된다. 물론 이 포인트 또한 수면에 따라 지급된다.

바닥에서 수면을 취했을 때와 침대에서 수면을 취했을 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 고 플러스로 바닥에서 수면을 취했을 때와 침대에서 수면을 취했을 때 측정차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 슬립과 삼성 헬스 케어가 측정한 평균 수면 시간의 차이는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 슬립과 삼성 헬스 케어가 측정한 평균 수면 시간의 차이는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밤에 잠을 잤다면, 낮에는 잠만보를 먹여야 한다. 아침(새벽 6시부터 오후 12시), 점심(오후 12시부터 저녁 6시), 저녁(저녁 6시부터 익일 새벽 6시)으로 분류된 식사시간마다 도우미 포켓몬들이 모아온 열매로 잠만보에게 식사를 제공하면 추가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요리를 하는 동안에는 수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와 팁을 제공해 수면에 간접적인 도움도 준다.

이렇게 측정된 수치를 모은 주간 요약 보고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확인할 수 있다. 요약 보고서에는 잠만보의 육성 데이터 요약이 제공되며, 일주일간의 수면 시간 합계, 평균 수면 스코어, 수면 시간 등 개인의 수면 결과를 통계 수치로 제공한다. 유저는 이를 통해 일주일 간 수면의 질과 양을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동안 다양한 팁이 제공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동안 다양한 팁이 제공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주 월요일 일주일간 수면 요약을 정리해 제공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매주 월요일에는 일주일 요약 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잘 자야 수집한다, 컬렉션으로 제공하는 수면의 계기

충분한 수면을 통해 측정되는 졸음 파워는 컬렉션 수집과 직결되는 요소다. 졸음 파워는 잠만보의 수면 에너지와 수면 스코어를 곱해 측정되는데, 높은 졸음 파워를 가질수록 많은 포켓몬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수면 스코어는 성인 기준 8시간 30분 수면을 100점으로 측정하기에 최대한 많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많은 포켓몬들이 모일수록 포켓몬이 가져오는 열매와 요리, 포켓몬의 잠자는 모습 등 다양한 수집 콘텐츠를 채우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졸음 파워를 통해 모인 포켓몬은 유저의 수면 타입에 따라 타입이 달라진다. 수면 타입은 크게 꾸벅꾸벅, 새근새근, 쿨쿨로 분류되는데, 유저는 이에 맞춰 각각 풀/벌레타입, 불꽃/노말타입, 전기/물타입에 대응되는 포켓몬을 만나볼 수 있다. 관측 보상으로 제공되는 포켓몬 사탕과 꿈의조각은 이후 포켓몬들의 레벨업에 도움을 준다. 포켓몬들의 레벨이 높아질 수록 스킬과 수집 열매가 늘어나는 만큼, 최대한 좋은 수면을 취해 많은 포켓몬을 불러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그날 수면에 따라 수면 파워와 모이는 포켓몬의 타입이 정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날 수면에 따라 졸음 파워와 모이는 포켓몬의 타입이 정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더 많은 포켓몬이 모일수록 다양한 수집 요소를 채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더 많은 포켓몬이 모일수록 다양한 수집 요소를 채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고플+를 사용한다면 포켓몬 고와 포켓몬 슬립 양면에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기기를 사용할 경우 자동 던지기와 포켓스톱 오토스핀 등, 포켓몬 슬립의 수면 측정 외에도 풍부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포켓몬 슬립에서는 포고플+ 안에 특별한 피카츄가 있다는 설정으로, 수면 측정을 할 때 피카츄가 졸린 목소리로 울거나 자는 동안 자장가를 불러주는 식의 체감형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장점도 단점도 포켓몬 고 같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강화

출시 초기인 현재 초기 포켓몬 고 만큼이나 다양한 편법이 실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계를 사용해 켜두기만 하거나, 포고플+를 켜두고 방치해두는 등 다양한 후기가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이에 포켓몬 고 때와 비슷하게 이를 방지할 요소를 추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해, 게임에서 제공되는 자장가나 음성이 오히려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도 다소 아쉬운 점이다. 수면 보조 기능을 축소하지 않는 선에서 실효성 있는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포고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이다. 포켓몬 고와 포켓몬 슬립을 모두 사용하는 유저가 더 많은 보상을 얻고 싶을 때라면 구매를 권장하지만, 해당 기기가 없어도 포켓몬 슬립을 사용하는 일에는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수면 측정의 정밀성은 핸드폰이 더 훌륭하다. 물론, 핸드폰의 발열 및 성능 저하가 우려된다면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포고플+ 유저의 메리트 중 하나라면 특별한 피카츄와 사운드 커스텀 등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고플+ 유저의 메리트 중 하나라면 특별한 피카츄의 도움과 보이스 수집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고플+를 등록해두면 포켓몬 고에서 추가 보상과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포고플+를 등록해두면 포켓몬 고에서 추가 보상과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포켓몬 슬립은 포켓몬 고가 그러했듯, 건강한 생활 습관을 친숙하고 재밌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잠시간 등장한 포켓몬들의 귀여운 수면 모습을 더 많고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나, 재미를 통한 수면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다. 그렇기에 아쉬운 점도, 긍정적인 점도 여러모로 포켓몬 고와 비슷한 장단점을 가진 게임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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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포켓몬 슬립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기대되는 게임’을 콘셉트로 개발된 모바일게임으로, 스마트폰을 자기 전 머리맡에 두는 것만으로 포켓몬을 수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앱에 수면 상태가 기록되기 때문에 수면을 측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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