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올해로 서비스 14주년을 맞이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롤)의 아이디 시스템이 변경됐다. 기존 소환사명을 라이엇 아이디로 전환하는 방식인데, 일종의 배틀태그 시스템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0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유저에게 있는 소환사명은 오래 전부터 세계관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외적인 이유일뿐 실상은 기술지원 간소화가 주 목적이지만 말이다.
변경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중복 닉네임 허용이다. 기존 롤은 유저끼리 중복 닉네임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번 패치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유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닉네임과 함께 바로 옆에 붙은 ‘#XXX’ 형태의 태그도 같이 봐야 한다. 로딩 창이나 게임 내 캐릭터 위에는 기존 닉네임만 표시되기 때문이다. 태그는 ‘탭(TAP)’키를 누르면 나오는 점수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복 닉네임이 가능하다고 알려졌을 때부터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유명인 혹은 짧은 단어로 이뤄진 소위 ‘레어닉네임’이다. 특히 최근 롤드컵 4회 우승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의 닉네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재 롤 관련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이상혁의 닉네임 ‘Hide on bush’는 2,217명, ‘T1 Faker’는 493명, ‘페이커’는 444명이 사용 중이다.
이외에도 여러 프로 선수들 닉네임 ‘T1 Gumayusi’, ‘T1 Zeus’, ‘Deft’을 비롯해 ‘야스오’, ‘이렐리아’, ‘리신’ 등 챔피언 닉네임을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e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 프로 선수 닉네임이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다만, 이번 아이디 시스템에 대해 사칭 및 사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닉네임만 봐도 구분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KR1’ 같은 당사자 태그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커 수준의 인물은 정확한 태그 정보가 나와있겠지만, 인지도가 조금만 낮더라도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향후 닉네임만으로 주변 지인이나 유명인을 파악하는 행동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한편, 아이디 시스템 변경에 대한 유저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중복 닉네임을 원했던 유저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기존에는 파랑정수로 자유롭게 닉네임을 변경할 수 있었는데, 90일 시간 제한이 생겨 아쉽다”, “누가 누구인지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번거롭다”, “중복되다 보니 개성이 사라진 것 같다”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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