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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RPG 블레스를 위한 AMD FX CPU의 최적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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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한파로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며 집 안에 꽁꽁 틀어박힌 분들에게, 한파가 한풀 꺾있다는 소식보다 더 반가운 것이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를 잊게 해줄 대작 RPG인 블레스의 오픈 베타 테스트 시작이지요. 블레스는 7년이 넘게 걸린 제작 기간, 7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제작 비용, 최근 뜸했던 신작 PC 온라인 게임, 영화 음악의 거장인 한스 짐머의 제작 참여 등 시작도 전에 여러 이슈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요. 

  

지식 검색 사이트나 게임 커뮤니티의 질문글을 봐도 "블레스 재미있을까요"란 질문을 넘어서 "블레스를 실행하는데 이정도 사양이면 되나요"가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블레스가 시작하기도 전에 어느 정도의 흥행 몰이에 성공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블레스를 실행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사양이 필요할까요? 그 답은 블레스의 공식 사이트에 설명돼 있습니다.

 

 블레스의 실행에 필요한 사양 정보 (출처:http://bless.pmang.com/index.nwz?mKey=6&sKey=1)

 

 

최소 사양만 놓고 보면 린필드 기반의 코어 i3 프로세서나 애슬론 II X4 등 별로 높아 보이지 않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입니다. 블레스의 모든 것을 즐기긴 위해선 최상까진 아니어도 권장 사양은 만족시켜야 되겠지요. 권장 사양을 보면 코어 i5-2500이나 AMD FX-6300이 필요하다고 하니, 대작 게임 답게 일정 수준 이상의 시스템은 갖춰야  블레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쉽고 확실한 방법도 있습니다. 블레스의 퍼블리셔인 네오위즈가 제공하는 블레스를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추천 게이밍 PC의 예시(http://bless.pmang.com/index.nwz?mKey=1&sKey=1&bserial=3&ano=41716313#board/read/3/Y/41716313/7/1)를 따라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지요. 퍼블리셔에서 추천하는 구성이니 무엇보다 검증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 블레스 게이밍 PC를 보면 AMD FX 시리즈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FX 8300을 사용해 시스템을 조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이 의외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8개의 코어를 갖춘 프로세서인 FX 8300은 게임보다는 각종 렌더링이나 멀티태스킹 등의 분야에서 선호하는 CPU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지요. 허나 FX 8300은 기본 성능만으로도  블레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간단한 오버클럭과 코어 사용 설정 등의 최적화를 더하면 더욱 높은 성능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한 프로세서입니다.

 

여기에선 블레스를 비롯한 온라인 게임에서 AMD FX 프로세서 시스템의 최적화 방법으론 어떤 것이 있는지,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사용기 : 멀티팩 번들쿨러를 통한 FX8300의 효율적인 오버클럭 사용법-

 

 

위의 사용기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방법이죠. 

 

 

 

최적화의 방법과 필요한 준비물은? 

 

 

 

 

AMD FX 프로세서는 2개의 코어가 저마다 다른 부동소수점 연산 유닛을 사용하고, 1개의 정수 연산 유닛을 공유하는 독특한 구성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부동소수점 연산에서는 높은 효율을 발휘하지만 정수 연산에 치중된 작업에서는 많은 코어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온라인 게임을 위한 AMD FX CPU의 최적화 방법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블레스를 비롯한 온라인 게임은 FX 8300의 8개나 되는 CPU 코어를 전부 필요로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1개의 모듈에서 2개의 코어가 모두 사용하는 것 보다, 1개의 코어만 쓰도록 설정을 바꾼다면 정수 연산 유닛을 공유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처리 성능과 효율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이 설정은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에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있습니다. FX 8300은 원래 8개의 코어가 작동하는 것을 전제에 두고 만들어진 CPU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작동하는 코어의 수를 반으로 줄인다면? 그만큼 처리할 수 있는 발열과 전력에 여유가 생기게 되겠지요. 그럼 4개의 코어를 정규 클럭보다 더 높게 작동하도록 오버클럭시켜도 시스템 안정성에는 별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CPU의 발열을 식히려면 전면 흡기 쿨링팬과 후면 배기 쿨링팬을 모두 갖춘 케이스가 유리합니다.

 

 

 

 

잘만 CNPS5X PERFORMA는 번들 쿨러보다 좋은 성능을 갖췄으나 2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물론 오버클럭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선 좋은 쿨링 시스템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쿨링 시스템의 보강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자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케이스의 경우 전면 흡기팬과 후면 배기 쿨링팬을 갖추고 미들 타워 정도의 내부 공간을 지녔으면 됩니다. 이 정도의 조건을 갖춘 케이스는 보급형 제품 중에서도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지요.

 

CPU 쿨러도 중요합니다. 정격 클럭으로 사용한다면 따로 사제 CPU 쿨러를 구입할 필요까진 없겠으나, 오버클럭을 염두에 둔다면 CPU 쿨링을 보강해야 하는데요. 높은 수준의 오버클럭을 하려는 것이 아니기에 아주 비싼 것을 준비할 필요는 없으며, 2만원 초중반대에 판매되는 인기 좋은 사제 쿨러만 있어도 4모듈 4코어 구성의 비쉐라 프로세서를 제법 효율 좋게 오버클럭할 수 있습니다.

  

 

최적화 과정 따라하기: 우선은 코어 파킹 해제부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코어 파킹 기능의 해제입니다. 코어 파킹은 프로세서의 사용률이 낮을 경우 필요한 몇몇 코어만 작동하고 다른 코어는 전원을 차단해 쉬도록 해주는 기능인데요. 시스템의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으나 원하는 작업의 처리 속도를 제때 높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따라서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코어 파킹 기능을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일반 데스크탑 PC를 위한 윈도우 클라이언트 제품군에선 코어 파킹 기능이 기본적으로 꺼져 있으나, 레지스트리를 일부 수정하면 코어 파킹에 관련된 항목을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사용 가능합니다. 레지스트리 수정 파일은 다음 주소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코어 파킹 레지스트리 수정 파일

 

 

 

 

레지스트리가 저장된 압축 파일을 받았다면 압축을 풀어주고, 코어파킹 파일에서 우클릭을 눌러 나오는 메뉴 중 병합을 실행합니다.

 

 

 

 

여기서 예를 눌러주면 코어파킹 파일의 내용을 레지스트리에 추가하게 됩니다.

  

 

 

이제 코어 파킹 옵션을 바꿀 차례입니다. 제어판의 전원 옵션을 골라줍시다.

 

 

 

기본 전원 관리 옵션에서 고성능을 사용하도록 설정한 후 오른쪽의 설정 변경을 눌러줍시다.

 

 

 

 

고급 전원 관리 옵션 설정 변경 항목에 진입합니다.

 

 

 

 

프로세서 전원 관리 항목을 다음과 같이 바꿔주면 됩니다.

- 프로세서 성능 코어 파킹 최소 코어: 10%

- 스로틀 상태 허용: 해제

- 프로세서 성능 코어 파킹 성능 상태: 최고 성능 상태

- 프로세서 유휴 상태 사용 안함: 유휴 상태 사용 안 함

 

 

 

 

- 최소 프로세서 상태: 100%

- 시스템 냉각 정책: 수동

- 프로세서 성능 코어 파킹 코어 재정의: 사용 안 함

- 최대 프로세서 상태: 100%

- 프로세서 성능 코어 파킹 최대 코어: 100%

- 여기까지 다 바꿨다면 확인을 눌러주면 됩니다.  

 

이렇게 바꾸면 코어 파킹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코어가 언제든 항상 최대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정이 바뀝니다.

 

 

최적화 과정 따라하기: 1모듈 1코어와 오버 클럭

 

프로세서가 항상 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윈도우의 설정을 바꿨으니 이제 바이오스에서 코어와 클럭의 설정을 조절할 차례입니다. 구체적으론 코어 클럭을 높게 설정해 오버클럭하고, CPU 스스로가 자신의 클럭을 바꾸는 절전이나 클럭 조절 기능을 꺼야 합니다. 그래야 수동으로 오버클럭해둔 설정이 유지가 되지요. 또 높은 효율을 위해 하나의 모듈에서 하나의 코어만 작동하도록 바꾸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바이오스 설정은 메인보드 제조사나 모델마다 제각각입니다. 여기에선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부팅할 때 Del 버튼을 눌러 바이오스 설정에 진입한 후, M.I.T -> Advanced Frequency Settings -> Advanced CPU core features 메뉴를 선택합니다.

- CPU frequency : 3.8 GHz (CPU 클럭을 3.8GHz로 오버클럭)
- Core performance boost : Disabled (CPU가 자동으로 클럭을 높이는 기능을 해제)
- CPU Unlock : Disabled (비활성화된 CPU 코어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해제)
- Cool & Quiet : Disabled (CPU 클럭과 전압을 낮춰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쿨 앤 콰이어트 기능을 해제)
- C1E Support : Disabled (CPU 전압과 클럭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C1 스테이트 진입을 해제) 
- CPU core Control : One core per CU (1개의 모듈에서 1개의 CPU 코어만 사용하게 함)
- Core C6 State : Disabled (C1 스테이트보다 더욱 전력 사용량을 낮추는 C6 스테이트의 사용을 해제)

 

CPU를 3.8GHz로 오버클럭해 단일 작업에서 보다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고, 쿨 앤 콰이어트나 C1, C6 스테이트를 비롯한 저전력 기능은 모두 꺼서 오버클럭된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도록 설정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오버클럭과 같으나 1개의 모듈에서 1개의 CPU 코어만 작동되게 설정함으로서 정수 유닛의 공유를 차단, 4개의 코어가 완전한 정수/부동소수점 유닛을 독자적으로 활용하게 됐습니다.  

 

 

 

다음은 MIT -> Advanced Voltage Settings 메뉴입니다.

- CPU Vcore : 1.3 V (CPU 전압을 1.3V로 설정)

 

CPU 코어의 전압은 작업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FX 8300의 경우 처리하는 작업이 많지 않을 때는 1.3V보다 낮으나, 작업량이 높아지면 1.3V 이상의 전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선 오버클럭을 했다고는 하나 1개의 모듈이 1개의 코어만 쓰면서 필요로 하는 전력은 오히려 줄었다고도 할 수 있기에 1.3V보다 더 높은 전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1.3V로 설정한 것이지요.

 

 

 

 

기가바이트 외에 다른 제조사의 메인보드를 예로 들면, ASUS는 Ai Tweaker menu에서 오버클럭에 관련된 전반적인 설정을 바꿀 수 있으며, Advanced -> CPU Core On/Off Function -> CPU Core Activation에서 사용하려는 코어의 수를 수동으로 설정 가능합니다.

 

애즈락은 OC Tweaker Screen에 오버클럭에 관련된 항목이 모여 있으며 CPU Configuration -> CPU Active Core Control를 조절해 코어의 수를 설정합니다. 절전 기능은 Advanced Screen의 CPU Configuration 항목에서 끄면 됩니다.

 

 

최적화가 온라인 게임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는가?

 

결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라 해도 의미가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겠지요. 여기에선 FX 8300 시스템을 토대로 블레스의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검은 사막,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의 성능을 측정해서 최적화 작업 전과 후의 성능을 비교했습니다.

 

 

 

최적화 작업 후 검은 사막의 평균 프레임은 39.5%, 최대 프레임은 26.2%가 올랐습니다.

 

 

 

아이온의 평균 프레임은 33.3%, 최대 프레임은 9.0% 상승했네요. 

 

 

 

블래이드 앤 소울은 평균 프레임 27.08%, 최대 프레임 6.77%가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따로 설정을 하지 않은 기본 상태와, 4코어 4모듈 설정에 오버클럭을 조합한 최적화 작업 후에는 프레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 프레임의 경우 6.7%부터 26% 정도의 상승폭을 보였는데요. 이것만으로도 FX 프로세서의 최적화 작업이 눈에 띄는 효과를 낸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한 숫자입니다.

 

더 중요한 건 평균 프레임의 변화입니다. 최대 프레임이야 게임 내에서 연산 부담이 가장 적을 때에 나오지만, 평균 프레임은 게임 부하가 높고 낮을 때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기에 게임 플레이의 전반적인 체감과 직결된 테스트라고 볼 수 있거든요. 상승폭이 가장 낮았던 블레이드 앤 소울만 해도 CPU나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것과 같은 수준의 성능 향상인 27%를 기록했으며, 가장 높았던 검은 사막은 무려 40% 가까운 성과를 냈습니다.

 

 

블레스를 더욱 쾌적하게 즐기는 최적화

 

 

 

블레스가 오늘 27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진행 하기도 했죠.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닉네임을 미리 선점하고 취향에 맞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를 다루는 온라인 RPG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블레스의 오픈 베타를 재미있게 즐길 준비가 됐다고 말하긴 조금 부족하다고 봅니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선 게임이 쾌적하게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AMD FX 프로세서를 사용 중이거나, 혹은 블레스의 서비스 개시에 맞춰 새로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여기에 나온 최적화 방법으로 시스템의 효율을 한층 더 끌어 올려 블레스를 더욱 쾌적하게 즐겨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비교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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