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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시장의 새로운 대세, 커브드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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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인기 모니터가 커브드란 사실, 아십니까?

 

 


삼성전자의 S27E500C는 커브드 모니터 중에선 처음으로 다나와 모니터 인기순위 1위에 올라 화제가 됐습니다.

 

요새 모니터 시장의 경쟁이 참 치열합니다. 어중간한 제품으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수 없으니, 모니터 회사들은 저마다 내세울 만한 차별화 요소를 갖추는 데 노력하고 있는데요. 고해상도를 내세운 4K, 게임에 안성맞춤인 144Hz의 리프레시율, 3D 기술이나 TV 기능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나 이런 기술들은 분명 유용하지만 저마다 용도가 한정적이라 모든 분야에서 널리 쓰일만한 것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고해상도가 아무리 좋아도 풀 HD로 충분하다면 쓸데가 있을까요. 게임에서야 높은 리프레시율이 좋다지만 인터넷이나 문서 작업에서 티가 나기나 할까요. 3D가 박진감 넘친다 한들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겁니다.

 

허나 사용 용도와 상관없이 모든 분야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커브드 디스플레이지요. 기존의 다른 기술과 조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고해상도 커브드, 게임용 커브드, 3D 커브드가 안 될 이유가 없지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냥 신기하게 생긴 모니터 정도로 취급받은 게 사실이나, 지금은 구입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모니터 업계의 대세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주까지 다나와 모니터 전체 인기 순위 1위가 삼성의 27인치 커브드 모니터였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럼 커브드 모니터가 이렇게 높은 인기 몰이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왜 커브드인가? 1.예쁘다.

 

 


휘어진 화면의 느낌을 살려 디자인한 커브드 모니터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모니터는 단순한 컴퓨터 주변기기가 아닙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야 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보고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제품에서 디자인을 강조하게 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지요. 이제 모니터는 화면을 보여주는 모니터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소품으로서의 역할까지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미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 중에선 스펙 못지않게 예쁜 디자인을 강조하는 제품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도 직선 위주로 디자인할 수밖에 없는 평면 모니터와 부드러운 곡선을 살릴 수 있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네모반듯한 평면 모니터에선 전혀 기대할 수 없던 부드러운 곡선을 품은 디자인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라면 가능합니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추구하는 최신 소비 성향에는, 새로운 디자인이 가능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만큼 잘 어울리는 제품도 없을 겁니다. 삼성의 커브드 TV는 유럽의 여러 매체에서 최고 등급의 점수와 함께 디자인 부분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중국 시장에선 2015년 1분기 커브드 TV판매량이 전년보다 무려 70배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이는 모두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왜 커브드인가? 2.편하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휘어진 화면은 중앙과 주변부의 초점 거리가 같아, 일반 평면 패널보다 눈의 피로가 덜합니다.

 

그러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단순히 예쁘게 만들겠다고 평평한 화면을 휜 건 아닙니다. 여기엔 디자인 이상의 실용적인 이유가 있지요. 일반적인 평면 화면에선 중앙 부분과 가장자리 부분을 볼 때의 거리가 서로 달라, 화면 곳곳으로 시선을 옮길 때마다 눈이 초점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잠깐이라면 괜찮아도 장시간 화면을 볼 때에는 분명 눈의 피로감을 늘리는 요인이 되겠지요. 반면 커브드 디스플레이라면 화면 어디를 봐도 눈이 맞춰야 하는 초점 거리는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이는 평면 패널과 같은 내용의 화면을 표시해도 커브드 디스플레이 쪽이 눈이 덜 피로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증명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작년 11월에 서울대병원 안과 전문의 김성준 교수와 연구팀은 대한안과학회 제 114회 학술대회에서 '커브드 모니터의 눈 피로도 저하 효과 분석을 위한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에선 삼성의 34인치 커브드 모니터가 일반 평면 모니터보다 눈의 피로도가 덜하다고 나왔지요. 피사체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를 측정하거나, 이를 눈이 따라가는 거리가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눈의 움직임과 피로 또한 감소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은 중국의 안과병원 협회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도 이미 나온 바 있지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한인간공학회가 주관한 학술 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커브드 스크린의 몰입감이 평면 스크린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4000R의 곡률을 지닌 화면을 4m 거리에서 볼 때, 물리적 공간감은 평면보다 125%, 참여감은 11% 높다네요. 또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화면 외곽 부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면 패널보다 짧아, 더 빠르게 정보를 읽어 들일 수 있다는 것도 미국 버지니아폴리테크닉 주립대와 UNIST의 실험 결과를 통해 증명된 바 있는데요. 이러한 사례들은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우수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높은 실용성까지 갖춘 기술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브드 모니터. 누가 제일 잘 나가?
 
 


전체 모니터 판매량 중 커브드 모니터의 점유율(조사: 다나와)

 

그럼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시장 반응은 어떨까요? 다나와에서 조사한 전체 모니터 판매량 중 커브드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커브드 모니터는 전체 모니터 시장의 1%를 채 넘지 못했습니다. 커브드 모니터가 아무리 장점이 많다곤 해도 대중적인 제품이 되진 못했다는 소리지요. 그러던 것이 11월에는 4.4%로 크게 치고 올라오는데요. 이는 지난 10월에 삼성전자의 27인치 풀 HD 커브드 모니터인 S27E500C가 20만원 초중반대의 경쟁력 높은 가격으로 출시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겨울 동안엔 커브드 모니터의 점유율이 2.6%로 잠시 떨어지지만 2월에는 다시 4.5%로 올라왔네요.

 

 


커브드 모니터 판매량 점유율 상위 2개 회사는 85.37%의 삼성전자와 5.73%의 LG전자(2016년 2월 기준)

 

제조사별 점유율도 흥미롭습니다. 커브드 모니터 판매량 1위인 삼성전자가 85.37%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2위인 LG전자는 5.73%에 그쳐 1위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이는 삼성이 2014년에 업계 최초의 커브드 LED모니터를 출시한 이래 자사 모니터 라인업에서 커브드 제품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와, 지금은 S34E790C 같은 프리미엄 제품부터 S27E500C 등의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성과가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S27E500C가 다나와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것도 커브드 모니터의 보급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주도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사실 삼성이 다른 회사보다 유독 공격적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삼성의 VA패널 기술은 액정을 수직으로 배치해 화면이 휘어져도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인접한 픽셀로 빛이 새는 빛샘 현상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인데요. 이는 화면이 크고 곡률이 높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큰 도움을 줍니다. 물론 IPS를 비롯한 다른 패널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조의 차이 때문에 VA 패널에 비해 빛샘 현상을 억제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균일한 품질을 갖춘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대량으로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성의 최신 커브드 모니터 시리즈. 화면 곡률을 1800R로 늘리고 HDMI 프리싱크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월 마지막 주엔 새로운 커브드 모니터도 출시됐습니다. 삼성의 CF591과 CF390 시리즈가 바로 그것인데요. 화면 곡률을 업계 최대인 1800R로 늘려 기존보다 더욱 크게 휘어진 화면으로 편안함과 몰입감을 극대화했고, AMD의 HDMI 프리싱크 기술을 앞장서 도입해 디스플레이포트가 아닌 HDMI로 연결했을 때에도 게임에서 화면이 깨지거나 끊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sRGB 119% 이상의 색재현률과 휘도와 균일도 등에서 우수한 값을 지녔다고 UL의 인증까지 받았으니 화질이야 말할 필요가 없겠고, 여기에 깜빡임을 줄여주는 플리커 프리와 블루 라이트를 감소시키는 아이 세이버 모드 등의 기능을 더했으니, 앞으로도 커브드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커브드 모니터는?
 
 

 

출시 초기의 커브드 모니터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일반 평면 모니터보다 상당히 비싼 편이었으나, 지금은 제품 라인업과 취급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예전보다 가격도 많이 저렴해져 평면 모니터와 비교할 수 있을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커브드보다 평면이 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크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앞으로 보급될만한 여지가 여전히 높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평면 패널에 없는 여러 장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이 출시된다면 커브드 모니터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봅니다.

 

또, 현재 주목받는 다른 기술과 커브드 모니터의 조합 역시 눈여겨 볼만한 부분입니다. 해상도의 경우 커브드 모니터는 1920x1080의 풀 HD를 쓴 것이 대부분이며 그보다 더 높은 것이라 해봤자 3440x1440의 파노라마가 전부입니다. 따라서 UHD 붐에 맞춰 4K 해상도를 지닌 커브드 모니터의 출시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요. 또 삼성이 HDMI 프리싱크 기술을 커브드 모니터에 도입한 것처럼, 120Hz 이상의 리프레시율이나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 등의 여러 부가 기능을 커브드 모니터에 조합해 사용처를 넓힌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일반 평면 모니터 못지않게 높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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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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