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게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유럽 서버를 통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를 즐기던 이란 게이머들이 모두 접속 차단 조치를 받은 것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24일, ‘WOW’ 유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무역-경제 제재로 인해 이란을 포함한 일부 국가 유저들에게 더 이상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게 되었음을 알렸다. 블리자드는 “이러한 사항은 이용 약관에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번 주부터 해당 사항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또한 현재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게이머들의 계좌로 남은 요금을 환불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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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게이머 접속 차단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블리자드의 공지
이란을 비롯한 중동의 게임시장은 타 지역에 비해 매우 폐쇄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폭력성이나 선정성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은 것은 물론, 이슬람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게임 역시 정식 출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게이머들은 두바이를 통해 밀수입되는 불법복제 타이틀을 구매해 타국의 게임을 접하는 실정이다.
‘WOW’와 같은 외산 온라인게임 역시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으나, 이에 대한 제제 조항이 명백하게 마련되어 있지는 않아 그간 해당 지역 게이머들은 유럽 서버에 우회 접속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가 강화되는 등, 두 국가 간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며 블리자드와 이란의 ‘WOW’ 게이머들에까지 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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