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 기획기사

‘공부면 공부, 게임이면 게임’ 두 얼굴의 멀티미디어 노트북은?

/ 2

사람 마음이라는게 간사해서 여러 일을 다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과거에는 기술이나 성능이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어느 정도 요구를 만족해 나가면서 동시에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아니라면 한 업무에 특화된 성능을 갖추고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는 혹독한 세상이다. 그만큼 소비자 안목이 향상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PC 시장에서 데스크톱보다 노트북이 주목 받는 것도 여기에 있다. 어디서든 이동하며 컴퓨팅 성능을 앞세운 업무 처리가 가능해서다. 과거에는 모바일 프로세서와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간 성능 차이가 너무 커 어쩔 수 없이 데스크톱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 덕에 프로세서 효율은 높아졌고, 결국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사용자 체감적 부분으로는 충분히 감수하고 쓸 수준에 이르렀다. 일부 모바일 프로세서는 어지간한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견주어도 아쉽지 않은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노트북 하나로 가벼운 문서작업부터 화려한 3D 게임까지 즐길 수 있게 됐다. 물론 성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무게는 늘고 가격 또한 상승한다. 반면, 어느 정도 타협만 본다면 여러 환경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노트북 선택이 가능하다. 좋은 것이 좋다지만 무작정 부담을 안고 갈 수는 없다.

 

특히 학생이라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터, 이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면서도 공부와 가벼운 캐주얼 게임 모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노트북들을 찾아봤다.

 

■ 라데온 그래픽으로 완성한 올 라운드 노트북, HP 15-af110AX
3D 가속을 위해서는 ‘그래픽 프로세서(GPU)’가 필요하다. 성능이 좋으면 좋을수록 화려한 그래픽 효과를 부드럽게 그려낸다. 문제는 발열과 전력 소모, 그리고 비용 상승에 있다. 뛰어난 GPU는 엄청난 발열을 동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냉각 장치를 탑재하면 덩치가 커진다. 물론 그만큼 비용이 자연스레 발생한다. 성능이 좋은 만큼이나 전기를 더 쓰니 배터리 지속시간도 줄어든다.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로세서 내에 그래픽 프로세서를 집적하기 시작했다. 미세공정 도입으로 프로세서를 위한 공간 외에 GPU를 넣어 두 가지 일을 하나에 처리하도록 한 것. 성능이야 한계가 있겠지만 가벼운 캐주얼 게임은 거뜬히 소화할 정도는 된다.

 

  

▲ AMD 가속처리장치(APU)를 탑재한 15.6인치 노트북 HP 15-af110AX.

 

HP 15-af110AX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결합한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 AMD가 개발한 것으로 가속처리장치(APU)라 부르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부품 구조를 단순화 하면서도 문서 작업이나 인강 감상, 가벼운 캐주얼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올 라운드형 노트북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프로세서는 AMD A8-7410이 탑재됐다. 2.2GHz로 작동하고 상황에 따라 최대 2.5GHz까지 성능을 높인다. 핵심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한 프로세서에 AMD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를 담아 넣었다. 이 프로세서에는 라데온 R5 M330이 탑재되어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라데온 그래픽 프로세서와 동일한 GCN(Graphics Core Next)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있으며, 5개의 컴퓨트 유닛(스트림 프로세서 320개)과 DirectX 12를 지원한다. 그럼에도 열설계전력(TDP)는 15W 수준에 불과하다.

 

GPU는 단순 사양으로만 따지면 R7 240과 동일한 사양이다. 하지만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구조적 차이에 의한 성능 차이는 존재한다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 문서 작업부터 캐주얼 게이밍까지 다방면에 걸쳐 탄탄한 성능을 보여 줄 구성을 확보했다.

 

노트북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15.6인치로 대형군에 속하는 HP 15-af110AX는 풀HD(1920 x 1080) 디스플레이를 품어 문서 작업을 하거나 인강을 보고,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즐기기에 알맞다. 이 외에 4GB 용량의 DDR3L 메모리와 1TB(5400rpm) 용량의 하드디스크 등을 탑재했다. 최대 100Mbps 전송대역의 유선 네트워크와 802.11 ac, 블루투스 4.0 등 유무선 통신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47만 원대.

 

■ 15.6인치 대화면과 최신 프로세서의 결합, HP 15-ac634TU
인텔도 프로세서에 GPU를 품기 시작한 때가 2010년 이후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그래픽 처리가 가능했어도 제대로 활용하는데 어려웠던 수준의 성능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프로세서의 세대가 거듭되며 내장 그래픽 처리 성능도 빠르게 향상됐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인텔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은 최신 그래픽 명령어를 지원하면서도 캐주얼 게임을 소화할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HP 15-ac634TU는 6세대 인텔 코어 i5 6200U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기본기에 충실한 노트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탄탄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여유로운 디스플레이가 제공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멀티미디어 PC로 만들어 준다.

 

 
▲ 대화면의 여유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HP 15-ac634TU.

 

6세대 인텔 코어 i5 6200U 프로세서는 기본 2.3GHz의 속도로 작동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최대 2.8GHz까지 성능을 높인다. 기본 구조는 듀얼코어로 한 코어에 2개의 작업(스레드) 수행이 가능하다. 100% 완벽하지 않으나 쿼드코어와 비슷한 형태가 된다. 여기에 내장된 인텔 HD 그래픽스 520 그래픽을 더해 영상 및 3D 그래픽 가속에 힘을 보탠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윈도우 10의 DirectX 12에 대응한다. 성능을 좌우하는 실행 유닛의 수는 24개로 렌더링 파이프라인(ROPs)은 8개, 텍스처 유닛은 16개로 구성된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데스크톱 입문형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와 유사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HD 해상도에서의 게이밍은 어렵지만 HD급 해상도에서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팅 성능과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하면서도 열설계전력(TDP)는 15W에 불과하다. 물론 제조사에 따라 열설계전력은 조정 가능하다. 인텔 측 자료에는 재량에 따라 7.5~25W까지 조절 가능하다고 제시해 두었다. 이 때 작동 속도는 0.8~2.4GHz다.

 

  

▲ 6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풀HD 디스플레이는 다방면에서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품은 HP 15-ac634TU는 실내와 야외 가리지 않고 PC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여유로운 크기이기에 가능한 확장성에도 주목하자. 이 노트북에는 3개의 USB 단자(USB 3.0 1개)를 갖췄고, HDMI 영상출력단자가 있어 외부 영상장치를 통한 프리젠테이션 또는 멀티미디어 감상에 알맞다. 광학 드라이브 장치도 기본 탑재됐다.

 

메모리는 DDR3L 4GB 용량으로 구성했으며, 500GB(5400rpm)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달아 자료나 영상 등을 마음껏 담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최대 100Mbps의 유선, 802.11 b/g/n과 블루투스 4.0 등 무선 통신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58만 원대.

 

■ 성능과 휴대성에 합리적 가격이 만나면? 에이서 아스파이어 V3-372-574S
크고 무거운 노트북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큰 노트북은 충분한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하지만 무거워서 휴대의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가격이 높더라도 성능과 휴대성을 만족하는 노트북을 선택하거나, 태블릿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흔히 11~13인치 크기의 제품들이 주 대상이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V3-372-574S는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노트북이다. 13.3인치 크기로 19.6mm 정도의 두께는 휴대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더 얇은 초슬림 노트북들도 있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이 노트북의 두께는 수긍 가능한 수준. 무게는 약 1.6kg 가량이다.

 

 
▲ 뛰어난 휴대성 만큼이나 가격대 성능비를 확보한 에이서 아스파이어 V3-372-574S.

 

이 노트북에도 인텔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인 6세대 코어 i5 6200U가 탑재됐다. 기본 동작속도 2.3GHz에 최대 2.8GHz까지 성능을 높인다. 내장 그래픽은 인텔 HD 그래픽스 520으로 DirectX 12 지원과 인텔 퀵싱크 비디오(Quick Sync Video), 인텔 인트루(InTru) 3D 기술, 클리어 비디오(Clear Video) HD 기술 등 다양한 보조 명령어를 더해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13.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가 제공돼 문서나 캐주얼 게임 등을 즐기기에 알맞다. LED 백라이트와 광시야각 패널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선명하고 화사한 화면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

 

 
▲ 최신 코어 i5 프로세서와 M.2 SSD 채용 등 성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폭발적인 성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기본기 탄탄한 프로세서를 위해 하드디스크(HDD) 대비 빠른 성능을 갖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자기원판(플래터)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주고 받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SSD는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로 구성되어 있어, 반응 속도나 데이터 입출력에서 유리하다. 충격에 의한 데이터 보호에도 SSD가 더 유리하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V3-372-574S에는 일반 SATA가 아닌 PCI-Express 대역을 쓰는 M.2 SSD가 채용됐다.

 

이 외에 4GB DDR3L 메모리가 제공되며 기가비트 및 802.11 ac, 블루투스 4.0 등 고속 유무선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도 쓸 수 있다. USB 타입-C와 USB 3.0 등을 포함해 총 4개의 USB 단자와 HDMI 단자 등은 최신 흐름을 잘 따른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69만 원대.

 

■ 휴대성과 성능, 가격이 내는 하모니, 레노버 500S Crystal
성능도 성능이지만 휴대성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면 마다할 소비자가 있을까? 레노버 500S Crystal이 그런 노트북이다. 13.3인치 디스플레이와 19.3mm의 두께, 약 1.48kg의 무게로 휴대성은 확보하면서도 40만 원대 가격으로 눈길을 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성능까지 잃은 것은 아니다. 최신 아키텍처가 적용된 펜티엄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문서 작업부터 멀티미디어 재생 실력까지 두루 겸비한 재주꾼이다.

 

 
▲ 슬림한 디자인과 가격대 성능을 중시한 구성이 특징인 레노버 500S Crystal.

 

레노버 500S Crystal은 입문형 노트북의 성격이 강하지만 서브 노트북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13.3인치 IPS 패널 디스플레이는 풀HD 해상도를 제공하는데, 광시야각 패널로 어떤 각도에서든 안정적인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실내나 야외 어떤 환경에서도 노트북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180도 펼쳐지는 화면은 여러 사람이 함께 화면을 볼 때 유리하다. 개인은 물론 업무용으로도 손색 없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성능을 좌우하는 프로세서는 최신 코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펜티엄 프로세서를 써 완성도를 높였다. 이 제품에는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아키텍처가 적용된 펜티엄 4405U가 탑재됐다. 2.1GHz 속도로 작동하고, 인텔 HD 그래픽스 510를 내장해 멀티미디어 가속을 지원한다. 코어 시리즈에 탑재되는 HD 그래픽스 520/530과 비교하면 실행 유닛은 절반으로 줄었으나 그래픽 가속에 큰 어려움은 없다.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은 힘들지만 캐주얼 게임을 HD 해상도로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 풀HD 디스플레이와 최신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 SSD 탑재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SSD를 탑재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레노버 500S Crystal에는 128GB 용량의 SSD가 기본이다.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속도가 빠른 저장장치를 쓴 만큼이나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는다. 메모리는 4GB DDR3L로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USB 3.0 단자 2개를 포함해 총 3개의 USB 단자는 확장성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다. 기가비트 이더넷 및 802.11 ac, 블루투스 4.0 등 최신 유무선 통신 기능도 빠짐없이 넣었다. 영상 출력도 HDMI 단자를 통해 이뤄진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48만 원대.

 

테크니컬라이터 강호용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