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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국에서 개발국으로, 소니 PS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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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로 만나는 밤의 학교, 화이트데이 VR 첫 공개

조이시티, 연내 ‘건쉽배틀 2 VR’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는 여러 ‘토종’ PS 타이틀을 대중 앞에 소개했다. 국내에서 ‘마리오 사장’이라 불리는 카와구치 前 대표는 한국을 단순한 콘솔게임 소비국이 아닌, 개발국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호언했다. 그로부터 꼬박 반 년이 흘렀다. 그사이 지사장이 바뀌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황무지에 심은 씨앗은 꿋꿋이 자라 드디어 작은 싹을 틔우게 됐다.

 

SIEK는 10일(화),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2016 PS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출시를 앞둔 국산 콘솔게임 8종의 신규 정보 및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PS VR 전용 타이틀 4종과 PS4 타이틀 4종으로, 이제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작품도 있다.

 

먼저 연단에 오른 SIEJA 오다 히로유키 부사장이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해가 바뀔수록 한국 PS4 판매 추이가 좋아지고 있으며, 한국어화가 이루어진 타이틀은 더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 따라서 양질의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한국어화하여 정식 발매함은 물론, PS VR 또한 근시일 내에 아시아 지역 판매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첨언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다 부사장은 해외 타이틀을 한국어화하여 들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대로 한국에서 개발된 양질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선보이는 것 또한 SIEK의 중요한 임무라고 밝혔다. 즉 한국이 콘솔게임 개발국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는 창구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다.

 

▲ 2016 PS 한국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SIEJA 오다 히로유키 부사장, 한빛소프트 이병국 차장, 스코넥 육종현 디렉터,

조이시티 김찬현 총괄 디렉터, 로이게임즈 이원술 대표, 파크이에스엠 이승찬 대표,

넥스트플로어 이용진 디렉터, SIEK 안도 테츠야 대표

 

SIEK 비전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국내 게임사에게 적격이었다. 특히, 연내 출시를 앞둔 PS VR을 통해 차세대 먹거리인 VR 게임을 선보이려는 야심 찬 움직임이 일었다. PS VR은 여느 게이밍 VR기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탄탄한 타이틀 라인업으로 벌써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PS VR용 ‘건쉽배틀 2’, ‘화이트데이’, ‘헬게이트’, ‘모탈블리츠’가 준비 중이다.

 

조이시티에서 개발 중인 ‘건쉽배틀 2 VR’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군용 헬기를 조종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슈팅게임이다. 기존 3인칭 시점에서 VR에 최적화된 1인칭으로 전환되어, 직접 헬기 조종석에 탑승한 듯한 체감을 극대화했다. 조이시티는 이미 2013년부터 VR 관련 학술 연구를 시작했으며, ‘건쉽배틀 2 VR’은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모한 ‘대한민국 VR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임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로이게임즈 ‘화이트데이 VR’은 기존 모바일, PC버전을 단순 이식하는 것이 15년 만에 후속작임이 드러났다. 정식 명칭은 ‘화이트데이: 스완송’이며 전작의 6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의문의 노래와 함께 연쇄 자살 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여학생들과 함께 야밤의 학교에 갇힌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다. VR을 통해 극대화된 공포 연출은 물론 ‘미소녀 사진’ 작가 로타(ROTTA)와 협력하여 매력적인 네 명의 여학생을 구현했다. ‘화이트데이: 스완송’은 오는 4분기 중 출시된다.

 


▲ 모바일과 PC를 넘어 VR로 후속작까지 나오게 된 '화이트데이'

 

스코넥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모탈블리츠’는 기어VR을 통해 국내 최초의 상용 VR게임으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스코넥은 2012년부터 일본 세가와 협력하여 아케이드 건슈팅게임을 다수 제작한 전문 개발사로, 몰입도 높고 조작이 간편한 건슈팅게임과 VR의 시너지에 주목해왔다. 기어VR용 ‘모탈블리츠’는 기기 한계상 총격전의 재미를 살리기 어려웠으나, PS VR에서는 PS무브를 통한 자유로운 전투와 멀미, 방향감 상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됐다. ‘모탈블리츠’는 10월 출시된다.

 

한빛소프트가 내놓은 VR 타이틀은 애증의 ‘헬게이트’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악마의 침공을 그린 원작의 독특한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하여, 1인칭 슈팅과 RPG 특성을 적절히 혼합했다. PC버전의 리소스를 유용했던 모바일버전과 달리 모든 요소를 VR에 맞춰 새롭게 개발 중이다. 작중 시점은 원작보다 20년 정도 과거로 ‘헬게이트’가 막 열린 후 혼란에 빠진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헬게이트 VR’은 2017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 한빛소프트의 애증이 담긴 '헬게이트'도 VR로 출시된다

 

이어서 VR이 아닌, 순수한 정통 콘솔게임을 꿈꾸는 국산 타이틀이 소개됐다. 틀에 박힌 마우스, 키보드가 아닌 패드의 찰진 손맛을 보여줄 작품으로는 ‘프리스타일 3on3’과 ‘오퍼레이션 7 레볼루션’, ‘키도: 라이드 온 타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있다.


조이시티 길거리 농구게임 ‘프리스타일 3on3’은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온 ‘프리스타일’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특유의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콘솔이기에 가능한 향상된 그래픽과 연출, 조작감을 살리는 것이 개발진의 과제였다. 이를 위해 미국의 여러 길거리 농구 코트를 직접 답사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전체적인 디자인도 뜯어고쳤다. 또한, 함께 즐기는 콘솔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 기기로 3인 로컬 멀티플레이가 가능토록 했다. 다만 아직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 특유의 게임성은 살리면서 콘솔에 어울리는 비주얼을 구현해냈다

 

파크이에스엠 ‘오퍼레이션 7: 레볼루션’은 2008년 출시된 동명의 온라인 FPS를 콘솔에 맞춰 재개발한 작품이다. 당시 ‘오퍼레이션 7’은 견착 사격과 다채로운 무기 조립 시스템 등 콘솔 FPS에 근접한 게임성을 갖췄으나 국내 시장에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신 해외 시장에 매진하여 현재는 전세계 80개국에서 1,300만 누적 회원을 보유했으며,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PS4 버전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게임 정식 출시는 9월로 예정되어 있다.

 


▲ 2008년 출시된 '오퍼레이션 7', 콘솔로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넥스트플로어 지하연구소 비피더스팀에서 들고나온 ‘키도: 라이드 온 타임’은 ‘인디 아닌 인디’를 모토로 개발된 횡스크롤 액션게임이다. 지하연구소란 어떠한 외압 없이 소규모 개발팀이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과거 ‘S4리그’를 개발했던 비피더스팀은 ‘파이널 파이트’, ‘캐딜락&다이너소어’ 등 고전에 영감을 받아 ‘키도’를 기획했다.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게임 구성과 최신 트렌드에 맞춘 액션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으로, ‘S4리그’ 원화를 담당했던 ‘파나마맨’이 다시 한번 일러스트를 그려냈다.

 


▲ 고전 횡스크롤 액션게임의 향수를 자극하는 '키도: 라이드 온 타임'

 

끝으로 네오위즈게임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국내 최고의 리듬게임 IP ‘디제이맥스’에 대한 헌사라 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디제이맥스’를 거쳐온 팬들은 개발진에게 ‘구작 부활’과 ‘신작 출시’라는 두 가지 주문을 해왔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다.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회자되는 ‘디제이맥스 포터블 1, 2’를 기반으로 이제껏 출시된 시리즈를 총망라하여 PS4로 담아낸 것이다. 아울러 순수한 차기작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수의 신곡도 추가된다. 국내 리듬게이머에게 뜻 깊은 선물이 될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2017년 1월 출시된다.

 


▲ 국산 리듬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디제이맥스'가 PS4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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