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의 인기가 대단하다.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PC방 점유율 30%를 넘길 정도. 심지어 200주 넘게 1위 자리를 고수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밀어냈다. 지난 5월 24일 출시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오버워치>는 분쟁의 세계를 무대로 6명이 팀을 이뤄 전투를 벌이는 FPS 게임. 현재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눈여겨 보는 곳이 있다. 바로 고주사율 모니터 제조사다. 보통 모니터는 정지된 화면일지라도 여러 장의 이미지를 빠르게 띄운다. 이때 모니터가 1초에 띄울 수 있는 이미지의 수를 주사율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니터는 대부분 60Hz. 1초에 60장의 이미지를 띄운다.
▲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주사율이 맞지 않으면 제대로 된 화면을 구현하지 못한다(이미지 출처: 엔비디아)
물론 이 과정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문서나 웹서핑 등 일반 작업을 할 때는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사양 게임이나 장면 전환이 많고 쉴새 없이 움직이는 FPS 게임의 경우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주사율이 맞지 않아 속도가 느려지거나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 이는 게임의 승패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G싱크나 프리싱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이미지 출처: AMD)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래픽카드 제조사는 G싱크나 프리싱크 같은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화면이 밀리거나 끊기지 않도록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주사율을 맞추는 것. 하지만 고사양 게임이나 FPS 게임을 즐기고 있다면 고주사율 모니터를 쓰는 게 유리하다.
고주사율 모니터란 주사율이 60Hz가 넘는 모니터를 말한다. 보통 고성능 게임에 적합하기 때문에 흔히 게이밍 모니터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역시 빠른 화면 전환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재생한다는 게 장점. 눈의 피로도 줄어들고 보다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라는 게 사용자들의 평가.
아직 모니터 시장에서 고주사율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점유율만 보면 매달 4%를 넘나드는 수준. 그중에서도 144Hz 고주사율 모니터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사양 게임 대부분이 120~144Hz의 주사율을 지원하기 때문. 한창 인기몰이 중인 <오버워치> 역시 144Hz를 지원한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2015년 5월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의 변화, 단위 %)
한 업계관계자는 고주사율 모니터가 이미 포화 시장이라는 시각도 있다. PC방을 비롯해 이미 살만한 사람은 다 샀다는 것. 하지만 다나와리서치에서 지난 1년간 판매량의 변화 추이를 보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게이밍 기기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겨울방학 시즌에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오버워치>로 인한 상승효과까지 기대해볼 만한 상황. 아직 출시 초기라 체감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대해 봄 직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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