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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 품질 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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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는 27년간 스토리지 하나만 팠다. 특허만 해도 약 7,500여 개. 현재 메모리카드와 OTG, 와이어리스 메모리, USB메모리, SSD 등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에 손을 대고 있다. 최근 국내 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TLC 전환 선언 등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샌디스크코리아 조승보 상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샌디스크코리아 조승보 상무

 

여전히 품질 우선
샌디스크는 무엇보다 품질을 중시한다. 온도나 내구성, 수명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혹독한 조건을 놓고 테스트한 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나왔을 때 시장에 내놓는다. 신기술이 나와도 마찬가지. 샌디스크가 원하는 품질을 내지 못하면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말 그대로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것. 시장 트렌드에 느리고 보수적이라는 오해를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3D 낸드플래시만 해도 그렇다. 성능과 생산의 효율성, 안정성 등 품질을 보강하기 위해 64레이어 기반의 3D 낸드플래시를 준비하느라 상용화 시기가 다소 늦어졌을 뿐 신기술 도입에 뒷전인 건 아니다. 물론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시제품까지 나와 있는 상태. 물론 품질 면에서 검증받은 제품이다.

 

샌디스크코리아도 품질을 중시한다. 국내에 많은 엔지니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애나 버그가 생기면 빠르게 대응한다. 펌웨어 개발은 물론이고 PC방 등 대량 구매 고객의 경우 직접 현장을 방문해 처리하기도 한다.

 

 

샌디스크가 이렇게 품질을 고집할 수 있는 건 낸드플래시 생산을 비롯해 R&D, 개발, 제조, 생산까지 모든 것을 직접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참고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건 전 세계에 5곳뿐.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SSD 생산 공정 전체를 자동화한 말레이시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웨이퍼를 넣으면 자동으로 양산 제품이 나온다.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인 건 물론 안정적인 대량 생산까지 가능하다.

 

품질을 중시하는 샌디스크의 성향은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승보 상무는 “현재 제품과 전략 등 실무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서로 잘하는 분야를 강화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인한 일부 소비자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웨스턴디지털과의 시너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이득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에 알던 TLC가 아니다
지난 1월 샌디스크는 이제 MLC 방식 대신 TLC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MLC는 속도나 수명이 길지만 고용량으로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TLC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것. 그러니까 고용량 SSD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TLC가 더 유리하다.

 

물론 수명이나 성능 측면에서 고깝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TLC 방식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는 게 조 상무의 설명. 캐싱 알고리즘과 컨트롤러 최적화 기술이 개선됐기 때문에 속도나 수명 등의 품질을 MLC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샌디스크도 이제는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한 커뮤니티에서 TLC 방식의 X400을 두 달 동안 돌리고 있는데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그는 “이제는 믿어도 된다”고 자신했다.

 

샌디스크는 이를 시작으로 3D 낸드플래시와 M.2 인터페이스 제품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예정.

 


▲ 출처: 다나와리서치(단위 %)

 

국내 SSD 시장 1위 비결? 

다나와리서치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올해 초 SSD 강자로 꼽히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샌디스크코리아가 SSD에 손을 뻗기 시작한 건 2013년. 짧은 시간에 좋은 성과를 이뤘다.

 

조 상무가 꼽는 가장 큰 이유는 파트너십이다. SSD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협력에 비중을 두었다는 것.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하고 재고를 조절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꾸준히 신뢰를 쌓은 결과 단 기간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물론 믿음직한 품질과 든든한 A/S는 기본.

 

샌디스크코리아는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뉜다. 소비자 대상인 리테일 사업부와 기업용 제품을 취급하는 채널 사업부가 그것.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둘 사이의 경계가 애매하다. 채널 대상으로 하는 X와 Z 시리즈를 온라인 마켓에서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 조승보 상무는 “제품을 다각도로 홍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반 소비자가 사면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제품 자체에도 차이는 있다. 용도가 다른 만큼 컨셉트부터 다르기 때문. 기업용 제품은 내구성과 품질을 더 신경 쓴 대신 소비자용의 경우 가격이 더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조승보 상무는 “앞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SSD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더 좋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샌디스크가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을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샌디스크는 지금 여러 가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뷰하는 동안 그로 인한 불안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제품과 시장에 대한 자신감만 있었을 뿐.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의지 또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 다나와 DPG 게시판을 통해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별도의 게시판에 정리했습니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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