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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보기만 해도 치명타! 게임 속 역겨운 몬스터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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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즈음 게임을 즐기다 보면 소위 ‘모에’ 코드가 산업 전반에 깊이 스며들었음을 느낍니다. 미소년, 미소녀 주인공은 기본에 캐릭터마다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성격과 기믹을 부여하고, 심지어 때려잡아야 할 적들까지 미화시켜놓죠. 거칠고 땀내나는 묘사를 선호하던 서양 게임들조차 눈에 띄게 미형 캐릭터가 늘어났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여주인공과 노상강도A를 구분하기 힘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러한 풍조는 적대 진영의 캐릭터를 아름답게 묘사하는걸 넘어 몬스터에까지 미쳤습니다. 귀여운 슬라임과 섹시한 하피, 육체미를 과시하는 오크까지. 과거에는 누군가에게 오크라고 하면 욕으로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다부진 근육질 몸매에 고결한 전사의 영혼을 지닌 훌륭한 녀석!”이라는 의미가 됐죠. 가끔은 정말 보는 것만으로 혐오감이 끓어오르는, 괴물 본연의 자세에 충실한 옛 몬스터가 그리울 정도에요.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보기만 해도 치명타! 게임 속 역겨운 몬스터들, 함께 보시죠.

5위 클로소(갓 오브 워 2), 실은 몬스터가 아니라 운명의 여…신

가장 먼저 소개할 몬스터는 ‘갓 오브 워 2’의 ‘클로소’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이라이 세 자매’ 중 첫째로,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신족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몬스터가 아니라 여신이에요. 하지만 작중 독보적으로 역겹게 생긴데다 어쨌든 쓰러트려야 하는 적이니 여기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원전에서도 운명의 여신은 전부 추한 노파라는 묘사가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개발진이 ‘추한’이라는 표현에 지나치게 집착한 것 아닌가 싶네요.


▲ 지옥의 대모가 아니다, 운명의 여신 '클로소'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갓 오브 워’가 워낙 표현 수위가 높은 게임이다 보니, 그리스 신화를 잘 모르는 게이머라면 ‘크레토스가 여신들을 마구 능욕하겠지!’하고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실제로 운명의 세 여신과 싸우긴 합니다만 두근거릴만한 연출은 일절 없습니다. ‘클로소’는 집채만한 크기에 비대하고 흉측한 할머니거든요. 전신에 검은 반점과 우둘투둘한 돌기가 돋아있는데다, 여신이랍시고 가슴을 노출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보기 괴롭습니다. 보스전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화면을 계속 바라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많이들 죽어나가는 구간이죠.

4위 마스터(폴아웃 1), 군사기지 중앙컴퓨터와 융합한 미친 돌연변이

다음은 ‘폴아웃 1’의 최종보스 ‘마스터’입니다. 베데스다로 판권이 넘어가기 전 만들어진 클래식 ‘폴아웃’을 상징하는 악역이자,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죠. 그는 본래 볼트시티에 거주하는 유능한 의사 ‘리처드 모로’였지만, 불운한 사고로 FEV통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돌연변이를 겪고 맙니다. FEV란 ‘강제 진화 바이러스(Forced Evolution Virus)’로 작중 미국에서 만든 정신 나간 생화학병기에요. ‘폴아웃’에 나오는 돌연변이는 거의 다 FEV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이죠.


▲ 피부가 녹는다고 기계와 융합할 수 있는지는 따지지 말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살짝 노출되기만 해도 위험한 FEV로 목욕을 한 ‘리처드 모로’는 육체가 아이스크림마냥 녹아 내리는 대신 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마스터’가 됩니다. 거기다 어떻게 했는지 녹아가는 몸으로 거대 군사기지의 중앙컴퓨터와 융합하여 압도적인 화력까지 손에 넣었죠. 전자기기에 엉겨 붙은 거적때기가 남성과 여성, 기계음이 혼합된 목소리로 읊조리는 모습은 보기만해도 소름이 돋습니다. 자기 신세가 썩 마음에 들었는지 ‘돌연변이야말로 신인류’라며 애먼 황무지인들을 잡아다 FEV에 담가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사람이 김장도 아니고…

3위 레포티차(바이오하자드 6), 한 변태의 욕망이 낳은 기괴한 변이체

이어서 살펴볼 몬스터는 ‘바이오하자드 6’의 감염체 ‘레포티차’입니다. 어째 시리즈가 갈수록 효능이 다양해지는 좀비 바이러스 중 ‘데렉 C 시몬스’가 창조한 C바이러스의 결과물이죠. C바이러스는 감염자가 한차례 번데기화한 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괴물로 ‘완전변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완전변이체는 본래의 모습을 상실하고 동물적인 움직임을 취하는데, 유독 ‘레포티차’는 전체적인 실루엣이 인간 여성을 연상케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다른 완전변이체에 비하면 그렇다는 겁니다만.


▲ 어딘지 모르게 여성적인 구석이 있는 '레포티차'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레포티차’는 여기저기 종기와 모공이 부풀어오른 끔찍한 외모를 자랑합니다. 전신의 구멍에서는 C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와 주위 사람들을 살해하고 좀비로 일으켜 세우죠. 그런데 이처럼 기괴한 생김새와는 반대로 이름의 어원은 동유럽어로 ‘미녀’에요. ‘동유럽인은 다 눈이 삐었나?’하면 그건 아니고, 사실 ‘데렉 C 시몬스’가 C바이러스로 짝사랑하는 여인을 복제하려다 탄생한 부산물이라 그렇습니다. 미녀를 만들려다 망했으니 미녀…라니 뭔가 이상합니다만. 드문드문 보이는 여성적인 일면은 애초에 변태적인 의도가 깔려있었던 탓이죠.

2위 크론(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인육을 탐하는 늪지의 마녀들

몬스터와 더러운(?) 꼴을 많이 보기로는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를 빼놓을 수 없죠. 사냥꾼 노릇을 하다 보면 수많은 흉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늪지의 마녀 ‘크론’ 자매입니다. 이들은 요정이나 난쟁이보다도 더 옛날부터 살아온 고대의 존재로 늪지에서 길을 잃은 불운한 자들을 습격해 먹어 치웁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보면 맛보고 싶어서 사족을 못써요. 작중 사람들을 솥에 넣고 끓이며 서로 먹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지간한 비위가 아니고선 끝까지 지켜보지 못할 정도입니다.


▲ 이 정도 거리에선 참아줄 만하다, 더 가까이가면 속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전설 속 ‘크론’은 마법의 영약으로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을 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인육을 요리하는 동안에는 나체의 젊은 여인들처럼 보이죠. 하지만 전투에 돌입하면 이내 본색을 드러내고 역겨운 노파로 변신합니다. 일종의 ‘전투 형태’인 모양인데, 그냥 미녀인 채로 싸워주면 참 좋을 텐데요… 세 마녀 중 둘은 홀쭉하고 한 명은 뚱뚱한데, 온 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몸에 벌집마냥 구멍이 뚫려 있거나 어린아이의 다리가 튀어나와 있는 등 차마 눈뜨고 봐주기 힘든 몰골입니다. 어서 처치하고 ‘트리스’와 ‘예니퍼’를 보며 안구를 정화하시길.

1위 저주받은 루드비히(블러드본), 달빛을 잃고 야수가 되어버린 사냥꾼

기자가 꼽은 가장 역겨운 몬스터는 ‘블러드본: 올드 헌터스’의 ‘저주받은 루드비히’입니다. 사실 ‘블러드본’이란 게임 자체가 기괴한 야수들로 점철되어, 여기 나오는 보스만으로도 목록을 가득 채울 정도에요. ‘헴윅의 마녀’는 온 몸에 눈알이 주렁주렁 매달렸고, ‘우주의 딸, 이브리에타스’는 온갖 촉수의 군집이죠. 다리가 여덟 개쯤 돋아난 ‘아미그달라’는 또 어떻고요. 하지만 확장팩 ‘올드 헌터스’까지 종합하여 정말 더없이 ‘밥맛 떨어지는’ 보스를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 ‘저주받은 루드비히’입니다.


▲ 사람인지 동물인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분간되지 않는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른 야수들과 마찬가지로 ‘루드비히’도 본래는 선량한 사람이었습니다. 치유 교단 최초의 사냥꾼으로, 성물 ‘월광검’으로 숱한 악을 처단해왔죠. 그러나 끝없는 야수 사냥을 반복하며 그도 점차 광기의 피와 악취에 절어 인간성을 잃어버렸습니다. 흉측하게 일그러진 피부와 여기저기에 빼곡히 돋아난 이빨, 끈적한 피로 범벅이 된 거대한 괴물이 되어버린 거죠. 하지만 주인공에게 처단 당하기 직전, 검신에 반사된 달빛을 보며 미약하게나마 정신을 차린 그는 몸을 일으키고 이번에는 사냥꾼 대 사냥꾼으로 최후의 결전을 벌입니다. 이 극적인 연출 덕분에 ‘루드비히’는 ‘블러드본’에서 가장 역겨운 괴물이자, 그럼에도 가장 인상적인 사냥꾼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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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프롬소프트웨어
게임소개
‘블러드본 더 올드 헌터스’는 프롬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액션 RPG ‘블러드본’ 첫 확장팩으로, 저주받은 도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모험을 그린 전작과 다르게, 오래된 ‘사냥꾼’들이 붙들려있는 악몽의 세계를 무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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