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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60년 역사와 함께하는 오디오 명가 젠하이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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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솔루션 전통명가, 젠하이저

젠하이저는 1945년 독일에서 설립된 이후 이어폰, 헤드폰, 전문가용 헤드셋, 마이크로폰 등 오디오 솔루션 업계에서 꾸준히 기술개발을 거듭해온 전통명가다. 유럽 헤드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달리며 오디오 솔루션의 정점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니아가 아니라면 생소할 수 있는 것이 오디오 솔루션 브랜드임에도 젠하이저라고 하면 한 번쯤 들어봤을만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젠하이저는 유럽시장에 이어서 국내 시장에 연착륙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2010년 부터 공식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여러가지 프로모션 이벤트 진행중이다. 사운드 오브 라이프나 오르페우스 청음회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2011년 10월 4일에는 젠하이저의 브랜드 네임을 걸고 직영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젠하이저 직영 서비스 센터 설립

젠하이저의 직영 서비스 센터 설립은 뜻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의 서비스는 전량 수입사의 능력에 의존했기 때문에 수입사의 존폐는 물론이고 서비스 전문 기사의 능력도 큰 변수로 작용해, 일관성 있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젠하이저의 직영 서비스 센터의 설립은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에 오디오 솔루션 브랜드의 로컬라이징을 선포한 것과 같은 수준의 의미를 지니고, 나아가 첫 걸음을 내딛은 선두주자로써의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젠하이저는 직영 서비스 센터 설립 취지는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품질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프리미엄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젠하이저의 CEO인 Jorg Sennheiser(욜그 젠하이저)의 “제품생산 뿐만 아니라 판매책임도 있다는 것이 나의 확실한 결정이었다” 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직영 서비스 센터는 컨슈머용 헤드폰/이어폰/헤드셋 제품들의 수리를 전담하며, 전문가용 장비들이나 산업장비들은 고일상사나 대경바스컴이 각각 분담하고 있다. 젠하이저에서는 유명세 만큼이나 모조품이나 병행수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를 부탁했다.

현재 국내에 판매중인 젠하이저 정품 판매 경로는 Feel's, K-One AV, KJ DFS, SDF Int. 총 네 곳의 유통사가 맡고 있다. 이 외에도 대경바스컴이나 고일상사 등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문가용 장비들이나 산업장비들을 유통한다.

아늑한 내부 전경

젠하이저 서비스 센터의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바닥에는 카펫을 깔아 오디오 솔루션 기업의 서비스 센터답게 소음이 절제된 고요함이 흘렀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예비 이어폰 등으로 음악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방문하기 보다는 택배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방문객의 수는 적은 편이었다.

젠하이저는 현재 서비스 센터에서 기다리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카탈로그나 TV, 공용 PC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젠하이저 이어폰/헤드폰/헤드셋을 청음 할 수 있게끔 진열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다른 전자기기들과 달리 스펙만으로 제품을 고르기가 힘든 음향기기 선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센터의 고객 대기실에 비치된 카탈로그들 중 작은 책자가 하나 있다. 책자의 내용 중에는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다. "헤드폰 가이드"로 분류된 이 컨텐츠는 젠하이저의 모든 컨슈머 제품군(이어폰/헤드폰/헤드셋)의 장르별 특성을 2~6등급으로 구분하여 제공한다. 보통은 좋은 면만을 부각시키기 쉬운 카탈로그에서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공한 것에 대해 새삼스럽게 젠하이저가 사운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실감케 했다.

▲ 젠하이저 카탈로그에 수록된 "헤드폰 가이드" 페이지
장르별 특성 외 인-이어, 넥밴드, 헤드밴드, 클립-온, 무선 기능의 유무도 알려준다.

서비스 센터로 입고되는 제품들 중 스페어 부품과 장비로 수리할 수 있는 경우에는 서비스 센터 내 기술실에서 직접 수리하기도 한다. 젠하이저 직영 서비스 센터에는 젠하이저 본사에서 교육을 수료한 전문기사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PX-200ll 제품의 정비를 시작하고 있어 허가를 득한 후 정비 과정을 촬영할 수 있었다.

▲ 젠하이저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PX-200II를 정비하는 모습
케이블 피복이 훼손될 정도의 단선 등, 소비자 과실에는 1~2만원 가량의 공임비가 청구될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젠하이저

젠하이저 코리아 인터뷰에는 김정삼 이사가 응해주었다. 김정삼 이사는 지난 2010년 2월에 젠하이저 아시아에 합류했으며, 젠하이저에 입사하기 전에도 렉스마크, LG인터내셔널, 캐논 코리아 등 IT업계에서 활약한 마케팅 전문가이기도 하다.

브레인박스 : 젠하이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젠하이저 : 젠하이저는 1945년 프리츠 젠하이저 박사가 설립한 60년 전통의 세계적인 사운드 전문 회사입니다. 마이크로폰, 인스톨 사운드, 헤드폰, 이어폰, 헤드셋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사운드 전문 회사”로서 현재 노이만, Klein + Hummel 등의 계열사 두고 있습니다.

브레인박스 : 젠하이저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젠하이저 : 마이크폰으로 젠하이저와 인연을 맺은 사운드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는 고정 팬층을 비롯해 60년 역사의 사운드 전문회사라는 신뢰도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포츠, 여행, 음악감상, 통화용, TV용, 무선 등 일상생활 용도에 맞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라인업도 경쟁사에 비해 소비자 친화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브레인박스 : 작년에 젠하이저의 주도하에 사운드 업계에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습니다. 젠하이저가 꼽는 작년의 핫이슈를 3가지 정도 들자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젠하이저 : 헤드폰/이어폰, 관련 업계 동향의 이슈는 프리미엄 마켓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경쟁사가 출현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업체들은 스타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자, 스타 디자이너의 ‘트렌드 제품’을 내 놓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이슈로 꼽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쟁사는 젠하이저로써도 환영할 일입니다. 경쟁사들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에 따라 이슈가 생겨나고 관심이 모여듭니다. 어떤 업계든 마찬가지로 경쟁자가 없으면 고인 물과 같게 됩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 파문도 일지 않을테고, 결과적으로는 점점 죽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물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물론 쟁쟁한 경쟁사들 덕분에 바쁘기는 합니다. (웃음)

젠하이저 자체 이슈로는 Entry 유저를 위한 Colorful 이어폰 출시, 업계 최초의 Sound Gallery(음향 전시관)인 ‘Sound of Life’ 마케팅 행사 진행, 그리고 2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젠하이저 프리미엄 서비스 센터 설치등이 있습니다.

브레인박스 : 2012년 새해를 맞아 젠하이저가 추천하는 제품이 있으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젠하이저 : 모든 사운드 기기가 그렇듯이 저마다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좋고 나쁘고를 판가름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매출현황과 개인적인 의견을 종합하여 각 라인업 별로 한 모델씩 추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젠하이저 PX 200-II(좌측) / 젠하이저 PX 200-IIi(우측) : 포터블 헤드폰

헤드폰 라인업은 PX-200II / PX-200IIi을 추천합니다. PX 200-II 시리즈는 헤드폰이지만 슬림하고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야외에서도 부담없이 젠하이저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접어 다닐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도 보관이 용이합니다. 또한 국내 정서에 맞도록 밀폐형 하우징을 써서 주위사람들에게 소음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 젠하이저 IE 80 : 프로페셔널 이어폰

이어폰은 IE 80입니다. 이어폰은 크기와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구현하려면 아주 정밀한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때문에 원음 수준의 고퀄리티 사운드를 지향한다면 필연적으로 고가의 이어폰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모델인 IE 8 또한 좋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제가 주로 사용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 젠하이저 CX 980i : 모바일 이어셋

CX 980i는 아이폰 블랙에 잘 어울리는 이어셋 입니다. 현재 출시되는 라인업 가운데 모델명이 i로 끝나는 제품군들은 모두 아이폰 표준 규격에 맞춘 기기특화 모델들입니다. 번들 이어폰처럼 리모트 버튼으로 기기자체 볼륨조작과 재생/일시정지가 가능해 아이폰 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 입니다.

브레인박스 : 나중에 이어폰을 바꿀 때 고려봐야 겠습니다. 이전 질문으로 작년의 이슈를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젠하이저 : 젠하이저는 3년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컨슈머 사운드 시장(이어폰/헤드폰/헤드셋)에서 2자리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고공 성장을 예상하지만, 어려운 경제와 기술력이 충분한 경쟁사의 출현으로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고급형 제품들과 스포츠 이어폰 등의 젠하이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브레인박스 :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이 되겠습니다. 젠하이저에게 음향기기 (혹은 이어폰/헤드폰) 란 어떤 존재입니까?
젠하이저 : 어떤 것 과도 타협할 수 없는 사운드! ‘Sound is Life’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상이 인터뷰의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젠하이저는 여러가지 예를 들어가며 국내 시장에 대한 열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대한민국의 시장은 소비자층이 우수한 감식안과 높은 적응력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젠하이저에서 주목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터뷰가 이루어진 직영 서비스 센터로, 경쟁 제품들의 서비스가 수입사별로 천차만별인데다 길어봐야 6개월에서 1년여 가량이다. 그것도 상위 모델에 국한된 것에 비해 공식적으로 2년의 보증기간을 제시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제공한 제품에는 상응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젠하이저의 장인정신임을 소비자들이 꼭 알아주기를 희망했다.

그 외에도 매니아를 타깃으로 한 미들급 모델 이상에서 의미 없는 스펙을 따지기 보다, 직접 체험해보고 자신의 음역대를 찾는 프라이빗 사운드를 찾았으면 한다는 매니아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임에도, 고가 제품 알리기보다 소리의 진정성에 대해 즐거운 의견을 나눈 김정삼 이사와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젠하이저는 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에 직영 서비스 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젠하이저의 행보는 언뜻 서두르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가능성을 향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장의 검증을 받아 업계 1위에 오른 젠하이저는 결코 급하지 않았다. 독일기업 특유의 완벽주의에 기인한 꾸준함, 젠하이저는 대한민국의 꾸준한 가능성을 보고 소비자를 향해 개선해 나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감히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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