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IT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태블릿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도, 노트북을 만드는 회사도 시장 진입에 안달이다.
하지만 시장에 쉽게 발을 들여놓지는 못하고 있다. 쏟아지다시피 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이 고민하는
시장 진입의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운영체제(OS)- 종류와 업그레이드
태블릿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는 대략 세가지 정도. 아이패드(iPad)에 들어가는 ‘iOS’와 갤럭시탭(Galaxy
Tab)을 비롯해 많은 태블릿에 적용되고 있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올 상반기 중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8’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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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식 버전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 윈도우8을 제외하고 애플 제품에만 적용되고
있는 애플 OS를 제외하면 많은 기업들은 구글의 운영체제를 이용한다.
특히 기업들은 안드로이드 중에서 허니콤(안드로이드 3.X) 사용에 고민이 많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 업그레이드 문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최근에 출시되는 신제품과 판매되고 있는 몇 개 제품에만 한정적으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로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태블릿이라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허니콤만을 이용해야 하는 태블릿은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허니콤보다 새로운
운영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태블릿을 구매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하더라도 운영체제에 대한 고민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구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주기 속도가 빨라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중
윈도우8이 새롭게 등장하여 시장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영체제에 대한 변수가 많아 제조·판매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 제품을 내놓는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옥션이나 지마켓 등 큰 유통 공간과
철저한 마케팅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면 크기- 7인치 vs 10인치
얼마만한 화면 크기의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태블릿을 올해 중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있었는데, 화면 크기에 대한
변수로 출시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과 비슷하게
10인치 급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 저가형 시장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7인치 크기로
설계해야 하는지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탭8.9와 아이패드2가
등장하던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7인치 화면의 태블릿을 내놨던 삼성전자가
이전 모델보다 큰 8.9인치를 내놓고, 2011년 MWC에서 LG전자의 한 임원이 생산성과
휴대성을 고려했을 때 8.9인치의 화면이 최적의 크기라고 설명하면서 화면 크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그 당시 업계의 많은 이들은 7인치의 이상의 화면 크기를
가진 태블릿이 인기를 끌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화면 크기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 뒤를
잇는 갤럭시노트를 10인치 크기로 내놨고, 애플의 새로운 태블릿 뉴 아이패드(New
iPad) 또한 이전 모델과 차이가 없는 9.7인치로 등장했다. LG전자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도 대부분 10인치 가량의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애플이 올해 중 기존 아이패드 보다 작은 인치수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저가 태블릿이 7인치 모델로 계속 출시되고 있어 7인치와 10인치 화면
크기에서의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태블릿을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 태블릿이 7인치로 나오는 이유는 중국에서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7인치 화면의 재고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그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7인치 태블릿이 인기를 끌고 있어 추후 어떠한 화면
크기가 인기를 끌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 방법 -
3G vs LTE
애플의 새로운 태블릿 뉴아이패드 또한 통신 방법으로 이슈가
됐다. 기존 방식 그대로인 3G와 성장세에 있는 LTE(롱텀에볼루션)를 두고 무엇을
채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문제였다. 이는 태블릿을 내놓으려는 많은 기업들이
떠안고 있는 고민 요소이기도 하다.
사실 태블릿을 출시할 때 가장 이윤을
볼 수 있는 통신 방법은 3G도 LTE도 아닌 와이파이(WI-FI)지원 모델이다.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자도 통신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 판매율이 꽤 높다.
하지만
올 하반기를 지나서는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가
LTE로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LTE 시장이 커질 수 있고, 통신을 지원하는 태블릿 구매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크지는 않지만, LTE 스마트폰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통신사도 LTE 지원 지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어 LTE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은 밝다.
한 업체 관계자는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다르게 와이파이 지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LTE 시장이 커져도 태블릿은 그에 따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3G 태블릿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
LTE지원 태블릿이 시장을 변화시킬지 와이파이 모델이 베스트셀러로 남을지 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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