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매운 라면과 냉면, 김치를 즐겨먹고, 지하철로
이동한다. 지도 한 장 없이 웬만한 곳은 다 찾아갈 정도로 한국 지리를 잘 알고,
이름있는 맛집도 제법 알고 있다. 비록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한국에 대한 지식이
한국인 못지 않다. 그녀의 이름은 캐롤 창(Carol Chuang). 세계적인 메인보드 제조사
바이오스타의 부사장이다.
그녀가 얼마 전 한국을 다시 찾았다. 신제품 메인보드에
대한 홍보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만큼 한국 시장에 들이는 공도 남다르다. 중국이나 미국, 유럽 시장
못지않게 한국에 많은 신경을 쓴다. 한국 유저들의 의견에 먼저 귀 기울이고, 한국의
판매 동향을 항상 예의주시한다. 판매 수량을 떠나 한국 시장에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캐롤 창 부사장을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생각과 차세대 메인보드의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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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타의 캐롤 창(Carol Chuang) 부사장
-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 ‘한국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하기 때문이죠’
바이오스타는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인보드 제조사로 대만에 250여 명, 중국에 1000여 명을
비롯해 총 13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중견 기업이다. 특히 R&D에 많은 투자를
하는 품질을 중요시하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엠텍아이엔씨를
통해 ESTAR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바이오스타의 제품은 AMD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인텔 플랫폼에서도 상당히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국내 유저들에게 친숙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캐롤 창 부사장은 “바이오스타의
제품이 한국 시장에 들어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유니텍이 유통하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으며,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바이오스타는 아수스나 기가바이트 등 세계 1~2위 업체 못지 않게 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그만큼 제품의 품질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바이오스타는
한국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고 한다. 특히 기술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하이엔드 유저들이 많아
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무척 빠르다. 게다가 다른 국가보다 언제나 한 발짝 앞서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캐롤
창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PC 업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모든 성공의
시작은 한국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한국 시장을 가장 먼저 모니터링하고
한국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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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타의 세일즈 담당자 Daphne Chen(좌),
부사장 Carol Chuang (가운데),
이엠텍아이엔씨 이덕수 대표이사 (우)
- 저가 메인보드의 강자? NO~품질 좋은 중고가
메인보드도 많아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스타는 저가 브랜드의 강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이엠텍의 적극적인 홍보 덕에 중고가 제품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 늘었지만, 유니텍 시절부터 이어져온 저가 브랜드의 이미지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저가 모델보다 중고가
모델의 판매량이 더 많을 정도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한다. 때문에 전체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줄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10% 정도 늘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H61
등 저가 메인보드의 인기가 많다 보니 이런 이미지가 생겼지만, 고급 제품의 품질이
어느 업체 제품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캐롤 창 부사장은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오스타는 저가 메인보드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품질
개선에 많은 투자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시장에서 중고가 제품의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한국 시장에서 아직 저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꾸준히 노력한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바이오스타 제품은 작년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메인보드 시장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 급격히 하락세를 보여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캐롤
창 부사장은 “바이오스타의 제품 중 AMD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년에 AMD 플랫폼의 판매량이 전세계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것이 판매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게다가 인텔 플랫폼도 H67과 P67 모델의
판매량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Z68과 H61 모델의 판매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신제품 플랫폼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모든 모델에 많은 신경을 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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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텍 ESTAR TZ77XE4 백두
- 차세대 메인보드, 한국 유저들의 의견
적극 수렴해 만들었다
최근 메인보드 업체의 가장 큰 이슈라면 단연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이다. 아직 프로세서가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많은 메인보드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바이오스타 역시 차세대 메인보드를 준비하고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타사와 차별화되는 고급 기능을 넣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캐롤 창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오버클럭이 매우
잘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오버클럭커가 바이오스 튜닝 작업에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로 한국 미디어에서 바이오스타의 메인보드가 오버클럭과 관련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이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를 반영한 것도 특징이다. 올 블랙 컬러의 레이아웃을 비롯해 13페이즈의 전원부
탑재, 히트파이프와 히트싱크가 결합된 전원부 쿨링 솔루션, SLI와 CFX에 적합한
설계 등 눈에 띄는 특징들이 많다. 여기에 패러데이 케이지를 적용해 신호대잡음비를
110dB로 구현한 퓨로톤(PURO TONE) 기술과 에러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디버그창,
모바일 기기의 충전 속도를 42% 가량 높여주는 Charger booster 기술, 실감나는 사운드를
위한 THX 인증 사운드 기술 등 여러 가지 부가 기능을 넣었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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