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노트북이
24일(미국 현지시간 23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이비브릿지라는 코드명으로
알려지던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 플랫폼이다. 올해 초 공개 예정이었던 아이비브릿지 노트북은
인텔의 사정에 따라 8주 가량 공개가 미뤄졌다. 이후 4월 초 29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23일로 앞당겨진 것이다.
등장 시기마저 촉각을
곤두세울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비브릿지는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리도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걸까.
아이비브릿지는 지난해 등장하여 큰 이슈를 모은 바
있는 샌디브릿지(Sandy Bridge)를 잇는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로, 제조
공정을 22nm(나노미터)
로 줄여 성능은 높으면서도 발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조 공정과 아키텍처를 번갈아 바꾸는 인텔의 전략상 이번에는 제조 공정을 미세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기는 샌디브릿지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능과 전력 효율이 좋아질 것을 내다보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그래픽 성능이 크게 올라가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한결 많아질 전망이다. 인텔이 내부적으로 실시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아이비브릿지는 샌디브릿지보다 그래픽 처리 성능에서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이비브릿지의 가장
큰 특징인 22nm 공정의 비밀은 3D 트라이게이트(tri
gate) 트랜지스터 기술에 있다. 인텔이 아이비브릿지에 처음 적용하는 이 기술은
한계치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미세 공정에 입체적인 설계를 도입해 한
차원 끌어올린 공정 기술이다. 온오프(ON/OFF)상태 변환이 빠르고 하이K-메탈
하이브리드 이상으로 전력이 새어 나가는 것을 대폭 줄여 낮은 전압에서도 더
높은 성능을 낸다. 아이비브릿지에 관한 인텔의 프리젠테이션 발표에 따르면 32nm
칩셋 보다 37%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 샌디브릿지에 이어
등장한 아이비브릿지는 인텔의 Core i 시리즈 2세대 모델 중 하나다. 인텔은 2세대
모델로 샌드브릿지- 아이비브릿지- 헤즈웰로 칩셋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
인텔의 트라이 게이트 기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자료)
단순히 아이비브릿지가 이전 칩셋보다 프로세싱과 그래픽 처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일반 PC와 달리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특히 인텔이 밀고 있는 울트라북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얇고 가벼운 것이 미덕인 노트북에 성능까지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쏟아지기 시작한 울트라북에서도 보았듯이, 아이비브릿지의 이전 칩셋인 샌디브릿지는 노트북의 오래된 고민이었던 휴대성과 성능의 결합이라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어지간한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내면서 노트북 두께와 무게를 줄여 호평을 얻고 있다. 샌디브릿지가 게임 등을 '된다' 수준으로 돌렸다면 아이비브릿지는 '잘 된다'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더 만족할만한 노트북 혹은 울트라북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이전의 신형 플랫폼과 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더욱이 아이비브릿지에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내장 그래픽이 들어가 게임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USB2.0보다 10배 빠른 전송 속도를 내는 USB 3.0도 공식적으로 칩셋 자체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속도나 안정성, 가격 면에서 유리한 점도 돋보인다. 노트북 입장에서는 칩 하나 빼는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 아이비브릿지는 발열이 적으면서 그래픽을 비롯한 프로세싱 처리 속도가 빠르다. 또 노트북 크기를 줄이는데 큰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브릿지를 통해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으려
노력했던 노트북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아이비브릿지를 통해 소비자들이 더 만족할만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회다.
초기 칩셋 공급 가격도 높지 않다. 기존 재고만 정리되면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아이비브릿지 탑재 노트북을 견제하기 위해 트리니티라는 이름의 차세대 APU를 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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