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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게임을 파.괘.한다! 기상천외 버그 TOP5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을 언제 접는다고 생각하나?” 운영정책에 문제가 있거나 아예 할 시간이 없는 등 외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유저가 게임을 그만두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그냥 재미가 없거나, 너무 어렵거나, 아니면 버그가 많거나. 첫 번째는 딱히 답이 없고 두 번째는 난이도 옵션을 손보면 되겠습니다만, 세 번째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게임은 할만한데 버그가 자꾸 발목을 잡으면 차라리 재미가 없는 것만도 못한 결과를 낳죠.

그렇다고 버그가 마냥 혈압 오르는 존재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세상에 이로운 버그야 없겠지만, 어떤 것들은 그리 치명적이지 않으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거든요. 가령 그래픽이 우스꽝스럽게 변하거나 캐릭터가 이상한 동작을 취하는 것처럼요. 아예 이런 버그를 의도적으로 삽입한 소위 ‘병맛’ 게임이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이상하길래… 기상천외한 버그를 엄선했습니다.

5위 ‘피파 12’ 방 잡아 버그, 경기 중 애정 행각은 자제해주길


▲ 아저씨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방을 잡으라니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EA ‘피파’ 시리즈는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 풍부하고 세밀한 선수 데이터로 축구 팬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죠. 매 신작마다 한층 더 실감나는 플레이를 선사하는데, 어쩔 때는 현실을 넘어서 지나치게 급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령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인 와중에 상대팀 선수와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뒹구는 것은 여러모로 사회 정서상 용인되기 힘들겠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피파 12' 방 잡아 버그 (영상출처: 유튜브 Nguyen Nghia 채널)

경기를 치르다 보면 상대 선수와 격하게 충돌하는 상황이 왕왕 발생합니다. 헌데 ‘피파 12’에서는 물리 엔진의 오류로 평범한 몸싸움을 애정행위로 탈바꿈시켰어요. 공을 차지하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내달리던 선수들이 얼싸안고 서로를 탐닉하고, 득점에 성공한 공격수가 세레머니로 골키퍼의 입술을 범합니다. 충돌모션을 세밀하게 조정하기 어려운 점은 이해합니다만, 선수들이 마치 스스로 원하는 것처럼 입술을 찾아내 비비는 이유는 뭘까요. 음, 버그라 믿고 싶습니다.

4위 ‘배틀필드 1’ 죽음의 토네이도 버그, 비행선을 불사른 최후의 일격


▲ 라그나로스? 여기가 말로만 듣던 화산 심장부인가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1차 세계대전의 치열한 전장을 완성도 높게 구현한 ‘배틀필드 1’에도 몇몇 황당한 버그가 있습니다. 사실 ‘배틀필드’ 시리즈의 버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워낙 드넓은 배경과 다양한 탈 것, 병과가 투입되다 보니 꼭 한두 개쯤 구멍이 뚫리기 마련입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버그필드’일까요. 그나마 ‘배틀필드 1’은 조용히 넘어가나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정 구간에서 화면 색상이 변하거나 탈 것에 지정 인원 이상이 탑승한다거나…

▲ '배틀필드 1' 죽음의 토네이도 버그 (영상출처: 유튜브 XboxViewTV 채널)

하지만 이런 잡다한 버그들은 ‘죽음의 토네이도’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죠. 거대한 제플린 비행선 ‘베헤모스’가 추락할 때 경로상에 비행기와 충돌하면 갑자기 그 자리에서 초고속으로 회전하며 전방위로 엄청난 화염 세례를 퍼붓습니다. 비록 버그라고는 하나 이만치 거대한 오브젝트가 발광하며 불꽃을 토해내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죠. 단순히 시각 효과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날아드는 파편에 맞으면 즉사합니다. 마치 생명을 불사른 최후의 필살기 같네요.

3위 ‘레드 데드 리뎀션’ 동물인간 버그, 사람 거죽을 뒤집어쓴 축생


▲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 응?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다음은 최근 2편 개발이 확정돼 화제를 모은 서부극 명작 ‘레드 데드 리뎀션’입니다. 오픈월드 게임이 대체로 그렇듯 이 작품도 자잘한 버그가 산재해있는데, 이따금씩 아무도 타지 않은 마차가 덜컹거리고 각종 오브젝트가 제멋대로 떠다닙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밤에 혼자 게임을 즐기다 접하면 온 몸의 털이 쫙- 서요. 여기에 게임 배경이 휑하고 NPC도 그리 많지 않아 으스스함이 배가 되죠. 허나 이 정도로 놀라긴 이릅니다.


▲ '레드 데드 리뎀션' 동물인간 버그 (영상출처: 유튜브 Lino's Gaming Adventure 채널)

진정한 공포는 바로 도처에서 마주치는 ‘동물인간’입니다. 판타지도 아닌데 무슨 수인이냐고요? 동물인간은 그런 그럴싸한 모양새가 아니라 동물 뼈대에 인간 조형이 덧씌워진 끔찍한 혼종입니다.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숲 속의 뱀도, 들판의 말도, 심지어 하늘을 나는 새들 사이에도 사람이 섞여있어요. 얼핏 생각하면 웃길 것 같지만, 무언가 커다란 것이 돌아다녀서 조준경으로 보니 기괴하게 뒤틀린 인체였을 때 섬뜩함이란 실로 형용키 어려울 정도입니다.

2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염된 피 버그, 아제로스를 덮친 전염병


▲ 아제로스를 초토화시킨 것은 불타는 군단이 아닌 전염병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스케일을 조금 키워볼까요? 오늘날 세계 최고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한때 어이없는 버그 하나로 전염병 대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사태의 주범은 인스턴트 던전 ‘줄구룹’의 우두머리 ‘혈신, 학카르’인데, 정확히는 특수능력 ‘오염된 피’가 화근이었죠. 희생자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히는데다 가까운 아군에게 전염까지 되는 상당히 껄끄러운 디버프입니다. 일반적인 주문으로는 치료할 수 없지만 레이드 보스의 능력인만큼 던전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염된 피 버그 (영상출처: 유튜브 transcendental910 채널)

문제는 이 특수능력에 작은 버그가 숨어있었다는 거죠. ‘학카르’와 전투 중 펫이 ‘오염된 피’에 감염됐을 때, 소환을 해체한 후 던전 밖에서 다시 불러내면 디버프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유저들은 그것도 모르고 대도시에 펫을 풀어놨고, ‘오염된 피’가 NPC를 경유하여 일파만파 퍼져나갔습니다. 도시에 들른 초보들은 원인조차 모른 채 죽기를 반복하고, 영웅으로 가득하던 거리는 삽시간에 뼈다귀만 겹겹이 쌓여갔죠. 결국 사태를 구제하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블리자드가 서버 리셋을 결단하고서야 일대 소란이 끝을 맺었습니다. 참 온라인게임에서 별일이 다 있네요.

1위 ‘트리 오브 세이비어’ 3단 합체 필살기 버그, 창의력 넘치는 멋진 한 방


▲ 회심의 히든 콘텐츠 3단 합체기 발동!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세상에 기상천외한 버그가 많다지만, 1위만큼은 국산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에게 주고 싶습니다. 명작 ‘라그나로크’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 디자인과 유려한 파스텔풍 그래픽, 다채로운 전직 시스템이 매력적인 작품이죠. 다만 훌륭한 외관에 비해 만듦새가 매끄럽지 못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주로 게임성에 대한 비판보다는 끝도 없이 발견되는 버그가 구설수에 올랐어요. 캐릭터가 거대화하는 예사이고 머리가 돌아가버리거나 보스 몬스터에 올라탈 수도 있었습니다.


▲ '트리 오브 세이비어' 3단 합체 필살기 버그 (영상출처: 유튜브 초유저 채널)

이처럼 문제가 너무 많다 보니 언제부턴가 유저들이 둘 이상의 버그를 합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절정이 이른바 ‘3단 합체 필살기’죠. 시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불을 다루는 ‘파이로맨서’가 화염구를 생성하면, 이번에는 얼음 마법사 ‘크리오맨서’가 그 위에서 눈덩이를 굴립니다. 그러면 화염이 눈덩이에 옮겨 붙어 마구 회전하는데, 이때 ‘바바리안’이 쇠사슬을 박아 넣어 붕붕- 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셋의 힘이 하나로 모인 환상의 기술! 여느 게임은 유저간 스킬끼리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데 ‘트리 오브 세이버’는 어째선지 이게 됩니다. 혹시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위한 ‘히든’ 콘텐츠일까요? 진실은 미궁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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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IMC게임즈
게임소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프로젝트 R1'이란 이름으로 공개된 게임으로, 원화를 2D 형태로 만든 뒤, 다시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애니메이션을 넣고 3번의 작업을 통해 완성된 캐릭터를 다시 2D 랜더링으로 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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