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묘한 제품을
내놓았다. 엔비 브랜드로 내놓은 14~15인치 울트라북과 슬릭북(sleekbook)이 그것이다.
이 제품은 울트라북처럼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화면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공략키 위해 만든 제품이다. 각각 14인치와 15.6인치 LCD를 넣었지만 얼마 전까지
시장에서 팔리던 12~13인치 노트북보다 얇고 가볍다.
엔비 울트라북 4는 19.8mm의 두께에 무게는 1.75kg밖에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8~9시간씩 버티는 배터리와 mSATA 규격의 SSD를 넣고 울트라북의 요구 조건인 래피드 스타트, 스마트 리스폰스 등 주요 기술들은 하나로 빼놓지 않았다.
슬릭북은 같은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SSD 대신 하드디스크를 쓴다. 대신 별도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심어 게임이나 동영상 편집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AMD의 퓨전 APU를 쓴 점이 눈에 띈다. 비츠 오디오도 빠지지 않았다.
울트라북이라고 하면 휴대성을 극대화한 13인치대 제품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왜 데스크노트 용도로 쓰이는 큰 화면의 노트북을 얇고 가볍게 만들었을까? HP는 '고객이 원해서'라는 밋밋하기 그지없는 답을 꺼냈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은 더 큰 화면과 얇고 가벼운 것을 동시에 원하는 등 이중적이다. 비록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일단 가벼운 것에 매력을 느끼기 마련. 공간 활용이나 디자인적인 면에서 효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큰 화면과 가벼운 노트북은 모순되는 요소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HP의 '고객이 원해서'라는 말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특히 이 제품들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긴 하지만 기업용 제품으로 쓸 수 있는 요소들이 갖춰져 있다. 보안이나 업무 연속성에 대한 기술들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비츠 오디오나 게이밍 요소 등을 함께 만족시킨다. IT의 소비자화 바람과도 연결되는 요소다.
HP 측은 "두 제품이 성능이나 기본 전략, 고객층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성능, 디자인, 휴대성, 보안, 안정성 등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중국)=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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