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시리즈의
공세에 AMD가 어려운 상황에 닥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 프로세서를 쓴 제품을 만나보기 어렵다는데 있다. 하지만 HP는 AMD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제품군들을 만들어내, 부족한 AMD 플랫폼 노트북 시장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보인다.
HP는 올해 가장 핵심으로 내놓은 제품 라인업인 14, 15인치 엔비 시리즈 슬릭북에 AMD의 신형 A시리즈 프로세서를 넣고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물론 이 엔비 시리즈의 상위에는 인텔의 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등의 하이엔드 프로세서를 담은 울트라북이 배치되지만 일반 판매는 i5나 i3 등의 프로세서를 넣었다. 상대적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던 AMD로서는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PU가 동급으로 배치되어 경쟁하는 모양새이기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 AMD는 HP 슬릭북을 통해 인텔 울트라북과 경쟁할 수 있는 찬스를 얻은 셈이다.
사실 AMD는 인텔이 울트라씬을 없애고 울트라북을 내놓는 동안 이에 대항하는 카테고리나 브랜드를 꺼내지 못했다. 특히 코드명 트리니티로 불리는 신형 A시리즈 APU는 그래픽 성능이 좋고 CPU와 GPU의 이종 컴퓨팅을 고려한 설계를 해 특정 환경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내지만 인텔이 울트라씬이라는 카테고리를 버린 만큼 AMD로서도 새 APU 노트북을 울트라씬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상황이다.
▲ AMD
A10-4655M APU의 윈도우 체험 지수.
성능으로는 저전력 울트라북 플랫폼과 맞붙어볼
만하다.
이런 상황에서 HP가 슬릭북이라는 별도 브랜드로 인텔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AMD로서는 반가우면서도 고마운 일이다. 새 APU는 성능이 많이 좋아졌고 특히 단일 프로세서 내에 그래픽카드 수준의 GPU 코어가 들어가는 만큼 게임 성능이 좋아 울트라북 만한 작은 플랫폼 내에서 만족스러운 게임 성능도 기대해볼 수 있다.
HP는 슬릭북 외에도 파빌리온 시리즈에도 A6, A8, A10 등 다양한 APU들을 배치해 성능과 가격을 모두 잡아갈 계획이다. 한국HP가 한국 시장에 슬릭북을 비롯한 AMD 제품을 모두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계획이다.
상하이(중국)=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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