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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건재함 알린 지스타 2016, 이 CPU만 있으면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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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쇼로 손꼽히는 지스타 2016이 지난 11월 20일에 막을 내렸다. 흐름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느낌이 강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 대부분은 현재 시대의 흐름이라 부를만한 플랫폼인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참여한 해외 게임 개발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관람객은 조금만 둘러보면 휴대폰에 설치된 게임을 체험할 수 있을 정도였다. 소니만이 유일하게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관람객을 만났을 뿐이다.

 

그만큼 이제 지스타에서 PC 온라인 게임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다. 물론 명맥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아직 게임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으며, 좋은 게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스타 2016는 국내 PC 게임에 대한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지스타 2016에서 기대를 모은 전시관은 단연 넥슨이다. 모바일 게임에 대부분의 전력을 쏟아 부은 모습이지만, 지금까지 성장의 모태가 되었던 온라인 게임에도 손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선보인 바 있었던 니드포스피드 엣지와 하이퍼 유니버스는 이번 지스타에도 등장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새롭게 출시될 게임들의 PC 사양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 온라인 게임은 곧 오픈베타 서비스가 시작됐거나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이 지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지스타 조직위원회)

 

가상현실(VR)도 지스타 2016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소니, 엔비디아, HTC 바이브(VIVE)는 물론이고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등도 가상현실 기기 또는 워킹 어트랙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들고 관람객을 맞았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구동되는 PSVR을 내세운 소니를 제외하면 모두 PC에서 구동되는 콘텐츠이기에 게임을 즐기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2016 지스타의 CPU 흐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이 요구하는 PC 시스템 사양은 높아지고 있다. 프로세서(CPU)와 그래픽카드(GPU) 역할은 무엇보다 커졌다. 여기에 저장장치까지도 가세했다. 게임 내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장치들이 상호 작용을 못하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프로세서는 PC의 중심이 되는 제품인 만큼 그 중요도가 높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랫폼의 근간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니 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그래픽카드가 있어도 오래된 프로세서에서는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음이 증명되는 것도 이 이유로 분석된다.

 

게임 환경도 변했다. 온라인 게임이 과거처럼 특정 코어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옛말이다. 과거 고속으로 작동하는 싱글 또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만 있으면 됐지만, 지금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다수가 인텔 코어 i5 또는 i7 시리즈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온라인 게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멀티코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도 있다.

 

이러한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니다. 싱글이나 듀얼코어를 지원하던 게임을 쿼드코어 이상으로 변경하게 되면 프로그래밍 작업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오랜 시간 쿼드코어 이상을 지원하는 게임이 많이 없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출시된 지 오래된 온라인 게임이지만 쿼드코어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게임사들도 이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시작했다. 특히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들도 차츰 멀티코어를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온라인 게임 그래픽 수준은 PC 패키지에 비해 다소 처진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도 PC 자원을 만만치 않게 사용하고 있다.

 

게임 내에 표현되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멀티코어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된다. 온라인 게임은 기본적으로 다수의 게이머가 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구조다. 자연스레 수많은 캐릭터들이 화면 내에 표현된다. 많은 오브젝트를 표현하고 그에 상응하는 변화를 그려내려면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중요 시스템 자원들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또 그래픽 표현 효과가 증가하면 비례해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게 된다.

 

일부 유저들은 아직도 듀얼코어 정도면 게임하는데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래픽카드만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신 그래픽카드를 쓴다고 해도 프로세서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픽카드가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도 결국 이를 최종 처리하는 것은 프로세서의 몫이다.

 

▲ 다른 전시관과 비교해 온라인 게임에 힘을 쏟은 넥슨.

 

결국 최신 온라인 게임을 원활히 즐기기 위해서는 뛰어난 성능을 갖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올해로 12년차를 맞이 하는 지스타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온라인 게임사들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적극 사용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준비중인 게임들의 대부분은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그래픽 수준이 크게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

 

 ▲ 넥슨에서 준비 중인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도 권장 사양은 쿼드코어부터다.

 

물론 온라인 게임은 여러 외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되기에 PC 패키지 게임에 비하면 결과물 자체의 그래픽 수준은 낮다. 그러나 과거의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면 그래픽적 향상은 충분히 이뤄졌다. 덕분에 그만큼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났다. 최적화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PC 시스템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 현장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모습.

 

온라인 게임들은 최저사양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부터 지원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듀얼 코어는 어디까지나 구동에 필요한 최소 사양일 뿐, 제대로 된 게임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스템 성능을 이끌어내는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 쾌적한 온라인 게임 환경을 위한 선택, 코어 i7 시리즈

최신 CPU를 기준으로 게이밍 PC에 적합한 프로세서는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라인업이다. 출시 이후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를 이뤄내며 시장에 안착한 스카이레이크는 윈도 10 등장과 함께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그 중에서 게이머들이 선택할 최고의 카드는 바로 코어 i7 프로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코어 i5 프로세서도 충분히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온라인 또는 패키지 게임에서 더 나은 게임 몰입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i7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가격대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 게이밍 CPU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6세대 인텔 코어 i7 시리즈.

 

두 프로세서의 차이는 바로 자원의 활용 범위에 있다. 코어 i5 프로세서는 평범한 쿼드코어 구성을 따른다. 코어 i7 프로세서도 이는 동일하지만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통해 총 8개의 코어처럼 동작한다. 이 기술은 하나의 코어가 2개의 명령어 그룹(스레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i5 시리즈에 비해 좀 더 여유롭게 CPU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데이터 처리량도 더 높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발생하는 끊김(렉) 현상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게이머들은 단순히 온라인 게임만 즐기지 않는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 감상, 또는 게임 방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때 코어 수가 적으면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량을 따라가기 어렵다. 코어 i7 프로세서 시리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해도 데이터(스레드) 처리 여유가 있으므로 쾌적한 상태로 PC 사용이 가능하다.

캐시와 작동속도 등에서도 다소 차이가 난다. 코어 i5와 코어 i7 시리즈는 스마트 캐시(Smart Cache)에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i7 시리즈가 2MB 가량 더 많은 8MB 용량의 스마트 캐시를 보유하고 있다. 2MB 차이가 큰 차이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최종적인 시스템 성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코어 i7 시리즈가 기대되는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다이렉트X의 존재다. 현재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이렉트X 12의 존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API라는 점도 있지만 게이밍 환경에 영향을 줄 중요한 요소들을 담고 있어서다.

다이렉트X 12는 명령 처리에 걸리는 시간인 오버헤드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여러 자원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는데, 그 핵심은 프로세서에 있다. 여러 코어의 사용률을 높여 성능 저하를 개선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1~2개의 코어를 쓰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앞으로 나올 새 게임들은 CPU의 모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 앞으로의 게임 시장의 변화를 줄 다이렉트X 12. 고성능 CPU 일수록 유리하다.

 

그래픽카드의 역할도 중요하다. 게이머들은 다양한 형태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데, 이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다이렉트X 12다. 최근 공개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지포스 10 시리즈나 라데온 RX 400 시리즈도 여기에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바로 ‘비동기 컴퓨팅(Asynchronous Compute)’이다. 비동기 컴퓨팅은 말 그대로 작업을 하다 다른 명령어에서 요구하는 명령을 여유 자원으로 처리하고 다시 본래 명령을 수행하는 구조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기 보다는 동일한 성능으로 여러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상승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또한 비동기식 다중 그래픽 프로세서 환경을 지원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처럼 동일한 두 개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코어 i7의 내장 그래픽을 함께 쓸 수 있는 것이 다이렉트X 12의 하드웨어 환경이다.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에 내장 그래픽 코어까지 품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앞으로의 게이밍 환경에 최적이라는 점이 여기에서 부각되는 셈이다.

 

물론 아직 다이렉트X 12가 적용된 게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기 상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프로세서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랜 시간 교체 없이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업그레이드도 마찬가지로 부품이 변경된 이후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렉트X 12가 적용된 게임들을 향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 AAA급 게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i7 시리즈가 최적

게이머가 플레이 하는 게임에 따라 프로세서 선택에는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각 프로세서 라인업은 저마다 고유의 특징이 있고 성능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게임 시장에서 만큼은 고성능 프로세서가 만족감을 준다는 부분에서 큰 이견이 없다. 제품 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는 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측면에서 본다면 코어 i7 시리즈를 선택해야 될 이유는 뚜렷하다.

 

 

국내 PC 게임 시장은 온라인의 존재가 묵직하다. 그러나 최근 스팀 플랫폼이 부각되기 시작한 이후 저렴한 가격으로 PC 게임을 즐기는 유저 또한 크게 증가했다. 게임 유저들도 온라인 게임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PC 패키지 게임도 즐기면서 온라인 게임도 함께 즐긴다. 여기에 가상현실까지 더해져 PC 게임을 즐기는 선택의 폭 자체는 예전과 달리 풍성해졌다.

 

PC 패키지 게임은 콘솔 게임 기기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그래픽 품질로 즐길 수 있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PC가 ‘신의 게임기’라는 평가를 괜히 받는 것이 아니다. 콘솔과 PC 모두 출시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의 품질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어떤 프로세서를 결정할지, 선택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다. 다소 저렴한 i5 시리즈를 선택할지, 아니면 장기적 안목에서 i7 시리즈가 필요한지 말이다. 그러나 화끈한 PC 성능을 바탕에 두고 쾌적한 게이밍 몰입감을 경험하려는 게이머라면 코어 i7 프로세서의 강력한 성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아닐까?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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