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쓰는 모니터는 60Hz의 주사율을 지닌다. 그러니까 1초에 60장의 이미지로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 일반 작업이나 영상을 볼 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게임의 경우 PC 사양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면 1초에 60장의 이미지를 그려내지 못할 수도 있다. 움직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사용자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화면이 깨지거나 찢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기술이 지싱크(G-Sync)나 프리싱크(Free Sync), 어댑티브싱크(Adaptive Sync)다. 지싱크는 엔비디아가 만든 것으로 GPU와 모니터의 이미지 출력 시점을 동기화해 깨지거나 찢어지는 현상을 없앤다. 덕분에 고사양 게임을 할 때도 부드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단 별도의 전용 모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또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650 Ti급 이상에서만 쓸 수 있다.
프리싱크는 AMD가 만든 기술이다. 전반적으로 지싱크와 비슷하지만 별도의 모듈 없이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라이선스를 개방한 상태라 많은 모니터 제조사가 이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라데온 HD7000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다. 어댑티브싱크는 비디오전자공학표준위원회(VESA)가 AMD 프리싱크를 기반으로 만든 것. 최근 인텔이 CPU 내장 그래픽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런 화면 개선 기능이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필요하다. 참고로 모니터 사양 중 기능 항목에서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단위 %, 판매량 기준)
최근 모니터 시장에서는 이런 기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에서 이 기능이 처음 나온 2014년 9월 이후의 판매량을 취합해보면 지난해까지는 전체 모니터 판매량의 1%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11월 판매된 전체 모니터 중 약 16.1%가 화면 개선 기능을 지원한다.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주사율 모니터와 함께 인지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2016.1~11, 판매량 기준)
종류별로 보면 프리싱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11월에 판매된 모니터 중 약 93%가 프리싱크를 지원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라이선스를 개방한 상태라 제조사의 참여가 활발한 것. 가격도 같은 기간 판매된 모니터의 평균치를 따졌을 때 지싱크 모니터보다 약 1/3가량 저렴하다.
지싱크는 3.7%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사실 시장에는 먼저 나왔지만 당시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았고 가격이 비싸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용 모듈을 사용하고 인증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품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지싱크 모니터 제조사는 에이수스, 델, 에이서, 알파스캔, 뷰소닉 정도다.
물론 이런 상황은 그래픽카드 시장과 상반된 결과다. 그래픽카드와 모니터의 호환성을 맞춰야 하는 것이 화면 개선 기능의 특성이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그래서 AMD 그래픽카드 점유율이 프리싱크 모니터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MD 그래픽카드 점유율이 더 올라가면 이와 호환되는 프리싱크 모니터 판매량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2016.1~11, 판매량 기준)
프리싱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잘 나간다. 올해 1~11월까지의 판매량을 취합해 보면 S24F350, C27F390F 등 24~27인치 제품으로 4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3.2%를 차지한 크로스오버는 32S QHD DP 프리덤, 32SS QHD DP 프리덤 부스트클럭 등이 하반기에 강세를 보이며 2위 자리에 올라섰다. 3위를 차지한 와사비망고는 40인치 이상의 대화면 모니터로 10.3%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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