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터(PLEXTOR)라는 브랜드는 PC 마니아들에게
있어 아련한 추억 속의 이름이다. 한 때 광학 드라이브(ODD) 시장에서 명품으로
불렸던 플렉스터는 뛰어난 안정성으로 조립PC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한국과 대만의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플렉스터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고, 결국 지난 2007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이랬던 플렉스터가 최근 SSD를 들고 다시금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과거의 명성에 걸맞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다시 찾겠다는 포부를 갖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이에 제프 채(Jeff
Tsai) 플렉스터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와 김중곤 동원시스템즈 상무를 만나 플렉스터 SSD의 강점과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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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채(Jeff
Tsai) 플렉스터 마케팅 담당자와 김중곤 동원시스템즈 상무
100년의 노하우를 가진 '플렉스터', SSD로 한국 시장 공략하다
플렉스터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나노켄지(Shinano Kenshi)라는 일본 전자회사에서 PC 관련 기기를 만들면서 생겨난 브랜드다. ODD(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부터 시작해 외장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비디오 컨버터, 어댑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ODD가 고급 브랜드로 인정 받으며, PC 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SSD와 ODD만 생산하고 있고, 이 중 SSD는 대만의 라이트온을 통해 제작된다.
국내 유통과 마케팅은 IT 솔루션 업체로 오랜 노하우와 자본력을 갖고 있는 동원시스템즈가 맡는다. 동원시스템즈는 식품업으로 잘 알려진 동원그룹의 계열사로, IT 솔루션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뛰어난 기술력의 플렉스터와 국내 IT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유통망, 자본력을 갖춘 동원시스템즈의 결합이 SSD 시장에서 큰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프 채 플렉스터 마케팅 담당자는 "플렉스터 SSD는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SSD보다 내구성이 좋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준비해 왔다"며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도 잘 안다. 재미있는 점은 이미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도 전부터 해외 사이트를 통해 플렉스터의 제품을 구입하는 한국 유저들이 꽤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올 하반기에는 플렉스터 SSD가 한국 PC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중곤 동원시스템즈 상무는 "동원시스템즈는 IT 부분에서 상당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교육 기자재 부분에서 30년 간 1위를 해왔고, 친환경 냉동 제품과 태양광, LED 조명 등 다양한 IT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SSD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플렉스터 SSD, 어떤 특징이 있나?
국내에 출시된 플렉스터의 SSD로는 PX-M3/Pro 시리즈와 M5S 시리즈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안정성이 좋기로 유명한 마벨의 88SS9174 컨트롤러를 사용해 제품 신뢰를 높였다. 특히 SSD의 성능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랜덤 4K 쓰기/읽기 성능이 좋아 실제 사용시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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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xtor PX-M3 Pro Series
또한 오랜 시간 사용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트루 스피드' 기술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이는 데이터의 형태가 바뀌더라도 구동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기술로, 오래 쓰면 성능이 저하되는 일부 SSD와 달리 오래 사용해도 처음과 같은 속도를 꾸준히 유지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
제프 채 플렉스터 마케팅 담당자는 "플렉스터 SSD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트루 스피드 때문"이라며 "철저한 검증 테스트를 거친 결과 트루 스피드가 적용된 SSD는 적어도 보증 기간 동안 속도의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플렉스터 SSD에 들어간 마벨 컨트롤러는 주로 기업용 제품에 사용하도록 개발된 것"이라며 "그 만큼 신뢰성 면에서 다른 컨트롤러와 비교해 앞선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0.1% 이하의 불량률을 자랑한다"
SSD 구매자들의 걱정 거리 중 하나가 바로 A/S(애프터 서비스)다. SSD의 경우 불의의 사고로 데이터를 날리게 될 경우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플렉스터 제품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동원시스템즈가 A/S를 담당한다는데 있다. 대기업이 책임지는 만큼, 삼성이나 인텔 못지 않은 수준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기본적으로 A/S는 1:1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고객지원 콜 센터를 운영해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출시된 제품 중 Pro 시리즈는 5년 무상 A/S를, S시리즈는 3년 무상 A/S를 보증한다.
플렉스터가 자랑하는 또 한 가지는 불량률이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제프 채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플렉스터 SSD는 0.1% 이하의 낮은 불량률이 자랑이며, 실제 한국에서 6월 둘째 주부터 현재까지 판매된 제품들 중 불량으로 입고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한 그는 "철저한 A/S와 빠른 펌웨어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건 A/S를 받을 일이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플렉스터 SSD는 내구성이 뛰어나 불량률이 현저히 적고, 전세계적으로 판매된 수량에 비해 접수된 A/S 건수가 무척 낮은 수준인데, 이는 다시 말해 플렉스터 SSD가 그만큼 믿고 사용해도 될 만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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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률은 0.1% 이하로 현저하게 낮다"고 강조한 제프 채 플렉스터
마케팅 담당자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한국 SSD 시장, 이렇게 공략하겠다
한국은 PC 부품 업체들이 성공하기 가장 힘든 시장 중 하나다. 인터넷의 보급이 워낙 잘 되어 있고, 기술적으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파워 유저들이 많이 어지간한 기술력이 아니면 발도 못 붙이는 곳이 바로 한국 PC 시장이다. 특히 SSD 카테고리는 더 그렇다. 반도체 최강자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고, 인텔과 OCZ, 중소 대만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장이다.
플렉스터는 이 치열한 시장에서 철저하게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타사와 차별화된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제프 채는 "한국 시장은 이미 완숙기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처음 SSD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을 우선 따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을 중요시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플렉스터 SSD는 세계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플렉스터는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의 목표는 한국 시장에서 플렉스터를 2~3위로 올려놓는 것"이라며 "많이 파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올해는 판매량 증대에 역점을 두기 보다는 기반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며 내년 본격적인 승부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진욱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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