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용량
구성 아시나요?
최근 노트북 시장에 하이브리드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함께
결합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라는 저장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잡종, 혼혈이라는 뜻으로 서로 다른 종류를 섞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내연기관 엔진에 전기 모터를 결합해 두 가지의 동력원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산악용과 로드형 자전거를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설계한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이에 속한다.
노트북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하이브리드는 HDD와
SSD를 함께 사용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두 저장장치의 장담점을 서로 보완해 노트북에
담은 것이다.
HDD는 저장용량이 크고 무거운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 반대로
SSD는 저장용량이 작고 비싸지만 가볍고 시스템 성능을 빠르게 내는데 유용하다.
이를 고려해 노트북 제조사들은 SSD를 넣어 부팅속도와 주요 시스템 성능을 쾌적하게
하는데 이용하고, 데이터를 담는 용량 확보는 HDD를 이용하고 있다. PC에서 필요한
성능과 용량을 모두 확보를 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얻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32GB
SSD에 500GB HDD를 함께 넣어 판매되고 있는 요즘 노트북들이 이에 속한다.
▲ 64GB SSD에 500GB HDD를 접목한 노트북 'MSI X460DX-i5 Fantasia S3'
사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은 울트라북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초기 울트라북은 SSD만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부팅속도와 시스템 성능은 가볍고 쾌적하지만, 저장 용량이 적은데다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커 소비자들이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은 결국 이후 출시되는 울트라북에
영향을 줬고, 다양한 방법을 꽤 한 제품을 등장하게 만들었다. SSD를 쓰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시스템 속도를 개선하거나, 저용량의 SSD를 고용량의 HDD와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제품을 내놓아 가격 경쟁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 LG전자 울트라북 또한 320GB HDD에 120GB SSD를 함께 넣어 성능과 용량 확보를 모두 꾀했다.
일반
SSD와 캐쉬용 SSD 나뉘어져
시장이 이렇다 보니, 메인보드 자체에
SSD를 내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GB SSD가 들어간 메인보드에 500GB 혹은
750GB HDD를 탑재한 제품을 업체마다 내놓고 있는 것. 이러한 온보드 형태의 제품도
일반 SSD를 달아 넣은 것과 마찬가지로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유용하다. HDD만을
넣은 제품과 비교하면 쾌적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SSD를 넣은
제품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속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품에 대해 "성능은 일반 SSD 넣은 것과 비슷하지만 직접 사용하면 미세한 차이가 나타난다"라고 말한다. 일반 SSD를 탑재한 노트북의 부팅속도가 10초 미만이라면, 온보드 형태의 SSD 탑재 노트북은 13초 가량의 속도를 내난다는 것.
▲ 20GB SSD가 온보드된 메인보드에 500GB HDD를 넣은 에이서 울트라북 'Aspire S3Aspire S3'
이처럼 온보드된 형태의 제품은 보통 시스템 성능을 빠르게 내는데 도움을
주는 용도로 이용된다. 캐쉬용 제품으로 보면 쉽다. 또 이러한 온보드 형태의 SSD는
캐쉬용 메모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저장장치 용량을 확인했을 때 따로
표시가 되지 않는다.
노트북을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지면 가볍고 편한 SSD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겠지만, 지금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128GB SSD를 이용하고 HDD로 용량을 높이는 등 섞어 쓰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SD가 내장된
온보드 형식도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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