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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울티마 9: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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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다. 그 추억을 방해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다. 즐거운 추억이든 기분나쁜 추억이든. 세상사는 일은 모두 추억을 만들어가는 일이 아닐까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사람은 기억에 의해 지배되는 동물이다. 한순간 한순간 기억되고 저장되고 흩어지고 모이고, 이것이 사람다운 모습이다. 울티마는 추억의 게임이다. 매니아라는 말을 이 땅에 최초로 끌어낸 게임이며 20년이 넘게 유지되어온 한 제목의 게임이 바로 울티마이기 때문이다. 울티마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가 10대였다면 이제는 사회에서 말하는 386세대 정도 되어 있을 나이. 만화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마징가 제트나 로봇 태권브이를 기억할 나이와 경륜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사람의 관심은 다양한 법. 이들중 게임을 취미로 삼고 있던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남아있는 추억을 이끌어 내는 아련한 단어는? 바로 울티마 정도다. 게임 시스템이 좋건 나쁘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면 거기서 그 게임은 성공했다고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자는 잊혀진 여자라는 말이 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건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건 그건 어디까지나 관심이 바탕이 되어 있다. 관심이 있다는 것 자체로 충분하지 않은가? 그래서 울티마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너무도 조심스럽다. 함부로 누군가의 기억을 훼방놓거나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울티마의 시작을 살펴보자. 79년에 아카라베스크라는 게임이 처음 나왔다. 상용게임은 아니었다. 그러나 울티마의 기반과 리처드 개리엇의 탄생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가정법을 사용하는 것은 지금에 와서야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때 이 작품에 대한 비판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면 지금의 울티마 9은 없었을 것이다. 굳이 울티마와 이름을 달리하는 이 작품을 울티마 역사속에 포함시켜놓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에서다. 그리고 80년 대망의 울티마 시리즈가 시작된다. 흑백 화면에서 움직이는 조그만 사람, 복잡하고 불편한 인터페이스, 게이머를 전혀 배려치 않은 동작환경(아마도 지금 리뷰기사를 쓴다면 이런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부었을 것이다. 있는 독설은 모두다. 솔직히 그당시로는 획기적이었다고는 하나, 지금 그 당시 기준과 판단으로 생각해봐도 그렇다). 하지만 울티마는 상상을 자극하는 게임이었다. 마치 한편의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 판타지와 인간에 대한 절묘한 하모니. 누구나 꿈에서나 동경해온 상상의 나라. 그것이 바로 울티마였던 것이다. 지금은 이미 너무 커버려 상상이라고 인정하는 그런 현실의 세계가 바로 울티마다.

완성도가 미진해서가 아니라 시리즈의 마지막이라서

울티마 9을 그냥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존의 울티마 시리즈가 쌓아논 명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작품이다. 롤플레잉 게임 특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군데도 없고 시스템적인 버그들은 게임을 도저히 진행하기 어렵게 만들며 추억을 더듬는다는 핑계로 그간 울티마 시리즈의 등장인물을 임의대로 삽입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고 자유도는 온데간데 없고 사실적인 요소라곤 한군데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픽만 사실적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 것은 아마도 리처드 개리엇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때가 너무 묻어 그 옛날 순결하고 고귀한 브리타니아 대륙에 대한 꿈들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쉽다. 이것으로 울티마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는 것이 아쉽다. 롤플레잉 게임 특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아무리 넘치고 시스템적인 버그들이 하나도 없으며 완전한 새로운 이야기로 제작되었으며 사실적인 요소로 중무장한 게임으로 역사상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어 출시되었다고 해도 울티마 9을 보는 마음은 한결같았음을 안다.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말로 치장을 하고 덮어버리려고 해도 아님 사람의 입에서는 나왔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독설과 욕을 쏟아부어도 맘이 편치 않다. \"아쉽다\" 이 한마디가 이번 울티마 9 리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리처드 개리엇이 바라던 울티마 9의 대주제도 바로 아쉬움이었을 것이다. 불완전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것도 이전 시리즈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수많은 버그들도 마치 롤플레잉 게임이 아닌양 포장한 것도 명성에서 비교도 할 수 없는 액션어드벤처 게임과 감히 조합돼 툼티마라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단어가 탄생한 것도 브리타니아 대륙을 글을 쓰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러운 독설과 비판, 비난의 장으로 만든 것도 사람다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의 대사나 내용도 눈물방울 찔금 흘릴 수 있는 잠시의 여유도 없게 만든 것도 다 울티마에 대한 아쉬움을 영원으로 가져가라는 리처드 개리엇의 의도였을 것이다.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다시는 울티마 시리즈를 못본다는 아쉬움과 그동안 나에게 상상과 추억을 만들어준 제작자에게 바치는 나의 마지막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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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오리진에서 제작하고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유통한 울티마는 RPG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이름이다. 장장 20년에 육박하는 역사와 `인생`을 가르치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전세계 게이머들의 뇌리에 그 이름을 박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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