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캐쥬얼 게임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캐주얼게임 상승세는 2005년 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각종 캐쥬얼 게임들이 쏟아져 나와 온라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캐쥬얼게임 시장에서 독점적인 자리를 누려 온 게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메이플스토리였다. 캐쥬얼 RPG라는 장르를 파고 든 메이플스토리는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자리에 있었다. 물론 강력한 도전자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메이플스토리는 극악의 게임성과 성의 없는 운영에 비해서 유저들로부터 너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 캐주얼 롤플레잉계의 1인자의 위치가 클로버스퀘어의 등장으로
조금씩 흔들기기 시작했다.
▲ 사람들로 붐비는 마을, 가입자 50만명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 |
단순
표절작인줄 알았다!?
솔직히 클로버스퀘어에 대한 필자의 선입견은
부정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횡스크롤’에 ‘2D’로 제작된다는 제작사의 설명은
여지없이 메이플스토리를 연상시켰다. 하지만 오픈베타 후 필자가 접해본
클로버스퀘어의 느낌은 아류는 커녕 메이플 이상의 새로운 게임성을 보여주었다.
쿼터뷰 방식으로 액션성을 강조한 이 게임은 메이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 아기자기한 그래픽은 캐쥬얼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동시에 전형적인 10대 타겟의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캐주얼의
단순함을 극복
클로버스퀘어는 횡스크롤 방식의 평면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메이플스토리와는 달리 쿼터뷰 시점을 택하고 있어 동서남북의 이동이 가능하며
점프도 할 수 있다. 또 오토 타겟팅을 지원하는 등 여러모로 유저를 배려한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 캐쥬얼 게임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다양한 방식의 전직트리와 캐릭터 조합은 웬만한 성인 RPG 이상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
또 레벨을 올리면 다양한 방식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직선적인 단계별 육성트리가 아닌 다른 직업의 스킬이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등 캐릭터 성장방식이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캐릭터 조합에 따라 100여종 이상의 다양한 클래스가 지원된다. 어쨌거나 클로버스퀘어 만의 차별화 된 육성시스템이나 조작법 등은 캐주얼게임의 단순함을 상쇄할만한 매력임에는 틀림없다.
만족스런
고객서비스
온라인 RPG게임에서 제일 민감한 문제 중의 하나라면
바로 ‘해킹’과 ‘사기’다. 현재 클로버스퀘어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공식홈페이지에 신고센터를 따로 마련해 두고 있으며,
해킹 당했을 때의 대처요령에 대한 자세한 행동지침과 처리과정에 대해 친절하게
써 놓았다. 현재 캐쥬얼 RPG 시장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운영방침이다.
▲ 넥슨의 신고센터. 개인적으로 신고가 불가능하다. 마지막에 고객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성의가 없다 |
▲ 엠게임 신고센터, 이렇게 하는게 당연한 것이겠지만 앞의 넥슨 고객센터에 비하면 정말 눈물날 정도로 고마운 서비스 |
메이플스토리와 클로버스퀘어에 각각 창 모드의 구동 방법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게임에 관한 것은 고객이 직접 찾아서 해라’라는 자동응답으로 보이는 답변이었으며 클로버스퀘어는 구동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주었다. 유저를 위한 서비스 정신은 메이플스토리보다 한 수 위였다.
극악의
노가다는 여전
물론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게임이라 많은
불안요소도 가지고 있다. 캐주얼 RPG의 고질적인 단점인 극악의 노가다성은 클로버스퀘어에서도
여전하다.?
▲ 아직 즐길만 한 컨테츠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게임의 전반적인 플레이는 반복적인 노가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클로버스퀘어의 전신인 다크세이버를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다크세이버 시리즈와 관련된 게임치고 노가다 없는 게임은 없었다. 모두가 즐겨야 하는 캐쥬얼 게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가 바로 노가다성인데, 이 문제를 클로버스퀘어에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 외에 아이템 착용시 캐릭터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이 점은 앞으로 수정이 되리라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가입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 아이템을 바꿔도 이미지가 바뀌질 않는다. 조속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
또 하나 고쳐야 할 점은 RPG게임들에서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스탯의 공식화’ 문제를 들 수 있다. 다양한 스텟투자 방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형화된 몇 가지 육성방법을 맹목적으로 요구해 자칫 클래스간의 불균형을 낳기 쉽다. 현재는 서비스 초기라 스탯편중 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일부 인기 캐릭터만 득실거리는 비정상적인?게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너무나 부족한 인벤과 창고용량은 게임의 재미를 크게 반감시키는 요소다. 몬스터를 잡아서 아이템이 떨어졌는데 줍고 싶어도 줍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실한 튜토리얼 모드 역시 조속히 해결해야 할 사항중의 하나.
지금은 단순히 로딩화면에 잠시 나오는 조작법 설명 등이 튜토리얼의 전부, 게임의
세계관이나 조작법 등을 직접 이해시켜줄 체계적인 튜토리얼 모드가 없다. 많은 초보
유저들이 이것 때문에 게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성공의
관건은 서비스 정신
거대한 자본력과 높은 게임성을
앞세워 국내에 상륙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리니지 2의 기록은 뒤엎어 버렸으며
NC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 클로버스퀘어 역시 오픈베타 직후 동시접속자 10만
이상의 메이플스토리의 아성을 흔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유저들의 호평에 취한 블리자드코리아가 NC에 비해 더 오만한 서비스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엠게임은 선발 사업자인 넥슨에 비해 게임과 고객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메이플 운영자에게 창모드 구현방법에 대해 물어보니 게임내용에 관한 내용은 알아서 하란다. 웬 동문서답? |
▲ 클로버 운영장에게 창모드 구현방법에 대해?물어보니 어느정도 만족할만한 답변이 나왔다 |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성의 있어진 답변 등 고객에 대한 마인드는 확실히 메이플스토리 이상이다. 앞으로 펼쳐질 메이플과 클로버의 대결은 아마 양사의 서비스 정신에서 승패가 판가름 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현재 스코어는 클로버스퀘어가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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