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그라운드
피파에 관한 글을 쓸 때면 항상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위닝과 함께 축구게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타이틀”로 시작하는 멘트가
바로 그것이다. 그만큼 피파는 축구게임에 있어 그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피파가 PC, 콘솔, 온라인에 이어 휴대용 게임기로 진출했다.
이렇듯 하나의 타이틀이 전 플랫폼으로 다 출시되는 예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압도적인 그래픽 퀄리티로 항상 유저를 놀라게 한 피파가 TV나 모니터보다
압도적으로 작은 PSP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이식
수준 양호, 사운드는 역시 탁월하다
일단 크기가 작아졌을
뿐 PC나 콘솔에서 느꼈던 피파의 재미를 무난하게 경험할 수 있다. 먼저 피파의 전매특허인
선수들의 모습은 PC나 콘솔의 그것처럼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여기에 골
세리머니나 축구장의 전경, 비가 오는 등의 날씨 표현도 잘 표현되고 있다. PSP로만
이식됐을 뿐 그래픽적으로는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 피파 특유의 다이네믹한 연출이 PSP에 효과적으로 이식됐다 |
하지만 마냥 화면만 보기에는 조금 길게 느껴지는 로딩시간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동중에 플레이한다면 체감상 그리 지루한 시간은 아니다.
PSP용 피파에서 단연 최고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사운드!
실감 나는 해설(물론 영어라서 알아듣기 힘들지만)과 응원함성, 공차는 소리
등이 어우러져 현장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여기에 늘 그렇듯이 다양한 팝 아티스트의
사운드 트렉이 첨가되어 음악만 들어도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사운드는
죽이는 수준이다.
▲ 경기장에 내리는 비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안심해도 좋다 |
양심적으로
너무 작다!!
피파사카는 최근 PSP로 출시된?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 딜레마란 휴대용 게임기의 크기다.
휴대용 게임기란 들고 다니면서 하는 게임기이다. 따라서 그 크기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앞서 나온 모두의 골프나, 릿지레이서의
경우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축구 게임인 피파의 경우 그 사정이 달라진다.
▲ 주로 야외에서 플레이하는 휴대용게임의 특성상, 선수들이 너무 작아 집중하기 힘들었다 |
일정 화면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움직여야하는 피파의 경우 화면이 축소되면 선수나 축구공의 크기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선수나 공이 작다보니 일정한 조명과 떨림이 없는 지하철 같은 곳에서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버스같이 떨림이 많을 경우 플레이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여기에 햇빛이라도 비추게 되면 선수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 한국 국가대표가 나오지 않은 점, 그리고 지금까지의 피파 시리즈와는 달리 한글화 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 |
또 게임 화면이 전체적으로 어른거린다는 점도 쾌적한 플레이를 방해하고 있다. 잔상이 남는다고나 할까??따라서 게임을 하다보면 눈이 몹시 피로해 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피파의 단골팀인 대한민국 대표팀이 빠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K리그는 존재하지만 사실 우리나라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국가대표의 등장아닌가?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국가대표 박주영을 봤으면 싶었는데, 너무 기대를 크게 가졌나보다.
▲ 이런 게임 지하철에서 하면 단번에 주변사람들 시선을 끌수 있다. 속된 말로 뽀대는 죽인다!! |
피파는 스틱만으로 선수들을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방향키도
스킬구현에 쓰이긴 하지만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향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설계된 스틱을 조종하기에는 조작감이 너무 떨어졌다.
PSP만의
독특한 재미를 기대한다
전반적으로 휴대용 게임기에서 피파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뿐이다. 하지만 휴대용 게임기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조작의 편의성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순한
이식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나 할까? 앞으로도 EA는 다양한 스포츠게임들을
PSP로 출시한다고 한다. 차기작은 단순 이식작에 머무르지 않고 PSP만의 장점을 십분
살린 오리지날 작품이 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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