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디오 게이머 중 많은 이들은 '세가 새턴'을 그리워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렸다면 세가의 새턴은 매니아들의 소유물 정도로 인식돼 대중적인 호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턴으로 발매된 명작들도 제대로 빛 한번 보지 못한 채 역사의 뒤로 사라져 갔다.
오늘 소개할 프린세스 크라운은 1997년 새턴으로 발매된 게임이다. 1997년은 RPG역사를 한번 뒤바꿨다고 하는 '파이널판타지 7'이 발매된 해다. 파이널판타지 7은 97년 초에 발매됐고 그 해 가을 인터내셔널판이 발매되며 RPG붐을 일으켰다. 이렇게 97년은 모든 게이머들이 파이널판타지 7에 매료됐던 한 해였다. 반면 프린세스 크라운은 그 해 겨울 새턴으로 조용히 발매됐다.
깔끔한 도트로 이뤄진 그래픽, 주인공 4명을 사용해 스토리를 전개하는 참신함,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액션 등 프린세스 크라운은 조용히 사라지기엔 너무 아까운 게임이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프린세스 크라운의 리메이크를 바랬고 2006년 PSP를 통해 팬들의 소원은 이뤄졌다.
고전 게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많은 게이머들은 '요즘 게임에선 예전에 느꼈던 게임의 재미가 없다' 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언제부턴가 '비디오게임=게임매니아'란 공식보다 '비디오게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것'이란 인식이 확산 되며 게임은 점점 쉽고 화려한 영상을 위주로 제작됐다.
때문에 많은 게임들이 마을사람과 대충 대화하며 진행하더라도 막히거나 고생하지 않고 엔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올드 게이머들은 '노가다'와 '피 토하는 난이도'를 그리워하고 있다.
프린세스 크라운은 난이도나 노가다가 필요한 게임은 아니다. 단 지정 이벤트나 특정 지역에 있는 NPC와 대화를 빼먹으면 이동해야 할 마을이 등장하지 않거나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등 고전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 게임이다.
로딩을 느낄 수 없는 쾌적한 진행
새턴으로 발매된 원작과 마찬가지로 PSP로 발매된 프린세스 크라운의 장점 중 하나는 로딩을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을에서 민가에 들어가거나 다음 마을로 이동할 때 느껴지는 로딩 시간이 짧아 쾌적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정도를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게이머들은 고전 플스게임을 다시 해보자. 로딩시간에 커피한잔, 컵라면 한 개를 먹고 온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RPG? 액션게임?
프린세스 크라운의 장르는 액션RPG다. 하지만 게임은 액션RPG라기 보다 액션을 느낄 수 있는 RPG다. 프린세스 크라운에 인기 액션RPG '성검전설'과 같은 화려한 공격기술이 존재하진 않는다. 단 파워게이지가 존재해 게이지를 사용해 공격과 방어가 가능해 단순하지만 짜임새 있는 단순함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기에 편리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여전히 보완되지 않는 단점
프린세스 크라운은 2D화면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NPC와 대화할 때 버튼판정 범위가 애매해 NPC와 대화하기가 어렵다. 주인공과 NPC가 절반 정도 겹쳐있으면 대화가 안되는 경우가 발생해 예전 새턴판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대쉬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걸어다니며 이동하는데 방향키를 짧게 두 번 입력해 대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조작이 불편해 조금 달리고 멈추는 현상을 게임초반 많이 경험하게 된다. '8년이 지나 발매되는 리메이크 작품이니 이 정도는 보완해서 발매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PSP만의 장점
프린세스 크라운은 새턴판을 100% 완벽 이식한 작품이다. PSP로 발매되며 추가된 것은 게임을 진행하며 모은 여러 가지 사진들을 따로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모드와 PSP 와이드 화면이다. 하지만 이 와이드 화면은 게임을 강제로 16:9 화면으로 바꾼 것으로 기존 화면에 이질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깨끗한 화면은 아니다. 많은 PSP유저들이 기대하는 것은 과거 명작을 16:9 화면에서 즐기는 것인데 프린세스 크라운은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지만 정식 와이드 화면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점은 아쉽다.
정성스럽게 덧글을 달아 주신 분들 중 5분을 선정해 '프린세스 크라운' 소프트를 드립니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