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는 연말이 되면 자신들이
가진 브랜드 게임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 항상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하지만 올해 EA의 수 많은 라인업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니드 포 스피드 : 카본(이하 카본)>이다.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릿지레이서>, <그란투리스모>, <포르자모터스포츠> 등 쟁쟁한 타이틀 사이에서도 ‘스피드의 쾌감’을 확실히 살려내며 항상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 무엇보다 동종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스토리 라인의 재미까지 더해 게이머들은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에 가히 열광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11월 3일 국내 정식 발매된 카본을 보면 그 명성에 걸 맞는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전작 ‘모스트원티드’와 비슷한 분위기를 띄고 있으나 레이싱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드리프트’에 대한 묘미를 중심 키워드로 잡아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리프트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니드포 시리즈는 항상 레이싱에 대한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나와 게이머들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포르쉐 언리쉬드’에서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이 유명 브랜드인 ‘포르쉐’의 모델 수십 종을 선보였으며(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포르쉐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확인할 수도 있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로 우리에게 익숙한 ‘튜닝 스포츠카’를 등장시켜 직접 게이머가 이를 디자인해 나만의 차로 만들어나가는데 재미를 느끼게끔 유도하기도 했다.
전작인 ‘모스트원티드’에서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삼아 이긴 자가 상대 차량을 소유해 가고 이로 인해 경찰들과 추격전을 펼치는 등 역시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보여준 바 있다.
이는 ‘니드포 스피드 : 카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타이틀의 중심 소재가 ‘드리프트’라는 것만 빼면 말이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의 경기 방식은 항상 ‘드리프트’다. 단순히 평지에서 이루어지는 드리프트가 아닌 높은 협곡에서 시작해 내려오는 다운힐 형태여서 순간적인 가속이 많이 붙어버리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아마 상당한 연습을 해야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작 ‘모스트원티드’에서 순간적으로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커브를 돌 때 편하게 만들어 주는 ‘스피드 브레이커’ 시스템이 존재하긴 하나 이 경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게이머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감과 실력만을 믿고 해야만 한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가드레일이 부서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자칫 잘못하면 한 순간에 절벽 밑으로 떨어져 버리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점은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 초보 게이머들을 떠나게 만드는 굉장히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으나 이미 이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의 유저들 수준을 생각하면 그리 높다고 할 순 없다. 오히려 드리프트의 매력을 더해줘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니드포 스피드 카본’
자신의 차량을 원하는
색깔과 스타일로 디자인하거나 각종 부품들을 이용, 튜닝해서 슈퍼카를 만드는 등
모든 행동들이 카본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점들은 전작에서도 있었던
기능이고 동종 장르의 다른 게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눈 여겨 봐야 할 포인트는 이런 요소들을 카본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카본에서는 크게 튜너, 엑소틱, 머슬 3종류의 자동차가 등장한다. 엑소틱은 전체적으로 평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고, 머슬은 스피드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튜너는 코너링에 뛰어나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물론 어떤 부분에 중심을 두고 튜닝 하느냐에 따라 기본 성격이 변할 수 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색깔들로 나뉘어 있는 차들은 게이머가 원하는 레이싱 스타일에 맞춰서 더욱 개성있는 모습으로 변화해 나갈 수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게임의 기본이 되는 커리어 모드 외에 챌린지 모드의 쏠쏠함도 빼놓을 수 없다.
주어진 목표에 따라 미션을 클리어해가는 챌린지 모드는 하나하나의 미션이 진행될 때마다 보상카드란 것이 주어진다. 이는 숨겨져 있던 차종을 등장시키거나 잠겨있던 각종 튜닝 요소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제해주는 역할을 해 게이머들의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켜준다.
각 보상카드는 4개의 섹션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미션 성공 시 그 중 한 개의 섹션만 랜덤하게 풀리므로 이를 전부 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본에서는 온라인 모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보상카드가 따로 존재, 온라인 플레이에 게이머들의 자연스런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구역을 하나씩 차지해 가는 맛도 일품이다. 카본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겐지’, ‘울프’, ‘앤지’, ‘다리우스’ 각각 보스가 지배하는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게이머는 커리어 모드를 통해 이들의 구역을 하나씩 점령,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 그 명성을 떨치게 된다(게임 진행 도중에는 자신이 점령한 구역에 대해 상대편이 다시 도전을 해오는 방어전도 있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 구역을 하나씩 점령해 나가자 |
이 경우 최종 보스전이 있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보스의 차를 뺏거나 ‘레어 파츠’를 얻을 수가 있어 게임의 진행을 더욱 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다만 한 구역에서 계속적으로 레이싱을 펼칠 경우 지역 히트 레벨이 높아져 경찰들의 감시가 심해지니 이를 항상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자신이 커스터마이즈한 차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모드’가 존재하고 스프린트, 서킷, 체크포인트 등 이전 경기 방식들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레이싱 게임은 순수하게 게이머의 실력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장르다. 이 때문에 레이싱 게임은 대개 매니아들이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카본은 이런 점을 노려 ‘팀플레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며
대중적인 호응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로 ‘크류의 영입’이다. 크류란 자신과 같은 팀원으로 레이스 시 게이머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도와주는 일종의 동료를 뜻한다.
크류는 그 성격에 따라 3분류로 나뉘어진다. 우선 블록커. 이들은 레이스 시 게이머의 차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상대편 차의 진로를 가로막거나 몸싸움을(?) 한다. 드래프터는 게이머의 차 스피드를 순간적으로 높여줌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해주며, 스카우터는 게이머 차 선두에 서서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찾는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
이를 언제 어느 순간에 이용할지는 전적으로 게이머가 컨트롤하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우승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특히 크류는 커리어 모드를 통해서 한 명씩 영입할 수 있으며 각 레이싱 방식에 맞춰 바꿔나가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니 그들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레이싱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니드포 스피드 카본’은 등장하는
차종이나 튜닝 요소, 실사 영상을 이용한 스토리의 재미, 화려하고 스타일리쉬한
효과 등 여러 부분들이 전작인 ‘모스트원티드’와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각 파츠들을 더욱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고 전작과 전혀 다른 소재를 택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크류의 영입’과 ‘드리프트의 묘미’란 요소가 이 카본의 부족한 부분을 잘 받쳐주고 있다. 내 자신만의 능력이 아닌 동료의 장점을 이용, 이를 활용해서 레이스를 좀 더 원활하게 진행한다는 점은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가 매니아 대상이 아닌 대중적인 게임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그 동안의 니드포 시리즈와 비슷한 성격을 유지, 기존 유저들을 계속적으로 가져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드리프트의 묘미’를 잘 살려내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난이도 수준이 높고 컨트롤 방식이 난해한 점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점으로 보인다.
‘니드포 스피드 카본’은 올 연말 최고의 레이싱 게임임에 분명하다. 아직까지도 이 게임을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가 있다면 꼭 플레이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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