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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슈퍼스타를 만나봐!(스맥다운 대 로우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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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점령하고자 Xbox360을 소니의 PS3, 닌텐도의 Wii보다 한 발 앞서 선보였다. 이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 초반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MS는 위닝일레븐, 진삼국무쌍, 파이널판타지, 바이오하자드, 릿지레이서, GTA 등 소위 ‘PS2 킬러 타이틀’의 후속작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영입하며 이전 모델인 Xbox로 실패한 명예를 확실하게 회복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타이틀이 바로 ‘스맥다운 VS 로우 2007(이하 SVR 2007)’이다.

인기 게임이라 하더라도 1만장을 넘기 힘든 국내 콘솔 게임 시장에서 시리즈 최초 한글화라는 호재를 안고 ‘3만장 돌파’라는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둔 타이틀이 바로 이 스맥다운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SVR 2007’은 Xbox360으로 공개되는 만큼 화려한 그래픽뿐만 아니라 이전 버전까지 고수해오던 인터페이스의 변화, GM모드와 시즌모드 세세한 부분 한글 음성과 자막화 등으로 이미 출시 전부터 수많은 게이머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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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SVR 2007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SVR 2007

2000년 2월 29일 ‘WWF Smackdown’ 발매를 시작으로 이번 ‘SVR 2007’까지 총 8개 타이틀을 선보이며 게이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스맥다운 시리즈는 레슬링 게임으로서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레슬링 게임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중성과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큰 게임은 역시 스맥다운 시리즈다).

이 때문에 전작에 비해서 ‘어떤 부분이 변화했는가’하는 점은 게이머들의 자연스런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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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오튼의 썩소는 여전하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SVR 2007’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앞서도 말했듯이 플랫폼의 변화다. 더구나 ‘SVR 2007’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넘어오면서 컨트롤 방식의 변화라는 강수까지 두고 있어 이로 인한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픽은 차세대 게임기답게 거의 흠잡을 곳이 없다. WWE 슈퍼스타들의 실제 모습을 리얼하게 살려냈으며 다소 과격한 장면도 부드럽게 연출시켜주고 있다(입장 신이나 각종 다이내믹한 모션도 이전보다 더욱 리얼해졌다). 여기에 경기 진행 시 슈퍼스타들의 땀 한 방울까지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그 감동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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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게임에서나 보게 된 에디게레로

▲ 화려한 숀마이클의 등장

다만 유크스가 남성 캐릭터들이 주로 등장하는 레슬링 게임을 주로 개발해서 일까? 여성 캐릭터들이 남성 캐릭터 모델링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여서 아쉬움으로 남는다(챔피언 벨트의 미세한 떨림과 여성 수퍼스타들의 엉성한 머리카락 움직임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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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캐릭터들의 모델링은 수준급이다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빼 놓을 수 없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전 시리즈까지 게이머들에게 익숙해져 있던 컨트롤 방식을 바꿨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게이머들이 해당 게임을 즐기는데 불편함을 줘 역효과를 초래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스맥다운의 모든 시리즈들을 경험한 필자가 플레이 해본 결과 처음에만 난감했을 뿐이지 시간이 지나자 금새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잡기를 하는 방식이 이전과 거의 다를 바가 없고 오히려 컨트롤 시 움직임이 부드러워 더 좋은 느낌을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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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트롤 방식이 달라졌다

또한 ‘SVR 2007’ Xbox360 타이틀에서는 각기 다른 4개의 컨트롤 방식을 옵션 항목에서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게 만들어 게이머의 고민을 덜어줬다(4가지 종류가 있지만 이전 컨트롤 방식과 완벽하게 같은 것은 없으니 아예 새롭게 익힌다는 기분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전작에 비해 게임을 더욱 리얼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도 더해졌다. 로프와 링 코너를 활용한 변칙 공격, 관중석으로 들어가 펼치는 색다른 모션 등 여러 가지 공격 및 수비 동작들이 더해진 ‘SVR 2007’은 전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액션의 ‘2% 부족함’을 제대로 채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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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프를 활용하면 변칙 공격이 가능하다 (남자만 이해할 수 있는 고통)

한글화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아 완성도도 훨씬 높아졌다. 전작에서 언어의 압박(?)을 가중시켰던 GM모드를 완벽하게 한글화했을 뿐만 아니라 튜토리얼 영상에서는 국내 성우의 해설까지 들을 수 있고 로딩 중간중간마다 팁에 대한 힌트도 곁들여 이제는 게임을 100% 이해하며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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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부분까지 한글화가 되어 있다

▲ 완벽하게 한글화된 GM모드

WWE의 모든 것이 그 안에 있다

스맥다운 시리즈가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시즌모드를 부각시키면서부터였다. 개성 넘치는 슈퍼스타들에게 나름대로 스토리 라인을 부여, 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게 만든 WWE의 전략을 재현한 것이 바로 이 시즌모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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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립관계인 크리스벤와와 언더테이커

이에 게이머는 시즌모드를 통해서 단순히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 뿐만 아니라 WWE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SVR 2007’은 이런 시즌모드의 재미를 한층 더 강화시켰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비교적 짧은 플레이 시간, 극적인 요소의 부족, 정해진 스토리 라인 따라가기 등 아쉬운 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SVR 2007’은 이번 작을 계기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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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모드의 메인 화면

우선 ‘SVR 2007’은 단순히 몇 가지 에피소드로 국한되어 있어 플레이 타임이 짧을 수 밖에 없었던 시즌모드의 양을 배로 늘렸다.

WWE에서는 보통 한 달 간격으로 ‘로얄럼블’, ‘섬머슬램’ 같은 대규모의 PPV(페이퍼뷰-시청료를 지불하고 보는 유료방송)를 열곤 한다. 대게 이 PPV에서 각 슈퍼스타들의 스토리 라인의 결과가 결정된다.

‘SVR 2007’은 이 점을 적극 활용, 게이머가 4주 동안 한 사건에 휘말리고 PPV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 짓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도록 유도했다. 또한 인터넷이나 핸드폰를 통해서 관련 슈퍼스타들의 메시지나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시즌모드에 대한 몰입도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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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의 메시지가 날라오곤 한다

▲ 인터넷으로도 메시지를 볼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는 각기 다른 선택권을 부여, 게이머가 정해진 스토리 라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자유도에도 신경을 썼다(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전작보다 더 많은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알 수 있으며 한글화로 인해 몰입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슈퍼스타들의 각종 정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락커룸 안에 있는 ‘슈퍼스타 바이오’ 항목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슈퍼스타들의 프로필, 특이사항, 사진 등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어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준다(시즌모드와 GM모드의 세세한 부분까지 한글화했음에도 가장 분량이 적은 이 부분은 왜 그냥 지나쳤는지 조금 의심이 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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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레이트칼리의 프로필

이 밖에 최신 로스터를 반영해 현재 WWE의 인기 슈퍼스타들을 대부분 볼 수 있고 ‘머니 인 더 뱅크’라는 새로운 경기 방식을 추가했다. 이번 작품은 WWE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화의 정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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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의 화려한 DX 등장신도 볼 수 있다

▲ 새로운 경기 방식의 추가

색다른 시스템이 없는 SVR 2007!?

한편 이런?‘SVR 2007’지만 눈에 가시는 존재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볼 수 없어 밋밋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SVR 2006’에선 슈퍼스타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의 현실성을 높이고자 만들어진 ‘스테미나 시스템’, 각 기술들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발동하는 ‘모멘트 시스템’처럼 이번 작품만의 색다른 시스템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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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가 없어 보이는 락카룸

▲ 전작과 거의 달라 보이지 않는다

SVR 시리즈는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게임의 기본 틀을 깨지 않는 전제하에 새로운 요소를 덧붙이는 형식으로 기존 게이머들과 신규 게이머 모두를 만족시켜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런데 ‘SVR 2007’에서 그 전개가 깨진 것이다.

물론 이런 점이 게임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는 않지만 SVR 시리즈를 즐겨온 기존 게이머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사운드 문제 역시 여전하다. 곡들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데다가 하나같이 단조로운 리듬이어서 게임을 오래 즐기다 보면 오히려 곤혹스러울 지경이다. 차라리 슈퍼스타들의 등장 음악이나 PPV때 마다 나오는 공식 앨범의 곡을 게이머가 직접 고르거나 선택해서 듣는 방식이었으면 더 괜찮지 않았나 싶다.

기대해 봐도 좋을 만한 SVR 2007

8번의 진화를 거듭해 온 SVR 시리즈. 그 최신 버전인 ‘SVR 2007’은 전체적으로 확실히 게임의 재미와 완성도만큼은 보장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WWE 슈퍼스타들의 경기를 내 마음대로 체험할 수 있고 스토리 라인에 따른 시즌모드까지 즐길 수 있어 게이머들에게는 여전히 큰 즐거움을 던져주고 있다. 올 겨울 ‘SVR 2007’은 단순 킬러 타이틀이 아닌 ‘나오면 꼭 사야만 하는 필수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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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E 인기 수퍼스타들을 모두 볼 수 있다

▲ 잊혀져 가는 프로그 스플래쉬의 전설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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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WWE 스맥다운’ 및 ‘WWE 스맥다운 대 로우’는 전세계에서 1,650만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올 겨울에는 PS3, PS2, PSP, Xbox360의 멀티 플랫폼으로 만날 수 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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