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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찰떡궁합, 웨이브온 5.1채널 헤드폰(AON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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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수용한 헤드폰

좋은 게임환경의 필수가결이 되는 조건으로 AV 시스템을 들 수 있을 것이다. AV 시스템에는 멋진 화면을 뿌려줄 HD지원 TV나 와이드모니터 외에 현장감을 극대화시킬 오디오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3D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현장감(또는 공간감)은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 그리고 고음과 저음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위치와 음의 높낮이에 따라 등 뒤의 스피커는 때론 무시무시한 공룡이 되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바람소리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5.1채널 이상의 오디오 환경은 기기를 사는 것 외에 주변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뒤따른다. 룸메이트가 있는 방, 고시원, 방음처리가 되지 않는 원룸 등 기기의 유무와 관계없는 현실적인?문제가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AV 마니아들은 5.1채널 헤드폰의 구입을 고려한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식의 지름을 행한 후에는 후회를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 역시 다채널 헤드폰으로 유명했던 M모사의 4채널 헤드폰을 구입하고 후회했던 기억이 있다.

헤드폰이 귀에 꽉 끼거나, 케이블이 거추장스럽거나, 각각의 소리를 일일이 조율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제쳐두더라도, 가장 두려운 부분은 완벽히 구현될 줄 알았던 5.1채널 음향의 배신일 것이다. 실제로 귀를 둘러싼 작은 공간에서 좌우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5.1채널을 완벽히 구현하기는 어렵고, 헤드폰 착용으로 인한 귀의 답답함 역시 참아 넘기기엔 부담스럽다. 거기에 가격까지 비싸다면? 고려대상에서 멀리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앞서와 같은 이유로 다채널 헤드폰은 오디오 매장의 진열장, 또는 부르주아의 전유물 등의 용도로만 거론되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다채널 헤드폰은 초기 헤드폰들이 겪어온 시행착오를 거쳐오면서 점점 인체공학적으로, 대중적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다채널 헤드폰의 목적이 영화관람에 머물러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최근에는 영화만 다채널 음향을 요구하진 않는다. 기존의 스테레오 음질을 능가하는 소스를 가진 DVD오디오가 있고, HD환경의 보급으로 5.1채널 음향으로 제작되는 외화 드라마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게임 환경 역시 이러한 흐름에 부지런히 맞춰가고 있어 차세대 기종 게임이라면 대부분 5.1채널 음향효과를 지원하곤 한다. 게임 전용 다채널 헤드폰이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요즘인 것이다.

▲ 돌비 디지털 마크가 찍혀있다면 5.1채널 음향효과를 지원하는 타이틀이다

주목! 웨이브온의 AON MDH-501 H/D

이번에 소개할 웨이브온의 'AON MDH-501 H/D(이하 AON)'는 시대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헤드폰으로, Real 5.1채널 게임용 헤드폰이라는 ‘목적’을 지니고 발매되었다. 게임용도 여느 헤드폰과 같은 5.1채널인 것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 오산. AON에는 기존의 헤드폰처럼 2채널로 된 소스를 5.1채널로 에뮬레이트 해주는 방식이 아닌, 돌비 디지털(5.1채널 소스)을 지원하기 위한 디코더가 내장되어 있다. 물론 다른 5.1채널 헤드폰도 대부분 지원하는 추세지만 AON의 무기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사운드 입력에 광출력을 사용한다는 점이 AON의 진짜 무기라 할 수 있다. 좌우 2채널 신호를 아무리 좋은 디코더(돌비 서라운드 로직 프로)로 분리해 봤자 원본 불변의 법칙에 의해 뛰어난 공간감은 발생할 수 없다. 하지만 5.1채널 구현 기술인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는 소스를 광출력으로 입력 받는다는 데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 웨이브온 게임용 5.1채널 헤드폰(AON MDH-501 H/D)

제품 사양(www.wave-on.co.kr)

AON 5.1채널 헤드폰

임피던스: Front / Center Unit: 32 Ohm at 1KHz, 30mm Rear Unit: 32 Ohm at 1KHz, 32mm

Subwoofer: 32 Ohm at 1KHz, 43mm

응답주파수: 18Hz ~ 22KHz

코드: Straight, 350cm

중량: 7 Circuit Phone Jack (DC 30V, 0.3A)280g(코드 제외)

AON 5.1채널 돌비 디코더

입력단자: SPDIF (Optical)-IN, DC-IN

출력단자: 7 Circuit Mini-Din Jack (2 EA)

지원 오디오포맷: Dolby Pro Logic, Dolby Digital

응답주파수: 20Hz ~ 20KHz

전력소모량: 220V, DC8V, 300mA

출력: 채널 당 최대 150mW

크기: 63 X 110 X 22mm (W X D X H)

중량: 80g (코드제외)

AON 5.1채널 헤드폰은 게임플레이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백문이 불여일청(?)이라 하지 않았는가? 사설이 길었으니 바로 테스트에 들어가보자. PS2 포함한 Wii를 제외한 모든 차세대기는 음성 광출력을 지원하지만 그 중에서도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는 게임이 많은 Xbox360의 게임 몇 가지로 청음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DOA4

대전시 주변 환경음이 명확히 분리되어 들렸다. 환경음에 신경쓰기 힘든 격투게임의 특징 때문에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았던 환경음이 너무 자세히 들려 놀랄 때가 있었음. 특히 멀리 나가 떨어지면서 벽에 부딪히는 소리, 코뿔소 따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매우 인상적.

테이블 테니스

들리는 소리의 종류가 적은 테이블 테니스에서 는 관중의 웅성거림, 공을 때리는 라켓의 힘에 의해 달라지는 탁구공의 똑딱거리는 소리, 그리고 랠리가 길어질수록 점점 크게 들려오는 BGM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이 몇 안되는 사운드를 적절히 조합한 5.1채널 사운드의 몰입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번아웃 리벤지

빠른 비트의 격렬한 음악과 강렬한 파열음이 주를 이루는 번아웃 시리즈의 최신작. 음악 소리와 배기음은 귀 뒤에서 들려오며, 다른 차와의 마찰음은 마치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가깝게 들려온다. 하지만 모든 소리의 톤이 높아서 그리 귀에 부담스럽지는 않은 정도.

테스트드라이브 언리미티드

풀HD에 맞게 제작된 만큼 음향효과 역시 최고 수준. 차량의 배기음. 환경 소리가 특별히 돋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2채널 사운드와는 수준이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레이싱 게임에서는 확실히 제 몫을 다하는 듯하다.

N3

전체적으로 사운드 톤 자체에 중저음의 비중이 높아 볼륨을 거의 최대로 높여봤더니 헤드폰이 울릴 정도였고, 이 상태에서 전투에 돌입해봤더니 병사들의 함성과 화살 소리 속에서 최고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베스트는 옵션 선택시의 물방울이 퍼지는 소리. 2채널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이 추가되는 순간이다.

천주천란

잠입액션 장르인 천주 시리즈. 5.1채널로 소리의 출처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덕에 게임의 플레이가 훨씬 수월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 환경에 의해서 플레이 난이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게임이지만 단지 장비 하나의 차이로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 게임이 달라지는 것이다. 바야흐로 5.1채널 기기는 이제 게임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결과였다.

장점, 그리고 단점

지금까지 오디오 기기로서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다. 음질이 아무리 좋아도 한 시간 이상 착용하면 괴로운 헤드폰이라면 말짱 꽝. 착용감과 주변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먼저 착용감에 있어서 AON은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우선 귀를 감싸고 있는 패드는 공간이 넓어 어지간히 큰 귀를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은 귀가 눌릴 일은 없어 보이며, 재질 역시 부드러운 재질로 되기 때문에 귀가 눌리더라도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무게는 280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머리 위에도 두꺼운 패드가 들어 있는데다 좌우 10단계의 길이 조절이 가능해 착용하고 나서 무겁다거나, 걸리적거리는 느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완전히 밀폐되지 않는 형태의 헤드폰 구조도 한 몫 하는데, 주변에 헤드폰 소리가 새어나가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공기의 흐름이 생기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에도 귀가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 장점을 가지는 듯했다.

▲ 푹신한 재질과 뒤틀어도 잘 버티는 튼튼한 바디

이렇듯 음질과 착용감은 나무랄 데 없이 뛰어난 AON이지만 다소 사소한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콘센트로 연결되는 전원부. 어느 집이든 컴퓨터에 모니터, 케이블 모뎀, 공유기, 프린터 등으로 콘센트가 꽉 차 있는 요즘 헤드폰을 위해 남겨진 콘센트는 없다. 요근래의 AV기기, 최신형 게임기들은 대부분 USB를 채택하고 있는데, 콘센트 이외에 USB를 통한 전력 공급도 가능하도록 배려했다면 더욱 완벽한 기기가 되지 않았을까? 기계는 잘 만들고 사소한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깎아먹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DVD를 자주 본다면 추천할 만한 헤드폰

게임환경에 대한 얘기로 처음 말머리를 열면서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 음향효과에 대해 말했다. AON은 이러한 고민을 한번에 떨쳐버리기에 딱 맞는 물건이다. 전원을 연결해줘야 하는 귀찮음만 극복한다면 음성 광출력을 지원하는 PC, 게임기, DVD플레이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5.1채널 헤드폰의 특수성 때문에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 값만큼의 성능을 보장해주는 AON.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자신만의 공간을 누리고 싶은 게이머라면 올 겨울에도 찾아올 지름신에게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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