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의 떠오르는 라이벌. ‘NBA 스트리트 온라인’
2005년 서비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대표작이라는 이름을 꾸준히 지켜온 게임이 있으니, 바로 ‘프리스타일’이다. 2008년 지금, ‘NBA 스트리트 온라인’이 ‘프리스타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Xbox360용 ‘NBA 스트리트 홈코트’를 온라인화한 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힙g’이라는 동일한 컨셉으로 맞대결을 하게 됐다. 과연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프리스타일’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NBA 스트리트 온라인’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가능성을 점쳐보자.
‘프리스타일’은 돌아가는데… 높은 컴퓨터 사양
‘NBA 스트리트 온라인’(이하 NBA)은 콘솔 게임이 모태가 된 게임이다. 때문에 그래픽은 두말할 것 없이 좋은 편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는 게임답게 세세한 캐릭터 모델링과 세밀한 그림자 표현 등 이전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다.
▲ 그래픽 최고, 사양도 최고
하지만 높은 그래픽 수준은 사양의 압박으로 다가온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사양은 ‘아이온’이나 ‘SP1’의 사양과 비슷하다. 스포츠 게임은 정확함, 순발력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끊김은 치명적이다. ‘프리스타일’이나 ‘피파 온라인’보다 높은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권장사양은 기존 온라인 스포츠를 즐기던 유저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 프리스타일, 피파 온라인 2, NBA 스트리트 온라인, 아이온의 권장사양
농구답지 않은 농구게임, 그래서 쉽고 재미있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농구답지 않은 농구게임이다. 반칙도 없고, 라인 아웃도 없다. 딱 하나 존재하는 규칙은 ‘24초’ 시간제한이 전부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을 몰라도 쉽게 즐길 수 있고 규칙의 압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우선 플레이 영상을 보도록 하자.
▲ 'NBA 스트리트 온라인' 플레이 영상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다른 스포츠 게임보다 사실성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 게임 안에서 선수들의 미칠듯한 스텝과 점프, 덩크를 보고 있자면 마치 ‘소림 축구’를 농구로 바꿔서 보는 듯하다. 과장되고 현실성 없는 동작을 보면 ‘이게 농구인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것이 게임의 재미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박력있다..
▲ 주성치가 나오면 제대론데
이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인 ‘게임 브레이커’는 캐릭터의 필살기와 같은 기능이다. 트릭이나 덩크를 통해 트릭 점수를 일정량 얻으면 게임 브레이커를 쓸 수 있게 된다. 게임 브레이커를 쓰면 선수는 다양한 트릭과 함께 4점-5점 등 더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브레이커’는 공을 빼앗기면 상대방에게 ‘게임 브레이커’가 넘어가기 때문에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화려한 스킬과 덩크, 그리고 게임 브레이커와 같은 동작들의 조작도 쉬운 편이다. 물론 이전 게임에서 접하지 못했던 조작 방식이라 처음에는 연습이 있어야 하지만, 조작이 난해하지 않아 쉽게 터득할 수 있다.
그러나 쉬운 조작이 단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특히 문제인 것은 수비에서 블로킹을 할 때이다. 공 근처에서 점프를 하면 자동으로 슛을 블로킹하기 때문에 조작이 편리하다. 그러나 이런 편리성 때문에 오히려 골을 넣기가 어려워 좀 더 블로킹이 어려운 덩크 위주의 시합이 되어버린다. 또 블로킹 위주의 수비방법이 일관적으로 되어버려 다양성이 떨어지고, 수비 위주의 시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 것도 단점이다.
도움말 정도는 넣어줘야지! 생소한 조작 방식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조작은 어려운 편이 아니지만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생소한 방식이기 때문에 플레이 방법이 난해할 수 있다. ‘프리스타일’보다 조작키의 개수가 많고 조작 방식도 따로 연습을 해야한다.
▲ 조작키가 많아 보이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NBA 스트리트 온라인’을 처음 접하는 유저를 위한 조작 설명이 연습 모드에서 존재하지 않아 초보 유저에게 불친절하다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다양한 트릭, 덩크들을 트릭키와 슛키, 방향키만을 가지고 쉽게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식만 터득한다면 어려움이나 난해함은 없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PvP 모드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서 주로 불편한 점은 자신의 상대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방에 들어가면 레벨이 맞지 않는다며 강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월드 투어’라는 랭킹 시스템을 통해 이런 불편한 점을 없앴다. 이 기능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내공을 가진 선수를 자동으로 찾아내어 시합을 주선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유저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와 시합하게 되고 승패에 따라 내공도 변화한다. 이런 기능은 유저가 로비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끊임없이 플레이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좋은 기능이 1 vs 1 시합의 ‘퀵조인’과 3 vs 3 시합 모드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다.
시합은 기본적으로 3 vs 3 시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시합 모드에는 ‘1 vs 1’과 ‘3 vs 3’ 모드가 있다. ‘1 vs 1’모드는 2명의 유저가 각각 2명의 NPC 선수를 골라 3 vs 3 시합을 벌이는 모드다. 그리고 ‘3 vs 3’모드는 NPC 선수 없이 유저 6명이 3 vs 3 시합을 벌이는 모드다. 이 모드 외에도 ‘덩크슛만 점수 인정’ 등의 별도의 옵션이 있어 다양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Xbox360 용 게임엔 현실적인 시합이 가능한 ‘클래식’ 모드가 있었는데, 이 게임엔 없어 좀 아쉽다.
컴퓨터와의 시합은 연습용이 아니다. PvC 모드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유저와 유저가 대결하는 일반적인 PvP 외에도 PvC라는 컴퓨터와의 시합 모드를 지원한다. PvC 모드는 컴퓨터와 시합을 하는 시합으로 그저 연습용 게임이 아니다. PvC 모드는 Xbox360용 게임인 ‘NBA 스트리트 홈코트’의 싱글 게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플레이어와 대등한 수준의 AI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유명한 NBA 스타와 시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 오른쪽 창이 PvC 창
PvC 모드는 단지 컴퓨터와의 시합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PvC 모드에서 승리하면 아이템을 모아 새로운 장비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한 명의 유저와 컴퓨터의 ‘1 vs 1’ 시합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저와 파티를 맺어 컴퓨터와 시합하는 모드도 지원한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컴퓨터와의 시합을 단지 연습용이 아닌 PvC라는 새로운 컨텐츠로 이용했다. PvC는 PvP의 월드 투어의 기능과 더불어 유저가 로비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시간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게임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 'NBA 스트리트 온라인' PvC ?모드플레이 영상
농구와 RPG의 만남
Xbox360용 ‘NBA 스트리트 홈코트’의 경우 캐릭터의 능력치 성장은 그 능력치에 관한 기술을 많이 쓰면 올라가는 ‘숙련도’ 방식이다. 숙련도 방식의 문제점은 게임을 많이 하면 모든 기술을 최고로 숙련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캐릭터의 능력치가 단일화되어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선수가 다른 선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전략의 재미가 부족해진다. 그리고 능력치를 향상시켜도 어떤 스킬이 생기는가에 대해 알 길이 없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컸다.
▲ 캐릭터 성장 영상
▲ 능력치 성장 화면
하지만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RPG처럼 포인트를 가지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포인트 투자 방식은 먼치킨 캐릭터는 될 수 없지만 어느 한 능력치에서 최고가 될 수 있고, 선수의 부족한 면을 다른 선수가 보완하는 전략적인 선수 선택을 할 수 있어 게임이 좀 더 재미있어진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어떤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이전 게임의 불편함이 사라졌다.
편하지만 세세하지 않은 캐릭터 만들기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캐릭터 만들기를 말하기 전에 ‘NBA 스트리트 홈코트’의 캐릭터 만들기 기능에 대해 말하자면 ‘NBA 스트리트 홈코트’가 더 깊고 다양한 캐릭터 만들기를 제공한다. ‘NBA 스트리트 홈코트’는 NBA 캐릭터의 얼굴을 유저 얼굴로 바꿀 수 있다. 또 NBA 캐릭터들의 얼굴을 혼합하여 새로운 얼굴을 만들 수 있는 등 편리성과 다양성 모두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NBA 스트리트 온라인’은 얼굴이 한정되어 있고, 근육량, 신장 같은 몸 설정도 스타일과 능력치에 따라 한정되어 있어 캐릭터 만들기가 다양하지 못하다.
그리고 능력치 설정에 ‘랜덤 생성’이라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능력치를 무작위로 설정하는 기능인데, 자신이 원하는 능력치를 만들려면 계속 클릭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 차라리 유저가 자유롭게 능력치를 설정할 수 있는 ‘임의 설정’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 캐릭터 만들기 영상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낼 수 있을까?
‘NBA 스트리트 홈코트’를 온라인화했기 때문인지 게임 시스템은 대부분 완성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자주 끊기는 서버, 시합 시작하기 전의 튕김 등 몇몇 오류 때문에 ‘NBA 스트리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불만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네트워크 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 'NBA 스트리트 온라인' 홈페이지에 불만 섞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1차 클로즈 베타인 것을 감안한다면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완성도는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과연 ‘NBA 스트리트 온라인’이 같은 컨셉의 게임인 ‘프리스타일’을 밀쳐내고 우리나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냐는 것이다. ‘NBA 스트리트 온라인’의 가장 큰 문제인 높은 사양, 단순한 플레이 패턴을 해결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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