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미 지역 PSN에서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의 베타테스트가 11월 19일부터 2월까지 진행 중이다. 건물이고 적이고 몽땅 때려부수는 FPS(!)로 명성을 얻은 전작인 ‘배틀필드: 배드컴퍼니’는 콘솔로만 발매되었다는 약점에 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전작을 계승한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는 과연 어떤 점이 달라졌고 어떤 점이 매력인지 북미 PSN을 이용해 직접 체험해 보았다.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도 있네?
전작인 ‘배틀필드: 배드컴퍼니1’의 모토였던 ‘쏘고, 때리고, 부수고, 돌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에서도 여전하다. ‘배틀필드: 배드컴퍼니1’과 마찬가지로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에는 다양한 탈것이 준비되어 있으며, 오브젝트의 파괴 역시 그대로 계승했다.
물론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가 전작을 그대로 답습한 것만은 아니다. 전작에 비해 가장 큰 변화는 건물 피해가 좀 더 리얼하게 구현됐다는 점이다. 좀 심심하게(?) 벽만 깨지던 건물은 이제 기둥에 폭탄을 설치하는 방법을 통해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고, 전작과 비슷하게 전차 포격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기둥마다 C4를 붙이고 터트려 무너지는 건물 밑에 깔려 죽는 적군을 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
이런 벽과 건물의 파괴는 전작에 비해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를 전작에 비해 좀 더 전략적인 게임으로 만들어준다. 기존의 FPS 게임은 플레이어가 단순히 벽 뒤에 숨으면 엄폐가 가능했지만,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유탄이나 전차의 포격, 그리고 로켓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탄이 날아들어 벽을 무너뜨리고 플레이어를 유린하기 때문이다.
배틀필드의 재미가 그대로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에도 물론 흠이 있다. 다른 ‘배틀필드’ 시리즈는 엄청난 규모의 맵에서 32:32(!)라는 거대 전투가 가능했다. 그러나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의 맵은 다소 협소하고 플레이어의 숫자 16:16(콘솔판은 12:12)은 상당히 적어보인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는 좁은 전장 안에 플레이어를 밀어 넣고 전투에 집중하도록 하여, 긴장감과 파괴의 쾌감은 ‘배틀필드’시리즈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또한, (비록 비행기는 없지만) ‘배틀필드’ 시리즈만의 재미인 다양한 탈 것의 위엄도 여전하다. 산악용 오토바이에서부터 험비, M1A1 탱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탈 것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단, 베타판에서는 헬리콥터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전작에 헬리콥터가 있었던 만큼 정식 버전에서는 헬기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M1A1 탱크의 경우에는 맵 상에 존재하는 자동차를 그대로 짓밟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작보다 더 클래스가 잘 나눠져 있어 분대를 통한 협동 플레이가 더욱 중요해 진 것도 ‘배틀필드: 배드컴퍼니’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개량한 부분이다.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에는 총 4가지의 직업이 있다. 어썰트, 리콘, 엔지니어 그리고 메딕이다. 각 직업들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장에서 각각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대전차 미사일과 수리 킷트를 가지고 있는데, 차량-특히 전차-에게 일방적으로 밀릴 수 밖에 없는 보병의 취약함을 보강해준다. 또한, 수리 킷트로 아군의 손상된 차량을 고쳐 적의 대전차 미사일에 대응할 수도 있다. 전투 도중 엔지니어가 피해를 입으면 메딕이 달려와서 체력 아이템을 주고, 리콘이 메딕을 노리는 적을 저격하는 식으로 뛰어난 협동 플레이를 자랑한다.
이것이 바로 전장이다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의 베타버전을 직접 체험한 바로는 ‘대박’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배틀필드: 배드컴퍼니2’는 당장 패키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뛰어났다. 전장의 긴장감을 훌륭히 재현해 냈고, 멀티플레이에 적합한 다양한 시스템, 도전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과제들과 언락 시스템, 그리고 역할이 뚜렷한 클래스 등은 FPS를 싫어하는 게이머에게도 어필하는 매력적인 요소다. FPS 마니아라면 내년 봄(2010년 3월)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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