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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2'의 바바리안을 기억하는가? 창 한 자루를 가지고 적들 사이로 뛰어들어 종횡무진 싸움터를 누비는 매력에 많은 이들이 그를 택했고, 울퉁불퉁한 근육에서 나오는 강력함 덕분에 바바리안은 오랜 시간 플레이어들의 인기를 얻었다. 특히 플레이어들끼리 한판 승부를 벌이는 듀얼에서, 바바리안은 높은 체력과 강한 대미지 덕분에 '디아블로 2'의 PvP의 판도를 뒤집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엔 어쩔 수 없는지 그는 반백의 머리와 함께 국내판의 바바리안은 `야만용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등장하였으며, 내적으로도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바로 `분노` 라는 새로운 에너지를 기술의 원천으로 삼게 된 것이다.
원래 야만용사는 다른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마나로 기술을 사용하는 캐릭터에 가까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적을 공격할 때 얻는 `분노`를 통해 적들을 상대하게 된다.
야만용사의 특징, 분노 시스템이란?
여기서 `분노`란 적을 공격하거나 적에게 공격받을 때마다 차오르는 게이지로써, 적을 연속적으로 공격할 때 더 빠른 속도로 충전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야만전사는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거나, 떨어진 자신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분노게이지는 일정시간이 지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사실, 이 `분노 시스템`은 자사의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전사'와?유사하다. 하지만, 'WOW'는 사용자의 장비가 좋지 않을 경우 분노를 얻기 힘들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으나, '디아블로 3'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캐릭터의 아이템에 따라 분노 획득량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했다.
과연 블리자드는 `분노 시스템`을 통해 야만용사의 매력을 어떻게 끌어냈을까? 이번 시연회에서 `WOW`에서 전사를 플레이 하는 유저로써 기대와 궁금함을 동시에 갖고 야만용사를 플레이 해보았다. '디아블로 2'의 명성을 이어갈 '디아블로 3'의 화려한 모습과, 강력함과 날렵함을 동시에 가진 야만용사의 위력!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디아블로 3, 벨트를 벗고 MMO를 입다
처음으로 접해본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마치 MMO-RPG게임의 그것처럼 간결하고 단순명료했다. 화면 중앙에는 총 7개의 단축키 버튼이 배열되어 있고, 좌측의 붉은색 공은 야만용사의 `체력`, 우측의 하늘색 공은 `분노`를 나타낸다. 전작의 벨트시스템과 다르게, 게임의 단축키 열에는 1에서 4까지 4개의 버튼에 스킬, 5번 버튼에 물약을 할당할 수 있고 마우스 좌측 버튼과 우측 버튼에 주로 사용하는 스킬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게임의 스피드감을 살렸다.
게임의 시점은 전작과 같이 쿼터뷰(Quarter View) 방식으로 비스듬하게 내려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최신 3D 게임들에 비하면 조금 구세대적인 방식으로 보이지만, 익숙해지기 편리하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캐릭터 선택화면을 거쳐 야만용사의 이름을 정한 후 엔터를 누르니, 던전안에 서있는 거구의 전사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과연 '디아블로 3'에서, 야만용사는 어떤 방식으로 변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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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한 무기에 따라 스타일이 자유자재로 바뀌는 야만용사
그는 마치 날랜 한 마리의 백곰을 연상시켰다.
'디아블로 2'로부터 10년, 게임 시간으로는 20년이라는 세월은 야만용사의 머리를 자라게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하얗게 백발로 염색해 놓는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노병은 죽지 않았다고 했던가? 하얀 백발도 그의 강력함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는지, 야만용사의 이동 모션 하나하나에서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힘이 느껴졌다. 마치 중형차의 중후함처럼, 마우스의 버튼을 자동차의 엑셀레이터를 밟듯 강하게 누르면 나의 야만용사는 적들을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해 나갔다.
야만용사는 악마사냥꾼처럼 원거리에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마법사처럼 화려한 마법으로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플레이와는 달리, 근접해 오는 적들을 상대로 강력한 단타형의 기술들로 주변의 적을 날려버리는 기술들을 사용한다. 많은 적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달려가는, 마치 곰과 같은 야성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야만용사는 스피디한 `회오리` 스킬로 적들의 포위망을 순식간에 뚫어버리고, `도약`을 사용해 단숨에 먼 거리로 훌쩍 넘어가는 등, 민첩함과 강력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지진강타` 란 스킬 덕분에, 몰려있는 적들도 한번에 쓰러뜨릴 수 있고, 화려한 효과를 가진 ` 발 구르기`스킬로 주변의 적들을 혼란상태에 빠트려 포위상황에서도 순식간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다.
단 `지진강타`와 `휘두르기` 등의 스킬에서 볼 수 있듯, 야만용사의 공격범위는 주로 전방에 있는 적에 한정되어 있어, 후방의 적에 대해서는 취약한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직업의 특성상 원거리 공격 스킬이 부족하여 `고대의 창` 스킬을 제외하고는 원거리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야만용사는 좁은 곳에서 4~5명 정도의 적들을 차례로 상대하는 것이 효율적인 플레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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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의 적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휘두르기는 야만용사의 주력
기술 중 하나다
야만용사가 사용하는 무기 조합
야만용사는 기본적으로 한손검, 한손검과 방패, 쌍검, 그리고 양손검을 장착 가능하다. 그 중 한손검과 방패는 야만용사의 가장 기본적인 태세로 공격과 방어의 밸런스가 조화를 이룬 형태다. 반면에 양손 무기를 착용했을 경우, 공격속도는 늦지만 한방 한방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쌍검의 경우 야만용사의 느린 공격속도를 커버해 주는 재빠른 움직임을 가능케 하였다.
이러한 무기의 특색은 여러 가지 스킬과 조화를 이루어 공격에 다양성을 부여해 주었다. 특히 단검과 창 을 동시에 쥐는 등, 서로 공격 속도가 다른 무기를 양손에 들 수 있어 무기의 공격속도를 이용한 시간차 공격도 가능하다는 점은 야만용사만의 특징 중 하나다.
다양한 특성과 스킬로 자신만의 야만용사를 만들자
게임에서 레벨업을 할 경우, 스킬포인트와 특성 포인트가 주어지게 된다. '디아블로 3'의 스킬 시스템은, 여러 스킬을 다양하게 배워 사용할 수도 있고 취향에 따라 원하는 스킬 몇 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주력스킬 몇 개만을 사용해 간단히 야만용사를 컨트롤 할 수도 있다.
또한 특성의 경우, 포인트를 '힘'에 투자하여 아만용사의 공격력을 증가시키거나 '민첩'에 투자하여 광폭한 야만인으로도 키울 수 있다. 그렇기에 획일적인 특성 트리 선택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신만의 야만용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대기만성형 캐릭터, 초반에 약하지만 갈수록 강해지다
'디아블로 3'는 1:1 대전보다는 다수 대 다수의 전투를 기준으로 PvP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야만용사의 PvP는 간단하지 않은데 그것은 느린 움직임과 공격속도, 그리고 역설적으로 `분노` 시스템 때문이다. 다른 캐릭들과 달리 야만용사는 분노가 없으면 스킬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에는 얻어맞기가 일쑤고, 이것은 게임의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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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법사와의 대전은 정말 힘들었다
'야만용사'는 근접형 파이터인 '수도사'와의 대전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마법사'나 '악마사냥꾼' 등 원거리 클래스와 전투시엔 초반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야만용사'의 문제는 투기장 초반, 어느 정도의 분노를 야만용사에게 부여하거나 분노를 차오르게 하는 다양한 스킬들을 부여하여 해결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적에게 접근했다면 강력한 스턴기와 파괴력 있는 한방으로 적을 제압하고 도망치는 적을 `고대의 창` 스킬로 다시 끌어오거나 `도약`스킬로 쫓아가서 쓰러뜨리는 등, 근접형 캐릭터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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