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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지오와 알테어의 마지막 이야기. '어쌔신크리드 레벨레이션'
유비소프트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크리드’ 의 최신작 ‘어쌔신크리드
레벨레이션(이하 레벨레이션)’ 이 지난달 29일 멀티 플랫폼으로 인트라링스를 통해
자막 한글화해 발매되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시리즈 대대로 주인공을 이어오고 있는
에지오와 알테어의 이야기가 완결된다는 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들 수 있을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레벨레이션’ 은 아직 플레이를 해보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메인 스토리 막바지에 다음 작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유종의 미보다는 중세시대와 미래를 넘나드는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다. 하지만 극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스토리텔링)만 쫓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게임성을 놓치고 말아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딜레마 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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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 2011' 최고의 트레일러상에 빛나는 '레벨레이션' E3 트레일러
내가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마치 끌려 다니는 느낌
앞서 영화(스토리텔링)를 쫓느라 게임성을 놓쳤다는 말의 추가 설명을 덧붙이자면, 무릇 신작 게임은 항상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을 제공하고 성취감과 승부욕 자극 등 게이머에게 플레이 하는 재미도 느끼게끔 해줘야 한다. 하지만 시리즈로 발매되는 게임들 중 특히 스토리텔링이 강한 작품일수록 이벤트라는 요소가 너무 강조되어 게임 본연의 재미를 놓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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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이나 표정 등 캐릭터 모델링에 관해선 과연 유비소프트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게 아니라 감상하게 만든 요소는 바로 시퀸스(챕터)의 구조다. 챕터는 극단적으로 말해 이벤트로 시작해 이벤트로 끝나기 일쑤며, 게이머는 캐릭터를 목적지까지 은밀히 이동시키거나 여의치 않으면 적을 쓰러트리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메인 스토리의 시작은 공통적으로 목표 지점을 향해 움직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장소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가 게임 진행의 몰입도를 높여주나 정작 게이머가 클리어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엔 항상 2%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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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토리텔링에 너무 치부한 나머지 이벤트성 진행이 많아져 아쉬움이
많다
예를 들어 상대를 추격하는 미션에서는 바닥이 갈라지고, 머리 위로 나무판자 자재가 무너지는 등 일촉즉발의 다이나믹한 액션들이 온전히 이벤트로만 펼쳐진다. 차라리 게임 속 이동 중간중간에 함정을 숨겨놔 게이머가 반복되는 죽음을 통해 계속 도전해 볼만한 장치적인 요소로 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적을 쓰러트리는 전투 파트는 게이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감상으로 끝나진 않겠지? 기대를 해봤지만, 전작 ‘어쌔신크리드 브라더후드(이하 브라더후드)’ 이후 쉬워진 전투 난이도에 그다지 발전하지 못한 적들의 공격 패턴까지 더해져 전투마저도 이벤트성에 가까웠다. 전투 중에는 주무기, 보조무기를 활용해 다양한 전략적 액션이 가능은 하나 반격 액션의 강력한 성능 때문에 사용되지 않고 묻히기 십상이다.
반격 액션은 말 그대로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커맨드(R1+ㅁ버튼)로 발동하면 일격에 상대를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쿨타임 없이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발동 타이밍 잡기도 굉장히 쉽다는 이유에서 ‘레벨레이션’ 이 보유한 다양한 전략과 전투 콘텐츠의 재미가 퇴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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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무기와 보조무기가 있지만, 반격 액션 하나에 무용지물
그래도 갈고리 암살검과 폭탄이 있어 다행이다
게이머의 게임 속 역할은 암살자다. 암살자는 눈에 띄지 않아야 하고, 신속 정확하게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이 점에 있어서 주무기인 갈고리 암살검과 보조 무기인 폭탄의 역할이 중요하다. 갈고리 암살검은 메인 스토리 진행 중에 얻을 수 있는 신규 무기로, 상대에게 몰래 접근해 암살하는 용도 외에도 갈고리의 특징을 살려 건물 벽을 맨손보다 빠르게 오르거나 건너편으로 연결된 밧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는 등 방대한 크기로 제작된 오픈 월드를 종횡무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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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스피드한 게임 진행을 가능케 해준 갈고리 암살검
갈고리 암살검이 좀 더 스피드한 게임 진행을 가능케 했다면, 게임 플레이를 보다 전략적으로 만들어준 것은 보조무기인 폭탄이다. 폭탄은 총 3가지로 이뤄진 재료를 조합해 제작할 수 있으며, 종류로는 대량살상용, 전술용, 주의분산용 등 무려 300개에 이른다. 조합에 필요한 재료는 적대 세력인 템플러 혹은 제3세력 NPC를 처리해 전리품으로 획득하거나, 각 지역마다 배치된 암시장(NPC)를 통해 고급 재료로 제작된 특수한 폭탄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폭탄 상자라는 아이템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폭탄의 각기 다른 성능이 무엇보다 재미있는데, 굉음과 함께 상대를 즉사시키는 폭탄부터 시간차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는 효과 등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상대를 완전히 낚아버릴 수 있다는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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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전리품 획득
▲ 종류만 300여개에 이르는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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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폭탄을 던질까? 조합하는 재미와 적의 반응이 상당히 재밌다
여기에 ‘브라더 후드’ 의 이글비젼(R3 버튼)이 단순히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기능에 그쳤다면, ‘레벨레이션’ 은 그 의미를 확장시켜 이글 센스로 탈바꿈했다. 이글 센스는 적(붉은색)과 아군(푸른색)의 구분은 물론 발자국을 통한 이동 경로까지 표시해줘 폭탄 설치의 정확도와 활용도를 더욱 높인다. 또한 미션에 따라 템플러 대장(NPC)이나 숨어있는 다른 진영의 암살자를 구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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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진 이글 센스를 사용해 적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자
어울리지가 않다?! 애매한 덴 디펜스 모드
‘레벨레이션’ 은 신규 모드로 ‘덴 디펜스’ 를 선보인다. ‘덴 디펜스’ 는 주목도(적대 수치)가 높아 자신의 세력권에 적대 세력인 템플러가 침공하는 것으로, 제한 시간 동안 아군 진영의 본진 건물이 파괴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제한 시간 동안 적 세력인 템플러 병사와 공성 병기가 본진을 향해 여러 차례 공격해 오는데, 이를 대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공격 유닛을 배치해야 하는 등 전략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주목도는 해당 지역에 끼치는 행동방식에 따라 높고 낮음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템플러 세력을 공격한다면 일정 수치가 올라가 ‘덴 디펜스’ 가 발생하기 때문에 골드로 포고자(NPC)를 매수하거나 적 간부 암살을 통해 수치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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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vs 장르에 맞지 않다 등 찬반양론이 뜨거운 '덴 디펜스'
본격적으로 ‘덴 디펜스’ 모드에 돌입하면 유저는 본진을 지키기 위해 특정 위치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공격형 유닛을 배치할 수 있다. 설치나 배치에 필요한 골드는 기본 자금 이외에 적 세력인 템플러 병사를 쓰러트림으로서 얻을 수 있다. 특히 한정된 골드양과 공격형 유닛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닛을 선택 할 때도 실시간으로 계속 전장 상황이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업데이트에 해당할 뿐, 신선하지 못한 온라인 모드
‘레벨레이션’ 의 멀티 플레이는 전작 ‘브라더후드’ 에 추가요소를 더해 완성도를 한층 강화했다. 우선 제공하는 모드가 데스매치와 자유 경쟁 외에도 깃발 뺏기 형식의 팀 미션이 추가되었으며, 캐릭터에 따라 장착 무기가 고정된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유저의 취향을 고려해 캐릭터별로 주무기, 보조무기, 도발, 기절 동작 등 각기 세분화시켜 설정 가능하도록 해 나만의 암살자를 육성할 수 있도록 선택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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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간의 암살자 리그를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모드
여기에 게이머들이 다수결로 맵과 모드를 결정하는 투표 시스템으로 공정성을 기했으며, 선택 가능한 캐릭터의 개수도 증가시켜 레벨 업을 통한 수집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전작 ‘브라더후드’ 에 멀티 플레이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느꼈던 암살 본연의 재미와 긴장감의 신선함과 비교해 봤을 때 이번 작품의 멀티 플레이는 전작에서 지적되었던 점만 보강한 일종의 업데이트 버전과 같아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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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죽이느냐, 죽느냐의 결과는 게이머의 상황 판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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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로 보이기 위한 게이머들간의 머리싸움!
매번 ‘레벨레이션’ 타이틀CD를 하드웨어에 넣기가 망설여졌다. 점점 깊어가는 의문과 흥미 있는 스토리 전개는 끌리지만, 정작 게임 플레이 자체의 재미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픈 월드로 제작된 대도시 콘스탄티노플 곳곳에 숨겨진 콘텐츠로, 보물 지도나 게이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서브 퀘스트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어 오늘도 눈에 띄지 않게 마을을 서성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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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로 재현된 대도시 콘스탄티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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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배경은 이미지가 아니다. 곳곳에 오픈 월드의 재미가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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