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영국에서 건너온 한 아리따운(?) 여전사로 인해 국내 게임시장에 3인칭 액션어드벤처게임의 열풍이 휘몰아친 적이 있었다. 그 중심에는 ‘툼레이더’라는 게임과 ‘라라 크로프트’란 이름이 있었고 게이머들은 순식간에 이 여전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처럼 툼레이더가 성공하자 개발사인 에이도스(Eidos)에서는 이 작품의 새로운 신작들을 연이어 출시, 1편부터 5편까지의 전 시리즈를 통틀어 전 세계적으로 3천만장 이상이 팔리며 세계최고의 액션어드벤처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툼레이더의 주인공인 라라 크로프트의 인기는 엄청나 영국에서 명예시민증을 받는가 하면, 이를 원작으로한 영화도 2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좋은 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툼레이더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우려먹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비평을 받은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어찌됐건 최고의 액션어드벤처 게임인 툼레이더 시리즈의 신작 ‘어둠의천사(이하 툼레이더 6)’는 3년만에 이집트에서의 긴 잠을 깨고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더욱 성장한 라라 크로프트
툼레이더 6는 PS2용으로 먼저 발매되었으나 PC버전으로 발매된 작품에서는 PS2에서 볼 수 없었던 뛰어난 광원효과와 추가된 환경요소로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PS2에도 포함된 게임 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각종 동영상과 CF, 제작자 인터뷰 등을 담은 ‘툼레이더: 콜렉터스 DVD'가 함께 제공되어 더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향상된 그래픽과 모션의 세밀함을 말할 수 있는데, 이전 시리즈까지의 라라는 각진 모델링에 텍스쳐를 입혀놓은 느낌이었지만 이번 툼레이더 6의 라라는 5,000개 이상의 폴리곤을 사용하여 본연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는 모습이다.
또한 모션캡쳐를 통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더욱 사실적으로 변해 사물의 높낮이를 정확히 인지,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출렁이는 듯한 몸동작으로 높낮이의 효과를 확실히 보여주며 반대편으로 점프해 난간을 잡을 때 거리가 멀다 싶으면 한손으로 잡아서 위태위태한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퍼즐과 잠입액션의 조화
메탈기어 솔리드나 스프린터 셀을 해본 게이머라면 툼레이더 6를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툼레이더는 초반에 도망자의 입장이 되어 잠입위주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게이머들은 실망하겠지만 진행할수록 라라의 능력치가 성장하기 때문에 잠입게임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또한 어드벤처적인 요소가 많이 추가된 퍼즐은 어렵기도 하지만 하나씩 풀어나가는 성취감을 주고, 동영상과 행동에서 힌트가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중반에 등장하는 커티스라는 서브 캐릭터는 그녀와 함께 번갈아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 게임의 흥미를 높여준다.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점은 분기 시스템으로 이것은 라라와 다른 인물과의 대화에 관련하여 라라의 대화에 따라 게임의 진행방식이 바뀌게 되고 대답을 잘못하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한글화된 음성과 자막을 지원하므로 게이머의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살아난 라라 크로프트
툼레이더 4: 라스트 레볼루션을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알겠지만 사실 라라는 이집트의 무덤속에서 죽은 것으로 되어있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이것에 대해 개발사측에서는 “그녀는 죽은 것이 아니며 툼레이더 6에서 그녀가 어떻게 탈출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스토리의 내용은 라라가 그녀의 스승이자 동료였던 ‘본 크로이’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파리로 달려가지만 오히려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게 되고 진범과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도주하면서 밝혀지는 어둠의 전모를 파헤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툼레이더: 어둠의 천사는 완벽한 한글화와 자막시스템과 더욱 발전된 그래픽으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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