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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포스피드: 바이스시티의 탄생인가?(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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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 여인들의 자태가 좀 더 호화(?)로워졌다는 점도 특징이랄까

절반의 성공이었다. 비록 원작은 창대하였으나 태어나는 자식마다 속을 썩이는 통에 결국 개발사의 해체까지 부른 저주받은 명작. EA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자본력을 이용한 차량 라이센스의 획득으로 슈퍼카를 안방에서 몰아볼 수 있다는 매력은 그나마 게임성이 받쳐준 니드포스피드 1편과 포르쉐 언리쉬드에서만 빛을 발했을 뿐, 그다지 사실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아케이드성이 뛰어나지도 않은 시리즈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었던 니드포스피드 시리즈는 ‘언더그라운드’로서 부활을 예고할 수 있었다.

▶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1

시리즈 제작중단 위기에서 캐나다에서 신설된 EA블랙박스가 새로이 만들어낸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이하 언더그라운드)’는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 사이의 어설픈 줄타기를 버리고 완전한 아케이드를 선택, 스트리트 레이싱이라는 하나의 문화코드를 최고의 센스로 마무리했다. 앞으로 니드포스피드 시리즈가 추구해야할 방향성을 제시한 언더그라운드. 과거와 판이하게 다른 모습 탓에 이질감을 느낀 게이머들도 많지만 통렬한 스피드 쾌감을 비롯 PC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그래픽 퀄리티를 뽐낸 이 작품은 ‘니드포스피드 포르쉐’ 이후로 잃어가고 있던 과거의 명성을 되살린 것만은 분명했다.

▶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

당연히 나올 작품이었지만…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는 EA의 스캇 닐센이 독일의 니드포스피드 팬사이트에 후속작 역시 언더그라운드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항상 독특한 부제와 함께 다른 게임성을 추구했던 과거의 시리즈와는 달리 전편의 성공으로 스트리트 레이싱이라는 컨셉을 유지하게 될 이 작품은 ‘리플레이 모드’의 추가 등 전작에서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던 부분을 해결하고 ‘스피드’라는 보다 원천적인 쾌감을 살리는데 주력한 모습이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얼마 전 공개된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 전작에 비해 5배 이상 넓어진 맵과 놀라울만한 디테일로 재현된 이 장소를 프리로밍, 즉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EA에서 약속한 대규모 멀티플레이의 지원으로 현재 국내서 서비스 중인 ‘시티레이서온라인’처럼 광활한 도시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프리배틀을 가능케 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유저들은 물론 NPC차량들과의 대전도 지원하는 프리배틀은 도시를 마음껏 주행하다가 차량을 발견할 때 다가서 화면에 뜨는 특정키를 입력하면 곧바로 돌입할 수 있다.

프리로밍에만 국한된 내용은 아니지만 이처럼 광활하게 재현된 맵에선 차량의 튜닝을 위해 존재하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는 점에서도 1편과는 다른 상당한 자유도를 맛보게 해준다.

전편처럼 자금만 있으면 메뉴를 통해 튜닝을 하는 것이 아닌, 도시 내에 들어선 페인트샵, 튜닝샵 등에 차량을 몰고 가야한다는 점은 프리로밍의 재미를 다양한 방면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튜닝의 형태 또한 오디오, 걸윙도어 등 다채롭게 변화됐으며 특정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모드까지 존재해 유저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이 비교적 값싸고(?) 대중적인 차량을 이용하되, 튜닝부품에 있어 최고의 라이센스를 추구하는 작품이었다고 하면 NFS: 언더그라운드는 차량에 대한 라이센스를 대폭 추가함으로서 레이싱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벤츠차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흠이지만 인피니티 G35 쿠프를 시작으로 AM 제너럴 험머 H2, 링클론 네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드, 스바루 엠프레쟈, 포드 머스탱에 이르기까지 32종의 라이센스 차량이 밤의 도시를 질주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짜릿하다(차체를 파괴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라이센스를 획득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

물리엔진의 향상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파워슬라이드(코너에서 파워를 주면서 뒷 바퀴를 바깥쪽으로 돌려 주행하는 것보다 뒷바퀴를 바깥쪽으로 빼돌릴 목적으로 파워를 필요이상으로 쓰면서 코너를 도는 드라이빙 테크닉을 뜻함)를 성공시킬 때마다 니트로개스를 채우고 스프린트를 켠 상태에서 드리프트를 연출할 수 있는가 하면 트럭 후미에 정면충돌한 후 곧바로 정상속도를 찾아가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NFS: 언더그라운드는 특유의 아케이드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NFS: 언더그라운드 삽입을 위해 실제 차량으로 음향효과를 녹음하고 있는 장면 (From www.350zonline.com)

분명한 점은 NFS: 언더그라운드라는 게임 자체가 추구하는 방향이 F1이나 나스카레이싱과 같은 ‘드라이빙 시뮬레이션’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니드포스피드는 차량과 사운드, 그래픽만을 묶어놓은 <맵팩>’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로 전문적인 레이싱마니아들에겐 혀를 차는 아케이드성이 산재하는 니드포스피드라지만 유저층을 ‘대중’에 맞춘 이 작품의 방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자기역할에 점차 충실해져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사실성과 아케이드성의 줄타기라는건 레이싱게임의 영원의 숙제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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