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퍼레이션 플래쉬포인트 2 |
2001년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오퍼레이션 플래쉬포인트(이하 오플포)’가 지금껏 많은 액션매니아들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강력한 사실성과 자유도’에 있었다. 이를테면 탱크, 트럭, 짚차, 수송헬기, 공격헬기, 보트 등 다양한 탈것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플포에서 총을 쏘거나 차량을 탄다는 행위는 배틀필드 시리즈나 지금 국내에서 유행하는 워록의 그것처럼 람보식 플레이 혹은 그냥 쓱 집어타고 달려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 아직도 밀리터리매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플포 1 |
가령 아무것도 모르는 군인에게 실제의 아파치를 몰아보라고 다그치는 것에 가깝다고나 할까. 적어도 게임이라는 명분을 달고 있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막막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오플포는 차라리 군사시뮬레이터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만한 디테일한 사실성으로 수많은 FPS 매니아들의 밤을 ‘지새우거나’, ‘질려버리게’ 만들곤 했던 것이다.
따라서 FPS라는 장르명을 달고 있는 오플포에게 액션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지 느끼는 것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오플포에서 가장 특징적인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사실성에 있는 것이다. 그 덕분(?)인지 오리지널 오플포의 제작사인 보헤미아인터랙티브가 후속작의 유통사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랜차이즈명을 가지고 있는 코드마스터와의 마찰 때문이지만).
▶ 2004년에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물건너갔지만 어쨌든 기다려볼만한 타이틀이다 |
때문에 이번 프리뷰에서 언급하게 될 오플포 2는 ‘오퍼레이션 플래쉬포인트 2’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제작사는 전편과 마찬가지의 사실성 넘치는 군사FPS를 그들의 전문적인 노하우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차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비록 하얀마음백구가 하얀마음황구로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군사 시뮬레이터’라는 별칭을 붙여준 게이머들은 여전히 보헤미아인터랙티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던 것이다.
극사실성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오플포
1편이 등장한 시기가 아주 오래전이라고 표현할 순 없겠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발된 오플포 2 역시 비약적인
향상을 이뤘다.
그 변화를 직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래픽에 있다. E3 2005에서 공개된 오플포 2는 안그래도 넓었던 1편의 전장지역이 400평방킬로미터 이상 늘어난 놀라울만한 규모를 자랑한다. 비록 알파단계에 이르는 수준이었지만 이 넓은 지역에서 활보하는 수백명의 병사와 탱크 등의 차량행렬은 관람객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그래픽발전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충격모델링(Damage Modeling) 시스템이다.
보헤미아개발진은 E3 2005의 시연회를 통해 탱크의 포환으로 건물을 파괴하는 광경을 보여줬다. 그 결과 포탄을 1개 맞았을 때와 2개 맞았을 때, 3개를 맞았을 때 건물이 차츰 완파되는 장면이 연출됐고 주위로 떨어진 파편 또한 전장에 고스란히 남아 전장의 느낌을 한층 실감나게 만들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복물리엔진의 도입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지형지물의 파괴와 유닛의 상호작용 역시 사실상 극대화에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이처럼 상호작용되는 모든 물건은 똑같은 방향에서 충격이 들어오더라도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보다 현실에 가까운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오플포 2는 1985년 냉전시대를 다룬 전편의 내용에서 앞서나가 2010년 가상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게이머는 극동아시아를 비롯해 중유럽, 아프리카 등 세 지역의 서로 다른 병사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해병, US 아미, 스페셜옵스와 같은 구분도 한층 세부적으로 제공된다.
흥미로운 것은 게이머가 컨트롤하는 병사와 분대를 업그레이드하는, 롤플레잉 요소의 도입이다. 각 미션을 끝낼 때마다 게이머는 유닛의 능력치와 장비를 다양한 방향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며 각 NPC대원들은 채팅명령을 내릴 때마다 게이머의 명령방식을 인지, 나중엔 인공지능으로 보다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전례 없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최근 FPS의 추세에 발맞추어 멀티플레이지원 방식 또한 폐쇄형에서 개방형구조로 변화했다. 즉 대전이 끝날 때까지 로비에서 기다렸다가 전투에 참여하는 종전의 방식에서 참가즉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배틀필드’식 전투시스템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물론 이것은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다지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플포가 현재까지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강력한 모드의 지원이다. 개발사는 팬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전편의 전례처럼 보다 강력한 맵에디터를 삽입, 오플포 2의 모드지원정책에 심혈을 기울여 ‘보다 현실에 가까운 전쟁’을 자발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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