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했다. 게임도 봄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이번 주는 상당히 괜찮은 게임들이 다수 눈에 띈다(독자들만큼이나 필자도 기쁘다). 특히 영화가 한창 상승세에 있는 ‘스파이더맨 3(게임)’와 극강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알파 프레임’, 독특한 세계관의 ‘셀 팩터: 에볼루션’이 눈에 띈다. 또 영화 ‘300’의 웅장한 스케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RTS 게임 ‘스파르타: 에이션트 워’도 빠뜨릴 수 없다.
■ 오늘 당신은 한 명의 슈퍼히어로가 된다 - 스파이더맨 3
얼마 전 영화 ‘스파이더맨 3’가 개봉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게임 ‘스파이더맨 3’도 PC, Xbox360, PS3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스파이더맨 3’의 기본적인 진행방식은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와 비슷하다. 정해진 메인 스토리 라인이 있지만 이와 별개로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뉴욕 곳곳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물론 GTA와 다르게 정의의 슈퍼 히어로지만). 이동 방식도 재미있는데, 영화에서처럼 벽을 기어오르거나, 거미줄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 전혀 지루한 감이 없다. 이를 이용해 영화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스파이더맨만의 포즈도 취할 수 있다.
게임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악당들이 고스란히 출현한다. 스파이더맨의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그린 고블린 주니어’, 영원한 숙적 베놈, 샌드맨 역시 등장한다. 여기에 영화에선 등장하지 않았던 ‘리자드 맨’ 등 영화보다 다양한 악당이 등장해 게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투는 일반적인 액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거미줄을 적에게 발사해 자신 앞으로 끌어오거나, 거미줄로 적을 묶어 집어 던지는 등 스파이더맨 특유의 거미줄 액션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 상황에 따라 게이머는 블랙 스파이더맨(외계 생명체인 ‘신비오트’에 감염된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이 상태에서는 힘과 체력, 움직임 등 모든 능력치가 상승해 그야말로 울트라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한 게이머라면 상당히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PC판의 경우 제대로 된 그래픽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상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이 옥의 티다.
■ 극강의 그래픽, 숨겨진 FPS 명작 - 알파 프레임
‘알파 프레임’은 다수의 적을 주인공이 격퇴해 나가는 람보 스타일의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정통 액션 FPS게임이다. 이미 데모버전이 공개된 상태인데, 데모게임을 시작하면 먼저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에 놀라게 된다. ‘알파 프레임’은 개발사인 ‘블랙 엘레먼트 소프트웨어’가 자체 개발한 ‘인포스 2 엔진’을 사용했는데, 특히 ‘둠 3’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광원효과를 자랑한다.
아무래도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FPS게임인 만큼 난이도가 올라 가기 마련이다. 적들은 엄폐물에 숨어서 사격하거나 무빙샷을 하는 등 다양한 인공지능 패턴을 가지고 있어 FPS게임 초보자에겐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해 주는 시스템이 바로 ‘바렛 타임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허발디움’이라는 약물을 자신에게 주사함으로써 발동되는데, ‘맥스폐인’, ‘F.E.A.R’에서처럼 주위 적들을 슬로우 모션상태로 (사실 주인공의 반응속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것이지만)만들어 버릴 수 있다. 때문에 위험한 순간에 사용하면 상당히 유용하다.
먼 미래, 지구의 자원은 바닥이 드러났고 인류는 우주의 소혹성에서 채굴되는 광물에 의존하게 된다. 때문에 자원은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이 되었다. 특히 우주선의 연료가 되는 ‘액체연료’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이 액체연료를 놓고 다양한 세력들 생겨나게 되는데, 어느 날 소혹성 광산 중 하나인 ‘알파 프레임’에서 원인 모를 사고가 발생한다. 광산에서 일하는 작업원과 로봇 집단이 제어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다. 주인공 ‘아놀드(게이머)’는 ‘알파 프레임’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인지 조사해야 한다.
■ 물리엔진의 정수가 여기에! - 셀팩터: 에볼루션(이하 셀팩터)
‘셀팩터’는 ‘스타워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포스(Force)’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 병사들간의 대결을 그린 SF FPS게임이다. 다양한 총기류가 등장하지만, 총기에 의한 공격보다는 초능력을 사용한 공격이 주를 이룬다. 초능력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게임답게 최고의 물리효과를 보여준다.
게임에는 비숍, 블랙 옵스, 가디안 세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특화된 초능력 기술을 가지고 있다. 비숍은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 적을 공격한다. 예를 들어 거대한 컨테이너를 염력으로 들어올려 적을 내리찍거나, 다수의 뾰족한 송곳을 적에게 날리는 등 주위의 사물을 조종해 적을 공격한다. 블랙 옵스는 초능력과 총기를 적절하게 섞어 쓰는 형태를 가진다. 예를 들어 기관총에서 총을 발사할 때, 속도를 조절해 더 빠르게 탄환이 날아가게 하거나, 탄환이 회전하듯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게 해 적을 공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디언은 강력한 기계병사로 흡사 영화 ‘터미네이터’의 T-1000(아놀드 슈왈트제네거가 연기한 터미네이터)와 같은 괴력을 보여준다. 각 종 중무장 화기를 양 손에 하나씩 장착해 사용할 수 있으며, 거대한 물체도 쉽게 들어올릴 수 있다.
‘셀팩터’는 강력한 물리효과를 보여주는 만큼 사양도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물리엔진카드가 컴퓨터에 장착되어 있지 않다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기 힘들 정도다.
■ 영화 ‘300’이 게임에서 재현된다 - 스파르타: 에이션트 워(이하 스파르타)
영화 ‘300’의 진정한 스파르타 남자들을 기억하는가? 우연인지 노린 것인지 영화 ‘300’의 무대가 됐던 시대(BC 487 ~ 480)와 게임 ‘스파르타’의 시대는 비슷하다(BC 700 ~ 300).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가 한 진영이 등장하며, 스파르타의 숙적은 영화 ‘300’에서처럼 당시 그리스 도시국가를 위협한 대제국 페르시아다. 여기에 이집트가 가세해 ‘에게해’를 둘러싼 소아시아, 유럽, 북아프리카의 패권을 두고 혈전을 벌이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게임 싱글미션에 ‘300’에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스파르타의 왕‘레오니다스’가 등장해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영화 ‘300’을 게임으로 구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스파르타’는 기존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이 눈에 띈다. 당시 전쟁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을 게임 시스템 구현해 냈다. 우선 처치한 적들로부터 ‘전리품’을 획득할 수 있다. ‘스파르타’는 유닛마다 갑옷과 무기, 장신구를 별도로 착용할 수 있는데, 쓰러뜨린 유닛에서 이것들을 획득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적을 공격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만든 무기에 자신이 당하게 된다.
‘스파르타’에서는 자원관리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게이머는 초반부터 많은 수의 군사를 생산할 수 있는데, 무턱대고 병사의 수만 늘리면 100% 패배한다. 왜냐하면 실시간으로 군사 수에 비례하는 금과 식량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즉, ‘스타크래프트’처럼 한 번 뽑으면 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게임과는 다르게 군사 유지비가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것이다. 만약 군사들에게 금과 식량이 보급되지 않으면 이동력과 공격력이 바닥수준으로 떨어지고 적이 공격해 왔을 때, 아무것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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