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근 한달간 발매된 유명게임들을 소개했는데, 이번엔 비록 유명하진 않지만 이색적인 게임들로 기사를 구성해봤다. 필자 또한 이번 기사를 쓰면서 참 다양한 게임들을 접할 수 있었다.
디즈니 공주들이 주인공이 된 게임, 흑인대학풋볼 게임, 미 이민자법을 겨냥한 게임, 특정종교를 미화한 게임들이 그것이다. 그 외에도 국내 주요매체에서 소개되지 못한 게임들을 다수 수록했으니, 주의를 기울여 읽어주길 바란다.
판타지스타 유니버스: 엠비션 오브 일루미너스(Phantasy Star Universe: Ambition Of Illuminus)
일본 세가의 대표적인 RPG '판타지스타'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정확히 말하면 '판타지스타 유니버스'의 확장팩으로, MMORPG '판타지스타 온라인'의 네트워크 운영방식에 '판타지스타'시리즈 고유의 스토리를 결합한 작품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게임방식을 결합한만큼 게임은 ‘스토리 모드’와 ‘네트워크 모드’라는 2개의 게임모드를 지원한다(네트워크 모드에선 6인의 멀티플레이 지원).
한편 게임은 싱글플레이 ‘스토리 모드’를 즐길 때마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프로그램 수정방지 목적. PC버전만 해당되며, 콘솔버전은 해당사항 없음). 또 확장팩은 ‘스탠드 얼론’방식으로 원본없이도 즐길 수 있다. 컨텐츠는 원본의 이야기를 이어나감은 물론 판타지스타의 세계관을 더욱 구체화시키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확장팩에서는 적, 무기, 도시와 레벨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아바타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더욱 늘렸다.
원본인 '에피소드 1'에서는 ‘가디언(GUARDIANS)’이라는 행성간보안조직에 속한 ‘에단 웨이버’의 이야기를 다뤘었다. 그를 중심으로 수많은 동료들과 협력해 ‘시드(SEED)’의 음모를 파헤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는데… 확장팩인 '에피소드 2'는 극단적인 ‘인류 지상주의자’들의 비인류제거정책으로 우주에 새로운 위협이 가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디언들이 개별적으로 공격받기 시작했고, 그들의 대표를 암살하려는 시도까지 일어났다. 확장팩의 주인공은 ‘라이어 마르티네즈’라는 새로운 가디언으로,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피드볼 2: 토너먼트(Speedball 2: Tournament)
강철공을 가지고 득점경쟁을 펼치는 미래형 스포츠를 소재로 한 스포츠액션게임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게임은 '스피드볼'이라는 이름 아래 시리즈로 발매돼 왔다. 이 게임은 2편으로 발매됐던 게임들을 종합해 그래픽을 향상시키고 멀티플레이 요소를 강화한 리메이크작품이다. 도시보안의 최고고봉을 가리기 위해 토너먼트를 펼친다는 스토리인데, 경기는 9명씩 짝을 이뤄 팀대전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럭키 루크 고 웨스트(Lucky Luke Go West)
서부개척시대를 그린 코믹FPS게임이다. 게임은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만화 같은 느낌이 들게끔 디자인됐다. 게임은 1855년 뉴욕에서 그림자보다 총을 빨리 쏜다는 ‘럭키 루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도시의 파괴와 약탈을 일삼는 악당들을 쫓던 중 우연히 약탈물들을 손에 넣게 된 루크 일행. 경찰의 눈을 피해 그것을 인근에 위치한 마차에 넣는데는 성공했지만, 그것들을 다시 찾으려 할 때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그것은 똑같은 마차들이 수십대 늘어서 있던 것. 캘리포니아를 향하는 이민자 행렬 속에 숨겨진 보물, 그것을 찾기 위한 여행이 게임의 주된 내용이다.
디즈니 프린세스: 인첸티드 저니(Disney Princess: Enchanted Journey)
디즈니 만화에 등장하는 공주들을 소재로 한 액션게임이다. 게임은 인어공주, 백설공주, 신데렐라, 자스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며, 모두의 왕국을 위협하는 악을 타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은 게이머가 직접 만든 공주로 앞선 공주들과 협력해 여행을 펼쳐나간다.
캐주얼게임답게 미니게임도 다수 수록했으며, 일곱난장이와 같은 서브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게임은 여러 이야기들을 종합했고, 퀄리티도 웬만한 3D액션게임으로 손색없으니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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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채널: 배틀 포 더 패시픽(History Channel: Battle for the Pacific)
얼마 전 RTS게임 '그레이트 배틀 오브 로마'를 출시했던 히스토리 채널에서 이번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FPS게임을 새로 출시했다. 최근 히스토리채널에서는 자사의 다양한 역사컨텐츠들을 장르를 불문하고 게임화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게임 역시 이런 일환에 맞춰 나오게 됐다.
게임은 액티비전을 통해 발매되는데, 범람하고 있는 WW2 FPS게임시장에서 어떤 인상을 안겨줄 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참고로 게임은 일본군과 미군의 전쟁을 소재로 삼았으며, 다양한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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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컬리지 풋볼 익스퍼리언스(Black College Football Experience)
흑인대학풋볼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스포츠게임이다. 게임은 언리얼3.0엔진으로 제작됐는데, 그만큼 부드러운 액션을 즐길 수 있을거라 기대된다. 게이머는 흑인대학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시즌의 수많은 경기를 소화해내 팀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는 역할을 맡는다.
그 밖에 게임은 풋볼경기 뿐 아니라 응원에서도 경쟁의 요소를 도입한 시스템이 특징이다. 실제 풋볼경기에서 하프타임이 끝나면 응원단이 나와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점에 착안한 것. 응원성과에 따라 관중들의 야유와 함성이 달라지는데, 이는 남은 경기에 영향을 끼친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스포츠게임과 달리 음악을 강조했으며, 게임에는 40여개의 팀이 등장한다.
아쿠아델릭 GT(Aquadelic GT)
멋진 자연경관 아래 창공과 바다에서 경주를 펼치는 레이싱게임이다. 독자들도 예상했듯이 창공에선 경비행기로, 바다에서는 수상보트로 경주를 한다. 게임은 각종 대회에 승리해 명성을 높이고, 그에 따라 더 큰 스폰서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상금을 통해 부와 명성을 쌓는 것이다.
게임은 긴 경주시간이 특징인데 짧은 트렉의 경우 10분 정도, 긴 트렉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밖에 무대로는 러시아, 그리스, 캐러비안이 등장하고, 9인 이상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역동적인 카메라 시점변화와 부드러운 경기흐름이 인상적인 게임이다.
고스트 인 더 시트(Ghost In The Sheet)
하얀 시트로 몸을 감싼 고스트가 주인공인 어드벤처게임이다. 게임은 사후세계를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목적은 낡고 오래된 공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벌어질 것인지를 찾는 것이다. 게임은 도구를 사용하는 평범한 어드벤처게임과 다르게 고스트의 스킬이 점차 늘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이것은 화면 좌측에 표시된다).
전체적으로 게임은 하나의 스토리로 진행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일어난다. 그 밖에 주인공은 이미 죽은 상태이므로, 다시 죽는 일도 없다. 게임에는 물론 다양한 퍼즐과 미니게임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65개의 놀랄만한 장면, 20개의 코믹한 장면, 14만 단어를 수록한만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ED! 아이 캔 엔드 데포테이션(ICED! I Can End Deportation)
미국 이민자 인권침해의 문제성을 다룬 어드벤처게임이다. 얼마 전 팔레스타인 분쟁을 뉴스로 만드는 내용의 게임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 게임 역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문제를 다루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제 게임의 제작사는 여성인권, 종교, 평화, 평등과 관련한 이슈들에 대해 보도 및 영상물을 제작, 행사를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 게임은 CNN, FoxTV, LA Times 등 해외유명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해외 주요게임매체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했다.
게임은 10대의 한 이주민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이민자들의 일상생활은 이민국사무소에 의해 감시받게 되는데, 일상생활 중 마주하는 그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경우 구치소로 끌려간다. 질문은 현행이민정책과 관련한 내용들로 구성돼, 게이머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한편 구치소로 끌려갈 경우, 그곳을 빠져나올 방법이 딱히 없다. 빠르면 하루, 늦으면 무기한으로 기다려야 하는데, 이 점 역시 이민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임으로, 이러한 사항에 관심있는 이들은 게임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어보길 바란다.
이메이진: 패션 디자이너(Imagine: Fashion Designer)
닌텐도D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체험 '이메이진'시리즈의 PC최신작이다. '이메이진'시리즈는 그동안 수의사, 아기, 요리사를 상상해본다는 내용의 게임들을 출시했는데, 이번에는 패션 디자이너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메이크업은 물론 의상코디, 악세서리, 손톱손질 등 모델을 최대한 예쁘게 치장해 카메라에 가장 잘 찍히도록 만드는 것이 주된 게임방식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인공의 경력을 쌓고, 업계최고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패션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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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비하인드: 트리뷸레이션 포스(Left Behind: Tribulation Forces)
전세계 5,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종교소설 '레프트 비하인드'를 RTS게임화한 작품이다. 게임은 1편인 '레프트 비하인드: 이터널 포스'가 출시된 상태고, 이 게임은 그 후속작이다. 책은 올 봄 15권까지 나왔는데, 만약 1, 2편처럼 권수별로 게임이 만들어진다면 상당히 많은 시리즈가 발매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은 선과 악의 진영을 극명하게 구분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선의 진영이고, 이를 믿지않는 세계평화단체나 미군이 악의 진영이다. 게임에는 원작에서 등장한 반기독교인사들을 40명 이상 등장시켜, 즐길거리를 풍성케 했다. 게임의 특징으로는 기도와 참배가 총과 탱크보다 강력할 수 있다는 것. 뉴욕 도시민들에게 전도해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건물들을 장악해 새로운 유닛이나 스킬, 특수능력 등을 부여받을 수 있다. 그 밖에 게임은 8인의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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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벳 인댄저드 애니멀(Zoo Vet Endangered Animals)
얼마 전 소개한 '주타이쿤'과 비슷한 동물 소재의 게임이다. 하지만 '주타이쿤'이 동물원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 게임은 동물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의학의 적용범주가 다른 30개 경우에 따라 모니터링, 수술, 테스트, 투약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게임에도 '주타이쿤'처럼 퍼즐, 단어찾기 등의 미니게임이 등장한다. 하지만 컨텐츠의 양은 그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래도 동물의 표현이나 움직임에 있어 '주타이쿤'보다 더 자세하고, 부드러우니 즐기기엔 무난할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 더 라스트 프로페시(Nostradamus The Last Prophecy)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가 살았던 16세기로 돌아가 그의 삶과 예언들을 엿보는 내용의 어드벤처게임이다. 당시 유럽은 종교전쟁과 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재앙의 화살은 왕족에게 돌아오고, 끔찍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에 프랑스 왕비 캐서린 메디치는 갖가지 예언을 적중시킨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가고 그의 자문을 구한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예언은 프랑스 왕족(자신의 자식들)과 관련된 것. 이에 왕비는 노스트라다무스의 마지막 예언을 막기 위해 갖은 애를 써 나간다.
캠퍼스 스튜던트 라이프 시뮬레이션(Campus Student Life Simulation)
대학생활을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게임이다. 게임은 영국의 한 대학교에서 시작하는데, 세계 여러나라를 돌며 교육과 그곳에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것이 주된 진행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나간다. 게임에선 종종 악덕국제기관들이 횡포를 놓기도 하지만, 이들을 물리치고 노벨상을 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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