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게임메카에서는 꾸준히 위클리 PC게임을 통해 국내에 PC게임을 소개해왔으나 상대적으로 비디오 게임분야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그러한 현상을 타개하고자 새롭게 위클리 비디오 게임 프리뷰가 신설되었으니 유저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라며 이 기사를 시작할까 한다.
이번 주는 그야말로 게임계의 핵폭풍과도 같은 뉴스가 있다. 여러분 모두 잘 아시다시피 지난 주 토요일인 4월 26일 닌텐도 'Wii'가 정식으로 한국에 발매되었다. 22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었지만 한국코드를 가진 게임만 플레이 가능하고 게임큐브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많은 게이머들의 설왕설래를 유발했던 그 Wii가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기에 이번 주만큼은 ‘Wii(이하 위)'특집으로 가보려고 하니 독자 여러분의 넓으신 양해 바란다.
필자는 ‘위’가 발매된 당일(4월 26일)에 용산으로 가서 직접 ‘위’를 구매했다.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위를 구매해가는 사람은 적은 듯 했다. 그러나 어린이날이라는 대목이 곧 다가오는 만큼 조만간 판매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집에 돌아와서 박스를 개봉해 보니 1번과 2번 상자에 나뉘어 담긴 부속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부속들을 하나 하나 쳐다보니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하는 의문이 드는 것들이 있었다. 보통 게임기를 사면 매뉴얼 따위는 거의 보지 않아도 전혀 무리가 없는 필자였지만 이번 만큼은 좀 달랐다. ‘위’가 일반 게임기의 범주를 벗어나는 특수한 게임기였기에 거기에 걸맞는 다른 도구나 부속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본체와 리모컨 사이의 신호를 받아주는 ‘센서바’를 설치하여야 하는데 따라서 한동안 매뉴얼을 정독하며 어떻게 조립하는지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 지 알아내기 위해 시간을 써야 했다. 또한 리모컨을 본체에 인식시키는 방법 또한 약간의 연구가 필요했다. 위를 구동하면 mii에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해서 그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시켜 가야하며 아바타는 여러 명을 만들 수 있으니 가족, 친구 등의 아바타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박스
▲ 리모컨
▲ 아바타
필자가 구매한 타이틀은 ‘시작의 위’와 ‘위 스포츠’이다. 이 외에도 6개의 동시발매 타이틀이 있지만 가장 주요한 타이틀은 아무래도 ‘시작의 위’와 ‘위 스포츠’라고 판단되어서 우선 구매하였다. ‘시작의 위’는 ‘위’의 전용컨트롤러인 ‘위 리모컨’의 조작을 익숙하게 만들기 위한 게임 모음집이라고 보면 이해가 수월하겠다. ‘위 리모컨’ 하나가 동봉되어 있으며 사격, 탁구, 당구, 에어하키, 낚시, 골프, 비누방울 터뜨리기 같은 미니게임 9종류가 모여 있다. 기록을 갱신해 가는 재미가 쏠쏠하며 하다보면 ‘위 리모컨’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혼자 하다보면 금방 질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 명이 함께 할 땐 이만 한 게임 찾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작법도 어렵지 않고(단 당구의 조작법은 좀 어렵다) 게임도 짧게 끝나는 편이어서 연령이 높으신 어른 분들이나 게임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 여성분들도 부담없이 즐겁게 즐기 실 수 있을 것이다.
▲ 비누방울
▲ 탁구
▲ 당구
‘위 스포츠’는 필자가 아주 재미있게 즐긴 타이틀이다. 테니스, 야구, 골프, 볼링, 복싱 5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타이틀은 위 리모컨의 손맛을 가장 잘 살린 게임이 아닐 수 없다. 테니스 같은 경우는 상황에 맞게 백핸드와 포어핸드를 정확히 구사해야 하며 볼이 맞을 때의 진동과 효과음 등은 수준급이라 평할 수 있다. 2인 플레이로 할 시에는 더욱 즐거웠다. 야구는 타격시 ‘위 리모컨’을 휘두르는 타이밍에 따라 안타와 파울, 헛스윙이 구별된다. 헛스윙이 나왔을 시에는 타이밍이 늦었는지 빨랐는지를 자막으로 표기해 주어서 다음번의 타격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생각보다 안타를 치기가 어려워서 점수를 내는 데는 어려움이 좀 있었다.
수비와 진루는 자동으로 알아서 해주니 신경 쓸 것은 없었고 피칭
부문에서는 플레이어가 위 리모컨을 휘두르는 정도에 따라 볼의 스피드가 조절되었다.
실제 야구처럼 빠른 볼과 느린 볼, 변화구와 직구의 배합을 잘 하는 것이 중요했다.
야구게임을 할 때는(특히 피칭) 주변 사물을 잘 살펴서 위 리모컨을 강하게 충돌시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만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사람이 흥분하기 마련이어서 액션이
점점 커진다. 주변 사람이나 물건을 치지 않도록 살펴보는 센스가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시작하기 전엔 항상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나왔다.
볼링은 조작법이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익숙해지면 이리 저리 스핀을 먹이면서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골프는 보기에는 별로 였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드라이버, 웨지, 퍼터 3종류의 골프클럽을 바꿔가며 즐기는 골프는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하게 되었으며 ‘위 스포츠’에 딸린 골프가 이럴 진대 ‘스윙 골프 팡야 2nd 샷’은 얼마나 재미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메뉴인 복싱은 3분 3라운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유일하게 ‘눈처크 스타일’로 해야하는 게임이었다. 양손을 다 사용하며 계속해서 주먹을 뻗어서 상대를 가격해야하는 게임으로서 예전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가수 이승환 집에 간 김용만, 조형기 감정위원이 즐긴 바로 그 게임이다. 5가지 게임을 두루 하면서 몸에서는 땀이 나기 시작했고 운동효과는 확실히 있는 듯 했다. 친구나 애인이 놀러왔을 때 접대용으로는 이만한 게임 찾아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도 함께 즐기기에 아주 좋았다. “어머니에게 미움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닌텐도의 설명과 딱 걸맞는 타이틀이 바로 ‘위 스포츠’이리라.
▲ 눈처크 스타일로 플레이 하는 복싱 게임
이 외에도 동시발매 타이틀은 레이맨이 되어 엽기토끼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의 ‘레이맨 엽기토끼2’와 다양한 위 리모컨 조작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인 ‘잭&위키 ~발바로스의 보물~’, 혁신적인 조작방법의 축구게임 ‘피파 08’, 전기를 만들어내는 생물인 엘레비츠를 잡으러 다니는 ‘엘레비츠’, 남코의 80년대 인기게임을 현대식으로 재창조한 ‘남코 뮤지엄 리믹스’, 국산골프게임의 자존심 ‘스윙 골프 팡야 2nd 샷’이 준비되어 있다.
이 중에서 눈에 확 띄는 것은 가히 축구게임의 혁명적 조작법이라고 볼 수 있는 ‘피파08’이다. 눈처크와 위모트 두 개로 조작하는 ‘피파08’은 강력한 슛을 때리기 위해서 리모컨을 강하게 한번 흔들어줘야 하고 드로잉을 할 때는 머리 위로 공을 던지는 시늉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거리 슛은 강력하게 Wii 리모컨을 위로 날리면 되고 정확도를 요구하는 슛은 방향을 잡고 아래로 힘껏 날리게 되면 구사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라면 한번 쯤 플레이 해 볼 가치가 있을 듯.
‘피파 08’은 친구들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파티모드’가 수록되어 있다. 저글링, 테이블 풋볼, 킥오프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게임을 종료하면 자신이 몇 칼로리를 소모했는지도 체크 해준다.
‘스윙 골프 팡야 2nd 샷’은 온라인 골프 게임인 ‘팡야 온라인’을 이식한 게임이다. 온라인에서 즐길 수 없었던 투어모드를 수록하여 ‘팡야’를 온라인으로 즐겼던 사람이라도 또 빠져들만한 새로운 매력이 있다. 또한 ‘파티 모드’로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 ‘부스트 컨테스트’, ‘어프로치 다트’, ‘풍선 터뜨리기’ 등이 추가되었다.
‘남코 뮤지엄 리믹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이다. 70부터 90세대라면 누구나 한번 쯤 접해봤음직한 남코의 고전 명작 게임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이 타이틀은 갤러그, 팩 모토스, 악어 때려잡기, 방구차, 팩큰롤 리믹스, 카니발 리믹스 등 14가지 게임이 수록되어 있다. 부모님 세대와도 자녀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타이틀이 될 듯 하다.
'엘레비츠'는 수수께끼의 생물체로서 에너지를 내는 생명체 엘레비츠를 잡는 게임.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어딘가에 숨은 이 엘레비츠들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엘레비츠를 잡으면 그것이 ‘와트’로 환산되어 불을 켜거나 TV를 볼 수 있게 되는 등 게임 상의 내용에 변화가 생긴다. 가전제품을 이용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원이 바로 엘레비츠인 것이다. 플레이어는 서랍을 열어보거나 침대 밑 등지에서 엘레비츠를 발견할 수도 있고 가전제품을 가동시켜 보면 그들을 찾을 수도 있다. 또한 캡처총으로 포획할 수도 있다. 참신한 발상과 기획으로 '제10회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와 '일본 게임 대상', 'Editor's choice award'를 수상한 작품인 만큼 그 재미는 이미 보장되어 있다고 할 수있다.
‘잭&위키 ~발바로스의 보물~’은 다양한 Wii 리모컨 조작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스토리는 대해적을 꿈꾸는 꼬마해적 잭과 그의 단짝 위키가 스스로를 대해적이라 칭하는 황금해골 ‘발바로스’의 제안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발바로스의 몸 조각을 모두 모아 전설의 보물섬을 찾기 위해 모험을 하는 내용이다. 게임을 하다가 어려움에 막힐 때 Wii 리모컨을 색다르게 조작하면 수수께끼는 풀릴 것이다.
‘레이맨 엽기토끼2’는 엽기토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내용의 게임이다. 영웅 레이맨은 엽기토끼를 막아내기 위해 엽기토끼로 변장하여 그들의 기지에 잠입하게 된다. 아시아, 유럽, 미국, 남미 그리고 트로피컬 지역을 배경으로 60가지 이상의 엽기적이면서도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엽기토끼들은 극장에서 통화를 하거나 병원에서 주사대신 몽둥이로 때려서 마취 시키는 등 각종 엽기적 행각을 저지른다. 플레이어의 목표는 우리의 영웅 레이맨이 되어 그들을 막아내는 것이다. Wii 특유의 파티플레이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2:2 팀플레이를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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