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웹과 게임 양 쪽 모두의 화두였다. 굳이 ‘세컨드라이프’라는 유명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벤처기업이나 게임계에서 가상세계와 네트워크의 만남은 꼭 이루어야 하는 숙원사업이 되었다.
새해에도 게임업체에서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일종의 영역 확장과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협동의 요소를 반영한 아기자기한 게임과 다양한 커스타마이징이 가능한 아바타 등, 보다 게임성을 강화한 시도들은 계속되고 있다.
▲ `필 온라인` 플레이영상(※ 개발중 영상입니다.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뜨는 게임에는 여성이 있다. 여왕벌 효과를 아시나요?
여기서 온라인 게임을 일종의 커뮤니티라고 바라보았을 때, 남녀의 만남만큼이나 화제가 되는 것도 없다. ‘여왕벌 효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 명의 여성이 게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주변에는 많은 남성 게이머들이 끌어들이게 된다. 실제로 일부 부적절한 만남을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하는 게임을 여성들이 즐긴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뉴스’가 되고, ‘인기게임’의 증거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댄스게임의 경우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메이크업 요소부터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커플모드 등이 대거 도입된 상황이다.
게임메카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커뮤니티 게임 ‘필 온라인’의 경우, 이 같은 요소를 게임의 핵심요소로 배치하여 개발 중인 게임이다. 남녀의 만남과 연애를 주선하고 ‘코치하는’ 이른바 커플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게임인 것. 사실 일반적인 ‘게이머’가 생각하는 게임적인 요소는 매우 적다. 모든 콘텐츠가 이성과 소통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서비스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 일반적인 데이트처럼 여러 사람과의 만남(카페, 커뮤니티)이나 소개로 이루어지는 방식,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
‘필 온라인’은 풋풋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고 이를 통해 실제 만남도 기대할 수 있는 로맨틱 서비스를 지향한다.
게임의 타겟이 되는 연령층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16살에서 24살로, 그들의 ‘니즈(Needs)를 채워 줄 건전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몬스터 사냥이나 리듬댄스 등 게임이 주가 되고, 부가적으로 커플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면, ‘필 온라인’은 만남과 데이트의 과정 그 자체를 게임시스템으로 만들어냈다. 가상세계에서 경험하는 사냥과 댄스만이 ‘재미’라고 한정 지울 수는 없겠다. 실제 사용자가 참여하는 가상 데이트의 과정 자체를 ‘재미’라고 설정한 것.
커플매니저가 되어드립니다, 본격 데이트 게임 ‘필 온라인’
‘필 온라인’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핵심 타겟이 되는 16살에서 24살 여성들은 무엇을 원할까? 이 게임의 이용자로 남, 녀 모두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생각하기 보다 우선적으로 여성을 위한 요소를 집중적으로 고려했다. 온라인 만남에 대해 조심스럽고 선입관이 큰 보통의 여성들의 생각에 포커싱을 맞추었다.
이 게임이 생각하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은 ‘로맨스와 스토리’,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는 것’, ‘누군가와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기분’이라는 크게 세 가지다. 또한 건전한 분위기는 필수이며, 서로 알아갈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고, 누군가가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 만남의 목적이 아닌 다른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게임의 요소로 고려되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데이트를 할 때 생각하는 상식과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풋풋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가상 세계에 밝고 명랑한 현실 배경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결정되는 세 가지의 남녀 기본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스무살의 대학생이 된 ‘나’의 아바타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남녀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을 주선하는 만큼 실제 나이, 성별, 지역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혈액형이나 자신의 성격, 인상, 강점 등 다양한 ‘나’에 관한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이후 게이머는 일반 온라인 게임의 ‘마을’에 해당하는 ‘타운’에서 쇼핑이나 아르바이트, 여러 명이 체험하는 파티 콘텐츠 및 본격적인 만남을 즐길 수 있다.
▲ 캐릭터를 생성하고 만나게 되는 타운, 다양한 공간이 있다. 여기서 친구를 만나거나 샵에서 아바타를 꾸미거나 아르바이트도 가능하다. |
여성이 좋아하는 것, 여성이 원하는 것,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기본적으로 소개 시스템을 통해 나와 취향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이상형을 추천 받거나 여러 명이 어울리는 커뮤니티를 통해 관심이나 윙크로 직접 상대방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다. 이성과의 데이트는 하루에 여러 사람을 만나 데이트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한 사람과도 1일 1회만 데이트가 가능하다.
일단 남녀가 데이트를 시작하면 본격적인 가상 데이트 콘텐츠를 채팅과 간단한 심리 OX 테스트, 퀴즈로 풀어나간다. 서로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심리 퀴즈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 공통점을 알아보고, 적당한 주제가 제공되면 이에 맞춰서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 선택지를 이동하면서 즐기는 시나리오 데이트도 있다. 시나리오 마다 서로 다른 선택에서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나 돌발 상황으로 서로의 성격을 알아보거나 대화의 거리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데이트 중에 채팅으로 나눌 수 있는 말은 3줄. 채팅에만 몰입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면서 짧은 말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긴장감이 있다.
▲ 선택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에피소드 데이트, 연상심리 퀴즈로 서로를 알아보는 데이트, 두 사람이 협력해서 풀어가는 퀴즈 데이트로 단계별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
당신의 연애세포는 살아있나요? 가상 데이트로 체크하세요.
게임은 단계마다 ‘매치도’를 올리며 약 5일간의(현실세계의 시간) 진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첫 날, 처음 친구를 맺어서 ‘매치도(애정도)’가 10인 상황에서 심리데이트, 에피소드 데이트, 퀴즈데이트, 대화데이트를 단계별로 거치면서 메시지와 매치페이퍼, 선물, 하트, 등을 주고 받으며 서로 관심을 주고 받는다. 마지막 5일째에 애정도가 50이 되면 프로포즈가 가능해지고 전화데이트나 자유로운 채팅 데이트가 가능해진다.
현재 공개되는 내용들은 개발 중인 버전으로 추후에 캐릭터 커스트마이징 시스템이나 데이트 콘텐츠는 추가, 변경될 수 있다.
‘필 온라인’은 건전한 분위기에서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게임이다. 사실, 복잡한 조작이나 시스템이 제공되는 게임보다 가벼운 인터넷 서비스에 더 친숙한 것이 대부분의 여성이다. 이 게임 역시 그런 여성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만큼 게임 자체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하다. 일부 남자 게이머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만큼 게임 내용도 선택지 이동이나 번호 선택 위주의 ‘채팅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 소개팅의 어색한 순간들을 기억하는가? 대화의 주제를 고르고 3줄 채팅으로 센스있게 이야기하자. |
하지만 연애보다 어려운 게임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게임에 능통한 ‘고수’ 게이머가 대화로 진행되는 이 같은 커뮤니티 게임에는 ‘하수’가 될 수도 있다. 가상세계와 판타지로 이루어지는 게임 역시 세상의 또 다른 반영이다. 실제 연애의 과정 혹은 목적 그 자체가 게임으로 넘어오는 것도 이상하게 바라볼 일만은 아니다. ‘필 온라인’이 지향하는 데이트의 모습이 최대한 여성을 배려하여 만들어진 것도 실제 데이트의 현실반영적 요소 아니겠는가?
단순한 시스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이 강조하고 있는 ‘건전한 분위기’. 가상 세계와 실제 세계가 연결되는 것은 항상 조심스러운 일이다. 이 게임이 처음 추구하는 기획 의도만큼이나 밝고 건전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가능하길 기대해본다.
▲ 온라인 게임이 유저가 만들어가는 거라면, 가장 유저와 운영의 ‘묘’가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할 게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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