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2월 14일이 다가 온다. 젊은 소년, 소녀들에게는 ‘설레임의 날’일 것이다. 하지만, 사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듯 필자에게는 ‘지옥의 날’이다. 사실, ‘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은 소비를 조장하는 이벤트이다. 누가 대한민국에 그런 날을 뿌리내리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특히 필자는 2월 14일을 잊고 살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양력 생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 번 더 2월 14일을 보낸다면 불혹의 나이가 되어 버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이룬 것도 없는데 나이만 잔뜩 먹었다. 2월 14일이 ‘13일에 금요일’처럼 느껴진다. 웬만하면 생일을 까먹고 지내는데 주변 사람들과 친구, 가족들이 상기 시켜준다. 온라인 게임 레벨은 높아지면 좋지만, 나이는 그렇지 않은 듯 하다(바쁜 와중에도 WOW 만렙을 저번 주에 찍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독특한 것들이 많다. 필자가 처음 보는 게임도 있는 듯 하다. 먼저 리얼에 리얼을 더한 어드벤쳐 게임 ‘피넘브라’를 소개한다. 언뜻 보면 FPS와 달라 보이지 않지만, 어드벤쳐의 세밀함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미국 육군의 병영을 체험하는 게임 ‘아메리카 아미 3’다. 이 게임은 미국 육군 훈련소의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 스탭들이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세 번째는 ‘빨간망토’, 네 번째는 ‘고스트 버스터즈 : 더 게임’을 소개하도록 한다. 퍼블리셔를 못 찾다 표류했던 이 게임은 빛을 못 볼 뻔 했다.
피넘브라 컬렉션 (Penumbra : Collection)
장르 : 서바이벌 호러 어드벤쳐 개발사 : 프릭셔널 게임즈 (Frictional Games) 홈페이지 : http://www.paradoxplaza.com/penumbra/ 발매일 : 2009년 2/4분기 예정 |
필자는 사실 굉장히 루즈(loose)한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오블리비언’ 같이 방대하고 길며 템포가 느린 게임들 말이다. 이런 부류의 게임의 특징은 매우 사실적이라는데 있다.
▲ 어둠속에 서 있는 공포
하지만, 유독 어드벤쳐 게임들은 2D의 한계를 드러냈다. 다른 장르들이 3D를 넘나드는 동안 ‘퍼즐’과 ‘어드벤쳐’ 게임은 2D에 남은 이유가 뭘까? 일단, 매출의 규모가 작용하는 듯 하다. 많은 개발비를 투자해도 비인기 장르이기 때문에 꺼려지는 것이다. 또한 많은 오브젝트들을 다루려면 프로그램도 까다로울 것이다.
▲ 환경 그래픽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대단원의 서막을 내려버린 어드벤쳐에 반항이 시작되고 있다. 소수의 인원으로 개발된 ‘피넘브라’는 무려 3D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우스로 현실과 같은 상호작용을 구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랍을 당겨서 열려면 마우스를 당기고 밀어야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이야 말로 어드벤쳐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어드벤쳐와 호러 장르의 만남은 더욱 멋지지 않은가?
▲ 이런 장소를 혼자 탐험하게 된다.
‘피넘브라’는 화면에 보이는 도구들을 사용하여 퍼즐을 풀어 나가는 게임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피넘브라 : 컬렉션’은 그간 출시된 타이틀을 한데 모았다.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피넘브라 : 오버츄’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총 3편으로 출시되었다.
▲ 퍼즐의 난이도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출시는 2009년 2/4분기로 예정되어 있다. 더 좋아진 3D 엔진의 화면과 섬세해진 상호작용이 주목된다. 오직, PC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어드벤쳐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아메리카 아미3 (America’s Army 3)
장르 : FPS 개발사 : 미육군 홈페이지 : http://www.aa3.americasarmy.com/ 발매일 : 2009년 예정 |
군대를 입대할 사람들에게는 우울한, 제대한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게임을 소개한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미국 육군에 입대 후 겪게 될 훈련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육군 공식 개발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거의 훈련 시뮬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 스페셜 포스 레인져 에어본, 뭐 좋은 말은 다 적혀 있다.
일단, 게임의 내용만 보아도 리얼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등장하는 훈련 코스는 실제 코스를 방불케 한다. 그러니까 매우 썰렁하다는 것이다. “이게 어째서 리얼한가?”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군사 교육 시설은 스크린샷과 같이 볼품 없고 썰렁하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다 몸으로 때우기 때문이다.
▲ 교관이 교육을 하는데 졸다간, 인정사정 없다.
이 게임은 무려 ‘언리얼3’ 엔진을 사용한 게임이다. 그리고 완전한 리얼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일단 입대하게 되면 기초군사 훈련을 먼저 받게 된다. 그리고 흥미로운 팀 미션과 군사기술 등을 배우게 된다.
▲ 썰렁할 정도로 리얼하다는 게 흠.
실제 게임 내에서 배우는 것들이 실전에 가깝게 구성되어 있다. 총기의 사용법이나 분대단위 전투시 각자 맡는 역할도 배울 수 있다. 즉, 단순히 액션 게임이 아니라 군인이 실제로 배우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게다가 온라인 멀티 플레이도 지원하고 있다. 오직 PC로만 출시되는 ‘AA3’는 2009년 출시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새로운 정보 공개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더 패스 (The path)
장르 : 1인칭 액션 개발사 : 테일 어브 테일즈 (Tale of tales) 홈페이지 : http://grandmothers-house.net/ 발매일 : 2009년 3월 ~ 4월 예정 |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를 기억하는가? 아름다운 동화가 순수함은 사라지고 잔혹한 내용으로 돌변한 게임이다. 컨셉이 완전히 뒤바뀐 이 게임은 당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해 제일 참신한 게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도 그와 비슷한 엽기적인 게임이다.
빨간망토!
많은 분들이 빨간망토를 입은 소녀가 할머니를 찾아가는 내용의 동화 ‘빨간망토’를 읽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동명의 3D 애니메이션도 상영된 적도 있다. ‘더 패스’는 6개의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는 로빈, 로즈, 진져, 루비, 칼멘 그리고 스칼렛으로 구성된다.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을 보면 할머니의 집도 나온다. 일단 스토리 베이스는 동화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특한 점은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하면 메인 캐릭터가 죽는다. 아마도 ‘빨간망토’ 컨셉을 사용하여 다른 스토리를 만든 듯 하다.
▲ 할머니에게 데려가자!
사실 게임의 목표는 매우 단순하다. 플레이 캐릭터를 병든 할머니의 집까지 안내하면 되는 것이다. 예상했겠지만 할머니의 집까지는 긴 숲을 통과해야 한다. ‘빨간망토’에 나오는 기본적인 배경이다. 실제로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오솔길로만 가라’는 간단한 주의를 받는다. 숲에는 당연히 맹수들이 있지 않겠는가?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길만 따라가면 안전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 하지만, 세상살이는 그런 게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게임에서 시키는 대로 오솔길로만 가면 뭐가 재미있겠는가? 규칙이나 규율을 지키는 것이 재미가 있겠는가 말이다! ‘더 패스’의 진정한 재미의 요소는 오솔길을 벗어나면서부터다! 이 얼마나 멋진 설정인가?!
▲ 골라 플레이하는 재미!
필자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답글이 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개발사는 장사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여섯 명의 캐릭터 중에 남자는 없고 여자만 있기 때문이다. 취향, 나이 별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것이 설마 우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샜다.
어쨌든 게임은 여섯 명의 캐릭터 중 한명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외에는 여러 장소를 탐험하는 것인데, 아직 많은 것이 공개되지 않았다. 일단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배경음이 시시각각 반응한다고 한다. 스크린샷으로 판단하자면 독특한 내용의 게임이 될 듯 하다. 출시 전 데모 버전이나 플레이 동영상이라도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고스트 버스터즈 : 더 비디오 게임 (Ghostbusters : The Video Game)
장르 : FPS 개발사 : 터미널 벨로씨티(Terminal Velocity) 홈페이지 : http://www.ghostbustersgame.com/ 발매일 : 2009년 6월 예정 |
드디어 구원 받은 고스트 버스터즈!
‘액티비전’과 ‘블리자드’가 합병되면서 사라질 뻔한 게임이 있다. 바로 지금 소개할 ‘고스트 버스터즈’이다. 완성 단계에 있다가 합병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땅한 퍼블리셔를 찾지 못하고 사장 위기에 처해버렸었다.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는 것일까? 액티비젼에서 ‘고스트 버스터즈’를 퍼블리싱 하겠다고 나섰다. 이 게임을 은근히 기다려온 필자는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 영화가 나왔을 당시 이런 화면의 게임은 상상할 수 없었다.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과거를 매우 그리워 하는 ‘향수병’이라는 병이 있다. 절대 되돌릴 수 없기에 지난 날은 아름답기만 하다. 그런 것들은 노래나 영화나 오래된 사진에서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게임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고스트 버스터즈’ 게임이 과거와는 달리 영화와 같이 실감나게 태어난다.
▲ 귀신 잡는 서양판 무당이다!
6월쯤에는 틀림 없이 이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XBOX360, PS2 / PS3, NDSL, WII, PC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위클리 PC 토막뉴스 ① ‘데드라이징2’ 공식 발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여러분들은 좀비물을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소개할 ‘데드라이징2’를 눈여겨 보길 바란다. ‘데드라이징’은 ‘XBOX360’ 독점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좀비가 되어 버린 도시에 취재하러 간 주인공의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은 도시 안에 갇혀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많은 좀비들이 쇼핑몰에서 온전한 생명을 노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생존을 걸고 싸워야 한다. 필자는 ‘데드라이징’을 꼭 해보라고 권해 왔다. ‘XBOX360’을 사서라도 해봐야 한다고 추천하고 다녔다. 하지만, 신의 게임기 PC에도 한줄기 서광이 내렸다. 후속작인 ‘데드라이징 2’가 멀티 플랫폼(콘솔, PC)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직 출시일은 발표 되지 않았지만 개발 중에 있다. 한편의 좀비 영화처럼 재미난 이 게임을 주목하길 바란다. ② ‘폴아웃3’ 다운로드 컨텐츠 연기 레벨 제한 해제와 새로운 지역을 담은 ‘더 핏’이 연기된다. 일정 보다 1달이 연기되며 두번째 컨텐츠 ‘브로큰 스틸’도 4월에 공개된다. 개발사 ‘베데스다’는 연기 사유와 정확한 날짜 언급은 하지 않았다. ③ ‘배틀필드 1943’, ‘배드 컴퍼니2’ 발표 EA는 2월 5일 ‘배틀필드 1943’, ‘배드 컴퍼니2’ 에 대해 언급했다. 두개의 게임 모두 개발사 ‘다이스’에서 개발중이다. 정확한 발매 시기는 언급치 않았고, 멀티 플랫폼(XBOX360, PS3, PC)으로 출시 된다. 아무쪼록, ‘니드포스피드’ 처럼 다작이 되어 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④ ‘바이오닉 코만도’ 출시 다양한 멀티 플레이 전략과 싱글 플레이로 무장한 ‘바이오닉 코만도’가 5월에 온다. 콘솔 버전이 나오고 몇 달 후에 PC버전이 출시된다고 한다(요즘 대세는 콘솔 선행 발매이다). 정확한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발매 연기 ‘발더스 게이트’의 후속작으로 점쳐지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발매가 2009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루어졌다. 개발사 ‘바이오웨어’가 ‘EA’로 넘어가고 걱정이 태산이다. 다른 개발사가 그랬듯 ‘바이오웨어’가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하다. 어쨌든 ‘EA’가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을 위해 ‘바이오웨어’에 시간을 더 준 듯하다. 게임의 발매는 연기 되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⑥ ‘심즈3’ 발매일 공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었던 ‘심즈3’의 출시일이 잡혔다. ‘심즈3’는 본시 2월 20일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2월 라인업에서 사라지고 출시가 연기되었다. 그리고 지난 3일, 6월 2일 출시 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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