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게임속의 특수부대 ① 게임 코만도스 2에 등장하는 코만도
▶ 코만도의 기원 코만도라는 단어는 1899년부터 1902년까지 네덜란드계 이민들의 후손이 세운 트린스발 공화국과 영국 사이에서 벌어진 제 2차 보어전쟁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국군은 현지의 지리에 밝은 보어인들의 기마부대에 의한 게릴라전 때문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었는데, 이때 아프리카어로 ‘군대’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현재의 코만도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장악한 해안을 강습하거나 적의 비행장과 레이더 기지 등을 파괴할 특수부대를 구상하던 중 과거 보어전쟁에서 맹위를 떨쳤던 이 게릴라들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영국은 훗날 그들의 특수부대의 이름을 ‘코만도’로 짓게 된다. |
당시의 분위기는 지독한 관료주의와 아무리 적국이라도 ‘뒷통수’를 치는 일은 ‘비겁한 짓’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소규모 특수부대가 적의 후방을 휘젖고 다니면서 작은 전과라도 올려준다면 비록 군사적인 가치가 크건 작건간에 덩케르크 철수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사기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고, 선전용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한 처칠 수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결국 1940년 6월 8일부로 이 계획이 승인되었고 육군성에는 이 계획을 추진할 전담부서까지 설치되었다. 이른바 ‘특별기습부대’의 탄생이었다. |
코만도의 첫 번째 작전은 1940년 6월 24일에 있었다. 이 첫 번째 작전의 목표는 도버해협을 건너가서 해안 거점을 습격한 후 독일군 몇 명을 포로로 잡아 오는 것이었지만 너무나 졸속으로 계획된 작전탓에 아무런 성과가 없었을뿐 아니라 영국으로 돌아와서도 코만도라는 부대에 대해서 아는 게 없던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서 간첩으로 오인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작전들은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런 코만도의 활약에 자극받은 각국에서는 저마다 특수부대의 창설을 서두르게 되었다. 특히 지극히 보수적인 성향의 미국에서도 코만도를 그대로 본딴 레인저부대를 창설했으며 이후 수많은 특수부대들의 교범이 되는 훈련을 코만도에서 맡아서 진행했었다. 코만도의 작전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작전은 1941년 11월에 있었던 롬멜 암살 작전이었다. 당시 ‘사막의 여우’ 롬멜은 부족한 병력과 전차를 가지고도 고도의 기만전술과 천재적인 전략적 감각으로 약체 이탈리아군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던 영국군을 압박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롬멜의 존재가치는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다.
후에 코만도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같은 일련의 작전에서 최선봉 공격 부대로서, 그리고 적 후방에 대한 수많은 교란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육군의 코만도는 해체되고 해병대의 코만도만 남게 되었다. |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영국 육군의 코만도 부대는 해체가 되었지만 영국 해병대에 있던 코만도 부대는 그대로 남아서 영국 해병대 자체가 해병 코만도로 되었다. 따라서 현재 영국의 코만도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영국 해병대 그 자체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해병대 코만도는 영국의 식민지들이 하나둘 독립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분쟁에서 가장 먼저 현장에 파견되는 이른바 신속대응군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보병간의 전투보다는 전차와 장갑차량의 기동전에 초점이 맞추어지던 80년대에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서 벌어졌던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의 해병 코만도는 헬멧대신 자신들의 자존심의 상징인 녹색 베레모를 착용하고 전투를 치뤄나가면서 수많은 전공을 세웠다. 비록 제 2차 세계대전때처럼 기상천외한 작전과 영웅적인 무용담은 줄었지만 세계 대테러 부대의 맏형격인 SAS와 함께 영국 해병대의 코만도는 영국의 공수부대와 더불어서 세계의 분쟁 지역에 최우선으로 투입되는 대표적인 부대이다. |
게임 코만도스 2에 등장하는 코만도라는 부대는 실제의 코만도라기보다는 오히려 영화속에서 흔히 등장하는 죄수들로 구성된 결사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처음 코만도 부대가 결성되던 당시에도 육군의 각 부대 지휘관들은 육군의 ‘최정예부대’로 새롭게 조직되는 코만도에 대해서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는 자신들의 부대를 평가절하한다는 불만과 자신의 부대에서 유능한 지휘관과 사병들을 차출해갈까봐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독일의 강점에 의해서 조국에서 도망나온 사람들 중에서도 지원자를 선발해서 받아들였다고하니 상관 폭행으로 특공대로 보내진 잭 오하라나 행실상의 문제로 강등당한 뒤 특공대에 입대한 블랙우드 등의 약력이나 각 구성원들이 영국, 호주, 프랑스, 소련 등으로 구성된 점 등은 코만도라는 부대가 가지는 특성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게이머들이 코만도스 시리즈를 하면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게 되는 ‘그린베레’ 잭 오하라의 경우에는 현대의 미 육군의 특수 부대인 ‘그린베레’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그 원조인 코만도의 제식 베레모인 녹색 베레모를 뜻한다. 따라서 잭 오하라의 ‘그린베레’는 말그대로 코만도스 자체를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련군의 죄수부대는 비밀 작전을 수행해서 성공하면 형기를 감면해주거나 사면해주는 식의, 우리가 상상하는 특공대가 아닌 그저 단순한 총알받이로 사용되었다. 즉 눈앞에 있는 독일군의 진지를 점령해야 할 때 제일 앞에 죄수부대들을 세워서 돌격시키고 조금이라도 멈춰서거나 뒤로 돌아서는 죄수는 가차없이 사살하면서 전선을 돌파해내는 방식이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구소련군은 실제로 제 2차 세계대전 기간동안에 상당수의 여군들을 참전시켰으며, 그중에는 전투기 파일럿이나 폭격기 파일럿 그리고 저격수들이 유명하다. 특히 구소련의 여성 저격수들은 남성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높은 기량을 과시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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