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사람들의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어느 날 오후, 바람의 항구 구석에서는 한 편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아, 우리 마을에 평화가 가득해… 크양 당신이 사건을 해결해 준 거군?”
“넵 전직 시켜 주세요!”
“그래도 곤란하네… 사례를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가진 물건이 없네…”
“전직 시켜 주세요!”
“그렇지, 밥이라도 맛있게 차려 줄까나?”
“전직시켜주세요!!!!”
▲ 가슴... 아니 전직 좀 시켜 주세요!!
잠시 후
“아아, 하수도 안에 그런게 있었군, 고생했다 크양.”
“넵 전직 시켜 주세요!”
“그래도 곤란하네… 사례를 하려고 해도…”
“전직!!!!!!! 전직좀 시켜 달라고!! 벌써 몇 시간째야!!!”
“(싱긋)”
▲ 싱긋~
"으아아아아!"
크양이 폭발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크양, 퀘스트 따위 버린 지 오래다
크양은 어느덧 10레벨을 넘어가며 ‘드래고니카’ 세계에 완전히 적응했다. 특히 매지션 직업 특유의 대규모 살상 능력은 사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몬스터 6~7마리가 한 번에 몰려와도 크양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 쪽수만 믿고 달려든 몬스터들은 단체로 공중에 떠서 허우적대다 감전되어 크양의 한 끼 경험치로 환원될 뿐이었다.
이쯤 되자 크양은 슬슬 자만심이 생겼다. 귀찮은 퀘스트에서 손을 떼어버린 것이다.
▲ 몬스터들이 너무 쉽게 잡히자 슬슬 자만심이
생겼다
참고로 머리에 쓴 고양이 가면은 귀엽지만 냉철한 가면을 써서 마법공격력을
향상시키는 스킬
▲ 퀘스트? 훗, 나 크양이야!
“크양! 너 퀘스트 안 해?”
“퀘스트? 그까짓 거 해 봐야 경험치 얼마나 준다고?”
“그래도 퀘스트를 해야..”
“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나 크양이야. 크양. 이런 내가 퀘스트 같은 것에 끌려다녀서야 되겠어? 가끔 마을 갈 때 한꺼번에 받아놓으면 알아서 해결되겠지, 안그래?”
“너 그러다 후회한다.”
“후회? 하! 포로링 너네 본부가 피바다가 되도 상관없다 이거냐 지금?”
“……”
그리하여 크양은 퀘스트 따위 뒤로 미뤄둔 채 몰이사냥에 집중했다. 굳이 퀘스트에 신경쓰지 않더라도 다양한 몬스터들을 잡다 보면 웬만한 퀘스트들은 어느새 해결되어 있곤 했다.
그렇게 해결된 퀘스트는 가끔 물약을 구입하거나 장비류를 팔기 위해 마을에 들를 때 한번에 완료했다. 그리고 새로운 퀘스트를 무더기로 받아온 후 다시 사냥에 집중. 이렇게 계속 반복하자 조금씩 레벨이 올랐다.
상승한 레벨에 맞는 사냥터로 계속해서 옮겨 다니던 크양은 뭔가 사냥이 더 힘들어진 느낌을 받았다. 예전엔 HP포션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수월한 사냥이 가능했는데 언제부턴가 몇 대씩 얻어맞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체력 회복 시간을 벌기 위해 도망다니기까지 했다. 마치 ‘드래곤 볼’ 중반부의 천진반이나 야무치가 된 느낌이었다. 나름 성장한다고 성장했지만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든다.
“대체 왜 사냥이 힘들어진 거지?”
크양은 삐걱대는 뇌세포를 잘 굴려가며 상황을 분석해 보았다. 원인은 몬스터들의 공격 패턴이었다. 이전에는 기껏해야 서서히 기어와서 근접 공격을 하거나 느릿느릿한 원거리 공격 정도만 해대던 몬스터들이 점차 똑똑해져서 옛 사냥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 크양이 공중 공격을 퍼붓는 사이에 지상에 있는 몇 놈이 공격을 준비한다
예를 들면, 일단 공중 콤보를 먹이고 내려올 때 빠른 원거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가 착지와 동시에 발사하는 지능형 원거리 공격 몬스터들이 늘어났다. 게다가 근접 공격 몬스터들도 차츰 보스 몬스터나 사용하던 돌진형 공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모든 몬스터들을 다 띄우지 않는 한 이런 자잘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몇몇 몬스터들은 공중에 잘 뜨지도 않았다. 보통의 절반 높이밖에 뜨지 않기 때문에 다른 몬스터들과 섞여 있으면 한번에 공격하기가 어렵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예 공중에 뜨지 않는 몬스터도 나올 것 같았다. 뭔가 방법을 찾아야겠다.
▲ 얍삽하게 멀리서 원거리 공격 날리는 몬스터들이
가장 싫어!
(몬스터: 누가 할 소리!!)
결국 그 동안 잘 쓰지 않던 ‘블링크’ 와 ‘슬로우 힐’ 을 써 가며 적을 피해 다니고, 공중 콤보를 먹인 후 재빨리 위나 아래쪽으로 방향을 변경해 착지하는 복잡한 컨트롤을 사용하자 비로소 원활한 사냥이 가능해졌다. 이전에 비하면 꽤나 귀찮아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야무치나 천진반 꼴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크리링 급은 되어야지!”
“네?”
“아뇨, 혼잣말입니다.”
고급 컨트롤을 익힌 크양은 솔로 사냥을 계속했다. 컨트롤이 익숙해지자 필드 몬스터 뿐 아니라 미션 맵도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미션맵을 다 클리어해도 제일 위쪽의 영웅 퀘스트 모드 미션맵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엔 저절로 활성화되었던 것 같은데.. 설마 파티라도 하고 들어가야 하나? 아닌 것 같은데....
▲ 이상하게 활성화가 되지 않는 'F5' 영웅 미션 맵
“뭐, 저 정도 안 한다고 큰일 나겠어?”
“정말 저거 안 할 셈이야?”
“안 열리니까.”
“에휴, 나도 모르겠다. 알아서 해..”
그렇게 크양은 뭔가 찝찝함을 남겨둔 채 성장을 거듭했다.
▲ 굳이 영웅 퀘스트 따위 하지 않아도 이렇게 미션 맵도 클리어하고
▲ 현상금도 받아가며 열심히 사냥을 했다
▲ 하지만 이런 무대포 사냥이 나중에 업보로 돌아올 줄은 몰랐지
크양, 전직해야 하는데 내 몸은 카오스
어느덧 크앙의 레벨은 19에 도달했다. 이제 1레벨만 더 올리면 전투마법사로의 전직이 가능하다. 10대 초중반 레벨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사냥만 했는데 이쯤 되니 크양의 마음에도 서서히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완료되어 있는 퀘스트들의 보상을 받으며 전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꽤 독특한 퀘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카오스 용자의 길에 있는 어둠의 배가본드(Lv1~4)를 해치우세요>
“용자의 길이면 종소리 마을 바로 옆의 초보 지역 아닌가? 카오스는 또 뭐야?”
▲ 이것이 바로 히든 맵, '카오스 용자의 길' 이다!
순간 인벤토리 구석에 쳐박혀 있던 아이템이 순간적으로 빛났다.
“잉? 용자의 길 카오스 스크롤? 이걸 사용하면 카오스 용사의 길로 갈 수 있는건가?”
레벨 업 까지는 고작 5%의 경험치 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지만 크양의 머릿속에는 카오스 용자의 길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당장 몬스터 열 그룹 정도만 잡으면 레벨 업인데, 카오스 용자의 길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순간, 크양의 발 밑에 검은 기운이 모이더니 크양의 몸이 공중에 붕 떴다.
“어라? 설마 이거?”
▲ 쉬쉬쉬쉬쉬쉬쉬쉬쉬쉬쉬쉬쉬쉭
검은 빛의 정체는 소환 마법진이었다. 용자의 길 카오스 스크롤에 미련이 남아 몇 번씩 만져 보던 크양이 자신도 모르게 스크롤을 사용해버린 것이다. 스크롤이 발동되자 뿅 소리와 함께 주변 경치가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슈퍼마리오3’ 의 쿠파 스테이지에 온 것 마냥 주변이 어둑어둑했다. 이 곳이 바로 카오스 용자의 길인 것 같았다.
“아, 여기가 히든 맵인 카오스 용자의 길이구나. 독특하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여기서 레벨 20 만든 다음에 전직하러 가면 되겠네.”
크양은 서둘러 배가본드의 소굴로 향했다. 중간에 늑대 몇 마리가 보였지만 상큼하게 무시했다. 목표는 오직 배가본드 소굴을 털어 퀘스트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크양은 머지않아 카오스 용자의 길의 미션 맵인 배가본드 소굴로 들어갈 수 있었다.
▲ 마치 '슈퍼마리오 3' 의 쿠파성을 연상시킨다
▲ 어둡긴 하지만 원래 '용자의 숲' 처럼 미션 맵도 다 있다
미션 맵에 들어가자 때마침 나무토막 몬스터 ‘초록이’ 가 다가왔다. 초반 이후 오랜만에 보는 ‘초록이’ 였다. 크양은 가볍게 즈려밟아주기 위해 공중으로 띄우는 스킬 ‘포인트 버스터’ 를 발동시켰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공중으로 떠서 바둥거려야 하는데 공격이 빗나갔다는 ‘헛침’ 메시지가 뜨며 계속해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크양은 급히 일반공격을 퍼부었다. 1의 대미지가 나왔다.
“잉? 1? 고작 1? 뭐.. 뭐가 잘못됐나?”
크양은 당황해서 혹시라도 장비가 파괴되지 않았나 확인해 보았다. 장비의 내구도는 90% 이상 남아 있었다. 혹시 몰라서 자신이 가진 최고 대미지의 스킬 ‘포트리스’ 를 발동시켰다. 또다시 ‘헛침’ 메세지가 떴다. 당황해서 연속으로 발동시켰다. 3방 중 한 방만이 명중했고 역시 대미지는 1이었다.
“뭐, 뭐야 이건? 설마 금강불괴?”
▲ 엥? 헛침?
▲ 1..? 1??? 설마, 금강불괴 초록이??
▲ "오 나의 자손들이여~ 크양을 물리쳐라~"
설마
이런 건 아니겠지?
분명 저 ‘초록이’ 의 레벨은 15, 크양보다 4나 낮은 수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여태까지 만난 어떤 몬스터보다도 저 ‘초록이’ 한 마리가 훨씬 세 보였다.
크양은 기겁했다. 급히 대쉬 점프를 이용해 초록이를 뛰어넘어 도망갔다. 무지막지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초록이’ 였지만 특유의 느린 스피드 때문에 크양을 따라잡진 못했다. 문제는 ‘초록이’ 를 피해 도망간 곳에는 또 다른 ‘초록이’, ‘독거미’ 등이 우글대고 있다는 점이었다. 맵 끝까지 도망가 봤지만 인스턴트 던전답게 문이 열리지 않았다. 모든 몬스터를 해치우지 않고서는 다음 맵으로 이동할 수 없는 것이다.
크양이 당황해 있는 순간에도 금강불괴 몬스터들은 시시각각 다가왔다.
▲ 도망칠..수도..없다..
▲ 도망치려고 해도 계속해서 다가오는 초목이들
크양은 다음 단계 이동을 포기하고 대쉬 점프를 사용하여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다행히 시작점에서 크양을 위협했던 금강불괴 ‘초록이’ 는 보이지 않았다. 크양은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갑자기 등장한 금강불괴 몬스터라니!
그러던 와중 버프 창에 무엇인가가 보였다. 해적 마크, 아니 해골 마크였다. 분명 크양의 버프 중에는 저런 표시가 뜨는 스킬이 없었다. 크양은 혹시나 해서 해적 마크를 확인해 보았다.
<시공간의 압력 Lv 1. 시공간의 강력한 압력에 자신의 공격이 상대에게 먹히지 않는다.>
“시공간..? 아하! 저 몬스터들이 센 게 아니고 내가 약해진거구나!”
그렇다. 카오스 차원으로 넘어오며 강력한 디버프가 걸려 크양의 공격이 약해진 것이다. 이 사태를 어찌 해결해야 할 지 몰랐던 크양은 확성기를 통해 불평을 시작했다.
“아 왜 카오스 용자의길 초록이들은 공격도 안통하고 맞아도 1만 다는거야?”
▲ 서..설마 이게 원인인가?
▲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사실은 절박합니다 도와주세요ㅠ
크양은 새침하게 얼핏 보면 불평 같지만 사실은 ‘제발 저좀 도와주세요’ 라는 뜻이 담겨 있는 세심한 문구를 상콤하게 날려주었다. 그러자 이 메시지에 담긴 뜻을 알아챈 누군가가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귓말) ㅋㅋ 소비창에 보시면 보라색 구슬같은거 시공간 방어막이라고 있을거에요. 그거 먹고 하면 몹 댐지 박혀요”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ㅎㅎㅎ”
역시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가지고 다니는 아이템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다행히 인벤토리에는 ‘시공간의 방패’ 아이템이 들어 있었고, 그걸 사용하니 디버프가 풀리고 본신의 공격력이 돌아왔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초록이’, ‘독거미’ 들은 크양의 화려한 마법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 오오 친절한 유저분 감사합니다
▲ 시공간의 방패 사용!! 취이이이잉~
▲ 3 3 3 3 3 3!! 아싸 좋구나!
몬스터 몇 마리를 잡다 보니 어느 새 레벨 업을 했다. 20레벨 달성 축하 메시지가 날아왔고 드디어 전직 퀘스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전투마법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크양의 눈 앞에는 여전히 많은 몬스터들이 있었고, 배가본드를 해치워야 하는 퀘스트를 수행중이었다. 여기서 나가버리면 또 다시 올 수 있을지 애매모호한 상황. 게다가 ‘시공간의 방패’ 도 이제 없다.
“빨리 전직 해야 되는데.. 빨리 해야..”
크양은 자신을 재촉하며 배가본드를 해치웠다. 이제 밖으로 나가면…
“아, 맞다. 이 퀘스트 레벨 4 배가본드까지 해치워야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었지..?”
▲ 배가본드를 해치우고
▲ 또 해치워도...
▲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곳에 발을 들여놓고
만 듯 하다
헤어날 수 없어 파이야!
결국 크양은 20레벨의 필요 경험치 75% 이상을 채우고 난 후에야 퀘스트를 완료하고 카오스 전사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 빨리빨리 전직 하러 가야지! 서두르자!”
▲ 겨..겨우 탈출!
이제 전직 하러 가야지!
크양, 전직 퀘스트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크양은 전직을 하기 위해 바람의 항구 마을의 마법사 에델린을 찾아갔다. 이전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에델린에게 가서 전직 퀘스트를 수행하면 전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직 퀘스트는 꽤나 간단해 보다. 크양은 곧 전직을 할 수 있을거란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 전직 퀘스트를 준다는 법사 상급자 에델린과의
첫 만남
몇 번 안 만날 줄 알았는데.. 지긋지긋하게 만나게 된다
“전직 시켜 주세요.”
“전직이요? 전직은 20레벨이 된 후 각 직업 상급자들을 찾아가시면..”
“20레벨이에요. 전투 마법사로 전직 시켜 주세요.”
“전투 마법사요? 전투 마법사는 공격형 마법사로…(3분 후) 레벨 20이 되면 될 수 있습니다.”
“전직 시켜 주세요!!”
“(싱긋)”
▲ 궁금한 건 별로 없구요, 전직 하고 싶어요
▲ 저..레벨..20 됐는데요?
▲ 싱긋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전직 퀘스트를 주지 않고 전직에 대한 설명만 해 주고 있다. 분명히 이쪽으로 가면 전직 퀘스트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이상한 생각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크양은 전체 채팅 창에서 비슷한 처지의 유저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20레벨인데 전직 왜 안돼?”
“전직퀘 왜 안받아지죠?”
“패치 후 전직퀘스트 바뀐거 사실인가요? 어디로 가야해요?”
“아놔 전직퀘스트 어떻게 함?”
▲ 크양 말고도 많은 유저들이 전직 퀘스트를
못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종일 사냥을 하면서 전직이 안된다며 징징대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은 것 같다. 크양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 메가폰을 들었다. 그 때!
“전직 안 된다고 징징대는 님들, 영웅 퀘스트는 다 클리어하시고 이러는 것임?”
“…”
“…”
“…”
순간 채팅창이 조용해졌다. 더불어 크양도 조용해졌다. 알고 보니 전직 퀘스트는 필수 퀘스트인 영웅 퀘스트의 연장선으로, 영웅 퀘스트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전직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크양은? 10대 초반 레벨부터 영웅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은 채 사냥만 해 왔다. 아마 방금 조용해진 유저들도 크양과 같은 경우일 것이다.
크양은 황급히 퀘스트 창을 열어 영웅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했다. 구석으로 미뤄 놨던 영웅 퀘스트가 보였다. 퀘스트 창에 따라서 쌍카 미션을 몇 번씩 클리어했더니 그제서야 이전에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영웅 퀘스트 미션 맵에 입장할 수 있었다.
▲ 영웅 퀘스트를 위해 옛~날에 클리어한 미션 맵을 다시 플레이하는 크양
▲ 결국 'F5' 영웅 미션 맵에 들어가 쌍카를 구출해냈다
▲ 알고 보니 착한 놈
영웅 퀘스트 맵이라고 해도 이전에 몇 번이나 해치웠던 쌍카였다. 쌍카를 손쉽게 해치우자 한동안 보이지 않던 포로링이 나타났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줄이야! 정말 뿌듯한걸? 이게 사실 다 내 덕인 거잖아! 우헤헤~”
“얜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사실 조금 전부터 용왕님이 계속 호출을..”
“그래 잘가.”
“어어? 안 말려?”
“이제 네 도움같은거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아서, 실제로 큰 도움도 안 됐고.”
“… 어쨌든 이 포로링! 다시 돌아올 거야. 아직 해줄 말이 많이 남아있거든.”
▲ 뜬금없이 나타나서 느닷없이 간다는 포로링
▲ 아니, 굳이 안 와도 되는데...
어차피 별 도움도 안 되는 주제에! 포로링을 버린 후 크양은 다시 영웅 퀘스트에 몰두했다. 미뤄뒀던 영웅 퀘스트는 생각보다 많았다. 기껏해야 한 시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쌍카를 구하고, 그의 형 쿵카도 구하고, 늑대에 습격당한 여행자를 구하고, 심지어 두 발로 서서 걷는 늑대들까지 쳐부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를 전하고 각종 심부름까지 도맡아 해야 했다. 특히 두 발 늑대들은 그 동안의 몬스터들과는 또 다른 공격 방식과 특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힘겨운 상대였다.
꽤나 오랜 시간을 투자해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하고 나자 비로소 전직 퀘스트를 준다는 법사 상급자 에델린과의 퀘스트가 시작되었다. 이제 비로소 전직을 할 수 있는건가?
▲ 형제를 화해시켜 주기도 하고..
▲ 거대한 중간보스 늑대인간에게 i기기도 하고..
▲ 무시무시한 무술늑대까지 해치웠다. 이제 전직 할 수 있겠지?
“두 발 늑대라.. 왠지 돌연변이나 혼종 같군요. 좀 조사를 해 봐야겠는걸요? 일단 시청 지하수로를 조사해야 하니.. 거기서 쓸 방독면을 만들어야겠고.. 그러려면 방독면의 재료인…”
“저기, 전직은요?”
“아, 일단 시키는 것부터 하세요. 몬스터들을 잡아서 방독면의 재료를 얻은 후 대장장이에게 가져간 뒤…”
“….”
전직의 길은 하직도 멀고 험했다. 눈 앞에 아른거리면서도 결코 손에 들어오지 않는 별처럼…. 희망 고문을 당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 하라는 거 다 했어요. 전직 시켜 주세요!
▲ 꺄악!
크양, 전직… 좀… 시켜… 주세요…. 제발….
크양은 조금씩 지쳐갔다. 20레벨에 도달하자마자 전직 퀘스트를 위해 뛰어다녔는데 벌써 레벨이 22레벨이 되었다. 그 동안 인스턴트 던전을 몇 개나 클리어했고 보스 몬스터를 얼마나 잡았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전직 퀘스트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이 땐 마지막인 줄 알았다) 크양에게 주어진 미션은 시청 지하수로를 조사하여 샘플을 수집해 오는 것이었다. 시청 지하수로의 몬스터들은 기존 몬스터들보다 월등한 빠르기를 자랑했고, 실제로 꽤나 힘들었다. 독가스를 막기 위해 방독면을 쓰고 들어갔지만 간혹 구덩이에라도 빠지는 날에는 꽤나 큰 대미지를 입었다. 여러 모로 혹독한 환경이었다.
▲ 하다하다 못해 이젠 지하수로 탐색까지 시키네
▲ 하지만 힘 없는 크양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 방독면은 필수! (저 방독면도 재료 일일히 구해 만든 것...)
그러나 크양은 불굴의 의지로 견뎌냈다. 마지막 시험이니만큼 온 힘을 다해 돌연변이 유전자 샘플을 수집했고, 서둘러 바람의 항구로 돌아와 에델린 앞에 섰다. 마침내 전직이 눈 앞에…
“휴우~ 돌연변이 치료제가 완성되었네요. 두 발 늑대에게 이 치료제를 투여하면..”
“네?”
“늑대 무리의 리더인 만큼 난폭할 테니까 때려 눕힌 다음에 투여해야 할거에요.”
“전직은요?”
“파이팅!”
“전직은요?? 전직은요!!!”
“(싱긋)”
“…”
▲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완성되었죠? 이제 전직 시켜 주세요
▲ 뭐... 뭐라구요?
▲ 싱긋~
▲ 이게 진짜...
싱긋 웃는 얼굴로 퀘스트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퀘스트를 주고, 그걸 해결하면 또 싱긋 웃으며 다른 추가 퀘스트를 주고... 세상의 불합리함과 지저분함을 깨달은 크양은 결국 난이도 높은 인던 ‘늑대소굴’ 로 발걸음을 옮겼다.
▲ 결국 힘 없는 크양은 늑대 소굴로......
세상은
역시 권력이다! 흑흑
▲ 전직 하기 위해서 이렇게 사냥한지 벌써 몇 시간 째?
여전히 늑대소굴은 난이도 높은 던전이었다. 특히 늑대들의 레벨이 저번에 도전했을 때 보다 훨씬 높아져 있었다. 일반 몬스터들은 어떻게든 상대를 할 수 있었지만 늑대소굴의 중간 보스 ‘시크’ 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시크’ 가 펼치는 광범위하고 무시무시한 공격은 쉽게 피할 수가 없었고, 한 두 번만 제대로 맞아도 체력의 대부분이 깎여나갔다. 부활의 깃털도 없이 무참히 던전에서 i겨난 크양은 다시 ‘시크’ 에게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역시 ‘시크’ 의 체력을 1/3 남겨놓고 패했다.
▲ 무시무시한 범위공격을 자랑하는 중간 보스 '샤크'
▲ 눈 깜짝할 새 죽어서 귀환되어 버렸다?
“저 놈만 어떻게 하면 보스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스킬을 잘못 찍은 건 아닌 것 같고.. 장비가 좋지 않아서 그런건가?”
크양은 바람항구 마을로 돌아와서 고민했다. 저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 하면 전직은 꿈도 못 꾸는 상태이다. 결국 크양은 장비 강화를 위해 소울크래프트 장인 쥴리를 찾아갔다. ‘드래고니카’ 세계의 강화 시스템 소울크래프트는 무기의 영력을 높여 전체적인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대장장이가 아닌 소울크래프트 장인에게 가서 할 수 있다.
“소울크래프트를 하시려면 일정 금액과 소울이 필요합니다. 어디보자.. 이 지팡이는 소울 60개가 필요하네요.”
“네? 그렇게 많이요?”
소울은 장비를 분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소비 아이템이다. 그 동안 크앙이 각종 미션 맵을 돌며 모아온 소울은 242개. 나름대로 많이 모은 줄 알았는데 소울크래프트 한 번에 60개씩이나 들어가다니!
▲ 소울 3개가 있으면 봉인 해제 주문서를
하나 얻을 수 있다
그래서 242개면 많은 건 줄 알았는데...
▲ 강화 한 번 하는데 소울이 60개나 든다니!
참고로
빨간 박스 안에 보이는 돈과 소울 양을 잘 기억해놓자
“어쩔 수 없죠, 강화해 주세요.”
크양은 이를 악물고 그동안 모아 온 소울 60개와 금화를 건넸다. 크래프트 실패 시 일정 확률로 아이템이 파괴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떴지만 강화 단계가 낮은 만큼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하다. 실제로 아이템이 파괴되는 일은 없었다. 단지..
“아쉽네요. 크래프트에 실패했어요. 다시 하시겠어요?”
“네? 실패요?”
소울 60개가 고스란히 날아갔다. (더불어 1골드 32실버 57쿠퍼도 날아갔다.) 보통 강화 1단계는 성공 확률이 높을텐데.. 이대로 끝낼 순 없고 한 번 더 해야겠다.
“한 번 더 시도해주세요.”
“어머, 또 실패했어요.”
“… 한 번 더..”
“어머, 또 실패했네요, 헤헷.”
“… 더…”
“아이고 이걸 어쩌나~ 또 실패에요~”
“……”
▲ 돈과 소울이 죽었슴다-_-
▲ 분노의 점프질
이럴 순 없다. 아니, 이래선 안 된다. 소중히 모아 온 소울 240개를 바쳤는데 강화는 연달아 실패했고, 그 동안 모아온 7골드가 넘는 재산은 어느 새 2골드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헤헤, 사실 크래프트의 달인은 우리 할아버지구요, 저는 그 제자…”
“어째서!”
“(싱긋)”
“싱긋 웃지 마!!!”
▲ 싱긋 웃지 마!!!!!
화를 내 봤지만 투자한 소울과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왠지 이 마을 사람들이 죄다 웃는 얼굴로 크양을 벗겨먹는 기분이 들었다. 다단계 회사에서 이럴 땐 싱긋 하고 웃으라고 가르치나?
“이건 사기야! 포로링 너 이놈…. 아, 걔 갔구나?”
결국 크양은 강화 한 번 못 해보고 늑대를 잡으러 3차 원정을 감행했다. 무시무시한 중간보스 ‘시크’ 에 맞서며 체력이 조금만 깎여도 바로바로 포션을 마셔가며 언덕을 이용한 얍삽 플레이를 펼친 지 어느 덧 20여분, 죽을 고생을 다 하며 야금야금 체력을 갉아먹자 결코 죽을 것 같지 않던 ‘시크’ 도 결국 쓰러뜨릴 수 있었다.
▲ 결국 얍삽이 동원~!
이렇게 멀리서
툭툭 치다가
▲ 공격이 온다 싶으면 절벽 아래로 숨으면
된다
어차피 저 놈은 절벽 아래로 못 내려오니까...
▲ 결국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시크 처치
완료!
강화 괜히 시도했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뭐야,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었는데! 강화 괜히 한 거잖아!”
죽을 힘을 다해 이긴 ‘시크’ 에 비해 최종 보스인 ‘헤스’ 는 별 것 없었다. 춘리 의 백열각, 류의 승룡권, 발로그의 훅 등 다양하고 멋진 근접 타격기술을 사용했지만 크양이 조금 떨어져서 공격하자 힘도 못 쓰고 당했다. 물론 원거리 공격기인 파동권 비스무레한 기술이 있었지만 스피드가 느렸다.
▲ 스트레이트!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훅이다
▲ 춘리의 백열각
▲ 류의 파동권
아무리 봐도 스트리트
파이터에 푹 빠진 늑대인 듯 하다
‘헤스’ 를 쓰러뜨리고 치료약을 투여하자 몸에서 독기가 빠지면서 사람으로 변했다. 그러나 크양에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지금 상태가 괜찮은지 따위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크양의 목적은 오직 전직! 전직이었다! 설마 여기서 무엇인가 일을 더 시키진 않겠지? 설마.. 만약 여기서 뭔가 더 시키면 혀 깨물고…
다행히 크양은 혀를 깨물지 않아도 됐다. 늑대 무리의 일을 일단락 시켰다고 보고하자 드래곤 원정대장 콜린에게서 전직 승인서를 수여받았고, 그 승인서를 에델린에게 가져가자 드디어 전투마법사로 전직할 수 있었다.
크양은 갖은 고생 끝에 그렇게 기대하던 전직을 달성했다. 눈에서 무언가가 주르륵 흘렀다. 어라?땀인가? 왜 눈에서 땀이 이렇게.. 아이구야….
▲ 늑대 대장의 정체가 무엇이든 나랑은 관계가 없어!
▲ 드...드디어 전직을 승인 받았다
▲ 이 얼마나 기다리던 메뉴이던가!
혹시라도
잘못 클릭하지 않으려고 어찌나 마우스를 잡은 손에 힘을 줬던지...
▲ 저..전투마법사로 전직했다!
▲ 꿈만 같아!!
크양, 나 전투마법사 크양이야, 전투마법사!
전투 마법사로 전직한 크양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다. 크양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기쁨을 표출했다.
전직을 하고 나니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선물들이 들어왔다. 7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펫도 선물받았고, ㈜드래곤기사단 정식 입단 기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트로 이루어진 복장도 받았다. 세트 복장을 맞춰 입으면 추가 능력치가 주어지지만 그 동안은 좋은 장비가 들어오면 즉시 바꿔 입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세트 아이템을 입기 어려웠다. 크앙은 감격하며 마법사 복장을 착용했다.
마지막으로 받은 아이템은 전투마법사의 상징인 창이었다. 완드를 들고 원거리 공격만 했던 매지션과는 달리 전투마법사는 근접한 적들에게 창을 사용한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다. 과연 창은 어떠한 모습일까?
▲ 전직의 증표, 드래곤 원정대 마법사 복장이다
▲ 이제 매지션님이 아니라 전투마법사 님이라구!
▲ 기쁨의 비행!
▲ 전직 축하 기념으로 귀여운 펫도 얻었다!
7일
한정이지만..
<저주 받은 아이템은 착용할 수 없습니다.>
“어라? 저주라고?”
그렇다, 이 놈의 이상한 마을놈들은 선물에까지 저주를 걸어 놓은 것이다. 아니면, 애초에 저주 해제하기가 귀찮아서 크양에게 떠넘긴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 이 창은 내 손 안에 있고, 저주를 풀어줘야 한다.
크양은 저주를 풀기 위해 소울크래프트 장인(의 손녀) 쥴리를 다시 찾아갔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45소울이 필요합니다~”
“이번에도 몇 번씩 실패하는 건 아니겠지?”
“저주 푸는 건 실패 확률이 낮아요~ 안심하고 이용하세요~”
“…”
▲ 저주에 걸린 아이템은 저주를 해제하지 않으면 장착 할 수 없다
▲ 저주 해제... 설마 이번에도 실패하는 건 아니겠지?
싱긋 하고 웃지 않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 크양은 그 동안 입고 다니던 장비류를 해체해 소울을 마련했고, 단번에 브레이브 스피어의 저주를 해제할 수 있었다.
“어때요? 가뿐하죠?”
“어, 그렇네.”
“저를 믿고 소울크래프트도 다시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게 어떠신가요? (싱긋)’"
싱긋 하고 웃었다! 딱 보니 이건 사기다. 조그마한 친절을 베푼 다음 그것으로 더 큰 것을 얻어내려는 속셈인가?
▲ 한 번에 성공했다!
▲ 기뻐하는 기쁨쟁이의 기쁨샷
소울크래프트를 자꾸만 권하는 쥴리를 뒤로 한 채 크양은 다양한 퀘스트를 받기 위해 마을 내를 돌아다녔다. 전직 퀘스트를 따라다니며 퀘스트를 미뤄 놓는 것은 절대로 유쾌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크양은 이제 퀘스트를 미루지 않기도 결심했다.
다양한 퀘스트를 받고 해결하는 중, 마을 정중앙에 뭔가 화려한 아저씨 한 명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왠지 익숙한 차림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PSP였나?
어쨌든 뭔가 친근하게 생긴 아저씨였기에 크양은 혹시라도 시킬 거 없나 하고 말을 걸어 보았다.
▲ 어디선가 많이 본 아저씨인데..
옆에
아이루 같은 게 있나?
“저기, 뭐 하실 말씀 없으세요?”
“음.. 자넨 아직 초짜군! 레벨이 고작 23? 미안하지만 나 헌터G는 초보들에겐 볼 일이 없다!”
“초.. 초짜요? 전 초짜 아닌데요?”
“아냐! 넌 초짜다! 겨우 23레벨 가지고 어디서!”
“그럼 몇 레벨이 초짜가 아닌데요?”
“24.”
“…”
“24레벨이 아니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거든, 그러니 레벨 24를 만들고 다시 날 찾아오도록 해.”
▲ 23은 초짜, 24는 숙련자? 싸이코의 스멜이
풀풀 풍기는데?
24레벨 된 후 보자구!
싸이코다. 싸이코의 스멜이 풍겨온다. 크양은 슬슬 자리를 피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아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새 해결할 수 있는 퀘스트는 다 해결했다. 나머지는 필드로 나가서 몬스터를 잡으며 완료해야 한다. 전직을 했으니 더 수월한 사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스킬포인트 초기화 물약도 받았겠다, 어디 한 번 전투마법사의 고급 스킬을 찍어 볼….
근데, 어떤 스킬이 좋은거야 이거?
▲ 대체 뭘 어떻게 찍어야 하는 걸까?
크앙의
드래고니카 기행기 3부에서는 전투 마법사로 전직한 크앙의 모험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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